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이 끝날 때쯤 회사 사장님이랑 이사님이 갑자기 어딜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다른 팀 팀장 한사람과 함께 얼떨결에 끌려나왔는데..
차를 내려보니 세종문화회관이더군요. 알고 보니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뮤지컬 초회공연을 보러 온 거였습니다.
좋은 공연인데 마침 회사로 초대권 네장이 와서 데리고 왔댑니다.

세종문화회관에는 첨 가봤습니다. 사실 뮤지컬을 보러 간 것도 이번이 태어나서 두번째였답니다.
2년쯤 전이었나, 마나님이 하도 졸라서 같이 보러 갔던 캣츠도 꽤 좋은 경험이긴 했지만, 그래도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저랑은 별루 친하지 않다는 느낌이어서... 별루 탐탁치 않았습니다만...

막상 막이 올라가고 공연이 시작되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꽤 볼만 하더군요.
프랑스 뮤지컬이라 불어로 진행되는 바람에 전혀 못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좌석 마다 LCD 스크린이 있어 자막이
나와서 별루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곡들이 정말 생생하고 아름다워서, 두시간 반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틀담의 꼽추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빅토르 위고 원작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건데..
프랑스 뮤지컬로는 유례없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더군요. 음반만도 250만장 이상 판매되었다니, 음악만으로도 엄청난
인기를 끈 셈이죠.

뮤지컬을 좋아하는 마나님과 함께 가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해서, 한국 공연이 끝나기 전에 마나님을 대동하고 다시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어제 저녁 초회 공연을 시작으로 3월 20일까지 매일 공연하고 월요일만 쉰댑니다. 제가 본
S석은 13만원인데.. 2층 앞쪽 자리였습니다. 가장 좋은 자리인 R석은 15만원이라는데, 마나님과 다시 갈 때는 거금을
들여서라도 꼭 R석에서 보려구 합니다. (뮤지컬 한편 보는 데 디카 한대값이 날아간다니 아깝긴 합니다만.. ^^;;)

참, 공연 시작 직전과 중간의 휴식시간에 유명인사들을 꽤 여럿 봤답니다.
디자이너 앙드레김도 봤고.. 열린우리당 대변인 박영선씨, 또 꽤 유명한 섹쉬한 젊은 여배우도 봤는데.. 이름은 들은 적이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