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모니터 제조회사의 방문 AS 아저씨가 집에 와서 모니터를 고쳐줬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 아저씨 왈, 이 모델의 AD보드가 원래 좀 문제가 있다는군요. 1년에서 1달 빠진 시점에 잘 고장이 나는 바람에 신형 AD보드로 업그레이드 됐고, 기존의 화면 문제가 말끔히 정리됐습니다.

이제 기존에 쓰던 Radeon 9500 Pro에 달아둔 사일런서를 새로 산 9550에 달기만 하면 케이스 빼고는 완전히 정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9550에 사일런서를 설치하는데... 조심해야겠더군요. 혹시나 제 글을 보시고 사일런서를 달려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사일런서를 나사로 고정할 때 무리해서 나사 조이는 일은 꼭 피하세요. 나사가 약간 어긋나길래 억지로 돌렸더니만... 돌리는 과정에 알미늄 가루가 나온 것이 쇼트를 일으켰는지... 처음에 화면이 뜨질 않더군요. 다행히 다시 분해해서 깨끗이 청소하고 다시 조립하니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 설치하고 난 후 사일런서 후면에 손가락을 살짝 가져가 보니 9500 Pro에서 나오는 열기와는 비교도 안되게 서늘한 공기만이 빠져나오더군요. 순간 머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
"이거 혹시 다운그레이드 한거 아냐? 아무리 RV350 코어가 300코어보다 미세공정이라 전력을 적게먹는다고는 하지만..."
즉시 벤치자료들을 찾아보는데... 뜨아~~~~
역시나군요.

9500 Pro가 9700과 동일한 코어를 쓰는덕에 코어클럭 400MHz, 파이프라인이 4개인 9600/9550시리즈와는 달리 클럭수는 275MHz로 낮아도 8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9600 Pro보다 월등한 속도를 내는군요(참고로 제가 이번에 구입한 9550은 코어클럭이 오버되어 있어서 9600Pro보다 약간 빠르거나 대등한 속도입니다).
-_-;;;;;; 순간 당황...

내가 몇년 전에 산게 그리 좋은거였나? -_-;;; 그땐 쓰고 있던 7500이 DVI를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길래 때마침 공동구매하던 9500 Pro 지른거였는데...

책상위엔 그나마 달려있던 쿨러도 제거되고 GPU의 알몸뚱이를 그대로 노출시킨 불쌍한 9500 Pro가 누워있습니다. 진짜 좀 불쌍합니다. 무식한 주인덕에... 멀쩡한 몸뚱이 불치병으로 오진당해 알고봤더니 X도 아닌놈한테 밀려 알몸뚱이로 쫓겨난 불쌍한 9500 pro... 지금 당장 쓸 곳도 마땅치 않은데...
예전에 쓰던 시끄러운 쿨러 다시 달아줄까 하다가 이놈도 사일런서 달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불쌍해서...

그치만 새로 만든 PC는 어차피 저소음 저발열을 컨셉으로 만든놈이니까(9500 Pro는 비디오카드에도 전원 따로 공급해야 합니다. 3.5인치 플로피에 쓰는 전원케이블을 써야 하는데 250와트 파워엔 이놈이 하나밖에 없더군요) 9550이 좀 더 잘 맞을 것 같긴 합니다. 뭐... 이렇게라도 위안을 삼아야 10만원이 좀 덜 아까울 듯... ㅠ ㅠ

정말 기분 더러운건... ATI의 모델번호 장난에 왠지 사기당한 느낌이 계속 든다는겁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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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ATI계열 그래픽카드 생각하고 계신 분들 중 9600급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9550 중 코어클럭 400MHz, 메모리클럭 500~600MHz정도 되는 제품이 최선의 선택인 듯 합니다. 가격대 성능비 최고인데다가... DX9.0 제대로 지원하니까요(9200시리즈 이하는 8.1까지만 지원, 9500은 Pro는 고사하고 일반 모델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