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성진.kark입니다. 오랜만에 소식도 전할 겸 글을 남겨봅니다.
우선 저에게 일어난 일 중에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은 11월 21일 17시 이쁜 딸을
출산했다는 겁니다. 축하 해주세요. 결혼 안하신분들은 얼른 식 올리시고 이 기쁨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여하튼 볼포에서 활동하시는 최보현님 결혼식도 처가 막달이라
참석도 못했습니다. 메세지로 얘기했었지만, 다시한번 아쉽고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볼포에는 정말 개발자들의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몇차례 소동
있었지만, 얼마나 현장감있는 글들과 감정인지요. 저로써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패패루님의 치열한 PC 조립열전. 2차례정도 글이 올라온 것 같은데 역시나 자주 올려
주시길 부탁합니다. 모두들 한가닥하는 조립자에서 이제는 패패루님의 글을 보면서 모
르는 용어들에 혼란을 느끼시는 분들이 상당수일거라 생각됩니다. 슬슬 업그레이드 철이
되어가는 분들이 많으시니 도움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저만해도 5년 된 PC(P3 450x2
/Tyan Tiger 듀얼보드/512M/Adaptec SCSC-UW2/SCSI HDD 4.5G+9.1G,CD-R,ROM/Matrox
G400MA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년만에 게임 설치해볼려고 새로나온 모모 게임 함 깔
아볼려니 사양이 안된다네요.하하.
개발일은 여전히 엔진제어쪽을 전문으로 하고 있구요, 시험장비나 기타 모니터링 장치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때 MCU 쪽은 single task 환경에서만 개발
을 했는데, 지금은 자체 제작한(회사에서) real-time OS도 잘 사용하고 있구요, PXA255에
임베디드 리눅스와 묶어서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MCU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일에 따라서 그렇게 되네요.
윈도우 플레폼에서는 지속적으로 BCB를 사용하고 있지만, 달라진것이 있다면 좀더 C++
다워졌다고 해야할까요. Form1.cpp에서 모든것을 처리했었던 과거와는 달리, 기능별로
클래스 설계가 가능해졌구요, OOP를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되어 일에 적합한 플랫폼을
만들어 두었답니다. 아쉬운건 STL은 기본적인 것만 사용하고 있구요, DB도 여전히 Access만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고 있는 일이 이정도만 사용해도 되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XP
개발방법론을 눈여겨보면서 디자인패턴과 리펙토링을 조금씩 적용하고 있구요, CVS도 사용하
게되었습니다. TDD는 시도해봤는데, 아직은 컴파일해서 확인하는 습관이 더 편하네요. 아!
디버깅도 좀더 잘하게 된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printf나 MessageBox에 의존했었거든요.
새 툴 접할때 디버깅 기능부터 찾아보게 되었으니 달라지긴했네요.
돌이켜보면, C는 꽤 많이 이해할 수 있게된것같습니다. 멋으로 .src 파일 뒤져보던 이전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src .map 파일들을 보기도 하니까요. 인라인 어셈블러도 사용하구 말이죠.
C++은 여전히 헤멥니다. C++은 너무나 관념적인 성격이 강해서 업무 특성상 계속 매달려있지
못하는 저로써는 프로젝트 중에 C++적인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은 모험에 가깝답니다.
통신쪽은 처음에는 RS232 직렬통신으로 시작했습니다. 작성한 프로토콜도 고정사이즈이었는데
홀수인 9byte였습니다. 찹 패키징이라고 하나요? 그런 개념도 없어서, 구조체 사이즈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엄청 고민 하던 때였습니다. 지금이야, 가변사이즈/멀티프레임을 지원하
는 PTP 프로토콜을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구요. CAN,UDP 통신들도 다 처리하고 있답니다.
그냥 첫 시작때의 저와 지금의 저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실력으로 자랑하냐라고 느끼실
분도 있을거고 부러워하실 분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개발일로 돈을 받으시는 분은 전문가입니다. 전문가이기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전문가도 있고
10년된 전문가도 있을겁니다. 같은 전문가가 아니지요. 하지만 그냥 현재의 자신에 대해서 스스
로나 밖으로나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모든 개발자와 회사를 위해서 긍정적인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된 전문가일 수록 깊이는 깊어지겠지만, 깊어지는 만큼 폭을 넓히지는 못할
겁니다. 개발자끼리 서로를 격려하면서 살기에도 힘든 환경입니다. 조금만더 솔직해지고 서로를
위해 줍시다.
볼포가 개발자를 위한 멋진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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