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냄새를 맡다.
"선배! 그거 모야?"
"응, 인생이야."
"그거 맛있어?"
"너도 먹어 볼래?"
둘째날, 음식을 발견하다.
"선배! 이거 어떻게 먹는거야?"
그의 질문은 점점 더 불어난다.
"선배! 이거 먹으면 좋은 거야?"
"선배! 이거 무슨 맛이야?"
"선배! 이거 먹으면 모가 달라지는데?"
셋째날, 그는 방황하다.
"선배! 난 도통 모르겠어.
그것이 무슨 맛인지 어떻게 먹는 건지,
먹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포기해야하는 건지.
하지만, 알고 싶어 무슨 맛인거야.
제발 알려줘"
넷째날, 그의 외도.
"선배! 오늘에야 난 깨달았어.
고마워, 왜 선배가 그것을 대답하지 않았는지.
선배도 몰랐던 거지?
아니면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그래 그까짓게 모 대단한 거라고.
이야! 바로 이거구나.
마음이 편해졌어 너무 행복해.
집착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
그것이 정답이었어."
다섯째날, 그는 먼 여행에서 돌아오다.
"선배! 아직 거기있어?"
그는 흐느끼며 이야기 한다.
"응, 오랫만이다."
내가 대답했다.
"선배! 세상이 이렇게 공허한거야?
난 모든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보니까 아무것도 남은 것은 없고
모든 것이 허상이었던 거야."
"그건 네가 아직도 문밖에서만 서성이고 있기 때문이야"
"선배! 인생이라는 것이 정말 맛있어?"
"그래! 자꾸 헛된 질문을 하느라 방황하지 말고,
한 번 먹어봐."
"선배! 그런데 손이 닫지 않아."
"넌 아직도 네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그 작은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거야."
여섯째날, 그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는 다시 홀로 남겨진 채 생각했다.
지난 날의 외로움과 괴로움,
어자피 죽고 싶을 정도 아니었던가.
이까짓 두려움과 욕심 정도 한 번 버리는 것이
무엇이 어려울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문턱을 넘어섰다.
"선배! 드디어 알았어.
찬물인지 더운물인지 마셔보니 금새 알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이처럼 간명한 것인데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지내온 날들이 너무 아쉬워.
그냥 이렇게 몸을 던지기만 하면 되는 것을"
일곱째날, 우리는 처음으로 대화를 하다.
우리는 그를 환영하고 밤새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제 그도 서서히 우리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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