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협력사에서 한지붕 아래 경쟁사로.'
개발자용 솔루션 시장에서 협력관계에 있던 볼랜드코리아(www.borland.co.kr 대표 최기봉)와 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www.rational.co.kr 대표 이상은)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이다.
두 회사는 현재 서울 삼성동 공항타워건물 같은 층을 나눠쓰면서 SW 모델링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사로 시장확보를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펴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래쇼날이 사무실 공간을 줄여 생긴 빈공간에 볼랜드코리아가 입주할 때만 해도 두 회사는 협력사끼리 한 건물, 같은 층을 쓴다는 점 때문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었다.
특히 SW 개발자라는 같은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공급품목은 `래쇼날-SW모델링 솔루션, 볼랜드-SW개발툴'로 전문화돼 있어 래쇼날의 모델링 도구인 `로즈'와 볼랜드의 자바개발도구인 `자바스튜디오'를 하나로 묶어 번들공급하는 등 제휴관계를 이어왔다. 볼랜드 최기봉 사장과 래쇼날 이상은 사장도 IT업계에 오래 몸담으면서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그러나 이어 볼랜드 본사가 래쇼날 경쟁사인 투게더소프트를 인수하면서 두 회사 관계는 급반전했다.
이번 인수로 볼랜드는 SW개발툴뿐만 아니라 SW 모델링, 디자인, 형상관리에 이르는 전체 애플리케이션라이프사이클관리(ALM) 제품라인을 갖게 되면서 래쇼날의 최대 경쟁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볼랜드의 공항타워건물 입주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던 래쇼날측은 볼랜드의 사무실 이전을 며칠 앞두고 본사로부터 `볼랜드의 같은 층 이전을 막아보라'는 전언을 받았지만 상황은 이미 돌이키기에 늦었다.
여기에다 래쇼날이 그동안 볼랜드 `엔터프라이즈 스튜디오 포 자바 및 윈도'에 번들로 공급하던 자사 모델링 SW 제품을 더이상 공급하지 않기로 통보하면서 두 회사 사이엔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볼랜드는 1월중 `래쇼날 로즈'와 `유니파이드 프로세스' 대신 투게더소프트 제품군을 포함한 새로운 볼랜드 엔터프라이즈 스튜디오 포 자바와 윈도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두 회사는 컴포넌트기반개발(CBD) 확산에 따라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SW 개발 솔루션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2002/12/31
원문 : http://www.dt.co.kr/view05.html?gisaid=20021231020111606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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