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거의 영원히 무너질 지경까지 갔던 소프트웨어 벤더 볼랜드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여 재접전을 벌일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와일리 웡, 2002년 8월 23일
재정 압박과 전략적인 실책의 수년을 뚫고 나온 볼랜드는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OS와 .NET 플랫폼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툴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볼랜드의 수석 전략담당 임원인 테드 셸턴은, 코드네임 갈릴레오(Galileo)인 볼랜드의 개발툴 스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있는 비주얼 스투디오 닷넷 스위트와 경쟁하도록 포지셔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셸턴에 의하면, 내년 초에 발표될 갈릴레오는 볼랜드의 핵심적인 개발툴인 델파이의 새로운 버전과 아직 발표되지 않은 다른 언어들을 포함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의 독립 개발툴 벤더인 볼랜드는 갈릴레오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나갈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볼랜드는 자바와 마이크로소프트 닷넷의 양대 프로그래밍 모델을 모두 지원함으로써 개발툴의 스위스와 같이 되려 하고 있다.
볼랜드는 닷넷을 목표로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래밍 툴과 기술에 구속되지 않으려는 개발자들에게 대안으로서 자리잡기를 원하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드라이버는, "볼랜드는 비주얼스투디오로 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개발자들에게 다가서려고 하고 있다." 라면서, "그것은 시장의 5%이지만, 5, 6백만명의 개발자 중에서 5%는 상당한 규모이다. 이것은 멋진 기회이며, 볼랜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일부 개발자들은 비주얼스투디오 닷넷을 사용하면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SQL 서버 데이터베이스나 익스체인지 서버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에 구속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고 드라이버는 말했다.
갈릴레오는 마이크로스프트의 닷넷 프레임워크와 연동될 것인데, 닷넷은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단순화, 자동화시키며, 여러 서버 및 컴퓨터들에 걸쳐 소프트웨어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갈릴레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윈도우 및 윈도우 기반 서버 소프트웨어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 CLR(Common Language Runtime)을 지원할 것이다.
셸턴은 이 개발툴에는 여러가지 언어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요청받은 언어는 비주얼 베이직과 C# 언어이다." 라고 셸턴은 말했다. 자바 언어 또한 갈릴레오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볼랜드가 목표로 삼고 있는 비주얼스투디오 닷넷은 컴퓨팅을 웹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닷넷 전략의 핵심이다. 닷넷 계획은 윈도우 OS의 새 버전과 새 서버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비주얼스투디오 닷넷은 비주얼 베이직 닷넷, 비주얼 C++, 비주얼 C#, 비주얼 J# 등 20가지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프로그래머들이 웹서비스를 이용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컴퓨터 시스템의 내부와 여러 기업으로 분산된 시스템은 웹서비스로 연결된다.
갈릴레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툴 비즈니스 영역의 일부를 빼앗아갈 수 있긴 하지만, 닷넷 시스템의 대중화에 도움이 되며 닷넷을 이용하고 이해하는 프로그래머들의 숫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전략에 이득을 주게 된다.
드라이버는, "볼랜드가 무엇을 하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닷넷 개발자들의 대다수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스투디오를 사용할 것이다." 라면서, "볼랜드는 개발자들이 닷넷을 이용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갇혀버릴 거라는 두려움에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이라면, 볼랜드가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볼랜드의 관심사는 더욱 포괄적으로 되는 것과 (다양한 소프트웨어 벤더들의) 더 많은 제품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과거에서 미래로
역사를 지표로 삼는다면, 볼랜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개발툴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로 보일 수도 있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소프트웨어의 최강팀이었던 볼랜드는 자신의 행운이 무너지는 것을 봐야만 했었는데, 그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볼랜드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34명의 핵심 경영진을 해고하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현금에 필사적이었던 1999년에 볼랜드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억2천5백만 달러의 현금을 투자받았다. 그 댓가로, 볼랜드는 당시 자사 핵심 기술의 청사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겨주고 오랫동안 끌어왔던 특허 분쟁을 결말지었다.
회사 이름 변경과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판매에 주력하려던 시도의 실패 등 10년에 가까운 악전고투 끝에, 이 회사는 CEO인 데일 풀러의 지도력 아래 다시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툴 벤더로서의 최초의 기반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으며, 회사 이름을 인프라이즈로부터 볼랜드로 되돌려놓았다.
이 회사는 이제 자바 개발툴 시장의 점유율에서 선두주자이며, 성장하고 있는 와이어리스, 리눅스, 웹서비스 시장을 위한 개발툴들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의 재정 현황에 따르면, 볼랜드의 2/4분기 수입은 5천6백만 달러에서 5천9백5십만 달러로 성장했으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수입은 5% 뛰어오른 5천1십만 달러였다.
볼랜드는 비주얼스투디오 닷넷과 경쟁하여 고객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셸턴은 말했다.
자사의 닷넷 개발툴로, 볼랜드의 경영진들은 자신들이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환경에 갇히고 싶어하지 않는 개발자들과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닷넷의 경쟁자인 자바 기술을 사용하려는 고객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셸턴은, "갈릴레오가 중요한 이유는 볼랜드가 마이크로소프트 환경과 잘 연동되는 비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만들어나가려는 큰 동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합된 기술을 사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더 나은 개발툴들을 공급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볼랜드는 이미 BEA 시스템즈 및 IBM과 자사의 시장 접근을 더욱 넓히는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셸턴은, 볼랜드는 현재 소프트웨어 모델링 기능(비주얼한 표현을 이용하여 개발자가 모든 코드를 수작업으로 작성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는 기능)과 같이 비주얼스투디오 닷넷에서 지원되지 않는 기능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볼랜드는 새 라이선스 정책으로 고객들의 일부를 화나게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안을 찾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IT 관리자들의 규모를 확실히 키워나가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것이 리눅스 OS, 스타오피스 등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대안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볼랜드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베이직과 경쟁하고 있는 개발툴인 델파이를 사용하는 1백만명 이상의 개발자들로 오랫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커뮤니티를 침식해왔다. 델파이는 흔히 RAD(rapid application development) 툴이라고 부르는 제품으로 프로그래머들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닷넷을 위한 툴을 개발하는 움직임은 볼랜드에게 자사의 충성도 높은 델파이 고객들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델파이 RAD 비즈니스 부문은 우리 총 수입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정도의 수준을 유지해나가길 원하고 있다." 라고 셸턴은 말했다.
"우리는 닷넷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개발환경을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눅스, 유닉스, 애플리케이션 서버들의 복합적인 환경에서도 성공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 규모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원문:
http://news.com.com/2100-1001-954958.html?tag=dd.ne.dht.nl-sty.0
번역: 박지훈.임프 / cbuilder@borland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