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볼랜드에 놀러갔다가, 델파이2005의 후속으로 출시될 델파이 신버전에 대한 대략의 로드맵에 대한 언급을 들었죠.
아래에 패패루님이 올리셨듯이 새 델파이의 코드명은 DeXter입니다.
들은 만큼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리고 싶기는 합니다만, 세미나에서 언급을 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일단 비보도입니다.
물론,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알 수 있도록, 세미나 다음날 제가 아는 만큼의 자세한 내용을 올리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델파이 신버전에 C++빌더가 통합됩니다. (그 외에도 다른 멋진 소식들도 있습니다만)
그러면 델파이 현재 버전인 델파이2005에서 델파이 Win32, 델파이 닷넷, C#을 지원하는 데 더해 C++까지 지원하게 되는
거죠. 명실공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볼랜드의 스튜디오 제품이 되는 겁니다.
이만하면, 델파이라고만 부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느낌이 들죠?
과거에... 델파이 6, 7, 8 버전이 새로 나올 때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제품의 이름이 거의 기정사실화되어서 불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2005 버전에서 네이밍이 깨진 건데... 실제로 2005 버전이 나오기 직전에 볼랜드에서는 델파이9
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다음 버전'이라고만 했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제품의 네이밍 룰이 바뀔 가능성을 두고 일부러
델파이9 혹은 2005 어느쪽으로도 부르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 볼랜드에서 로드맵에 대한 내용을 들었을 때, '차기 델파이' 제품을 '델파이2006'으로 부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전 주목했습니다. 물론 코드명 '덱스터'가 있기는 하지만 의도적으로 델파이2006으로 부르기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혹 이번에는 '델파이2006'이라는 기존의 네이밍을 따르는 제품명과, 제품의 성격을 제대로 반영
하는 '무슨무슨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네이밍 중에서 고려중인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볼랜드는 지난 2001년에 이런 형태의 윈도우용 개발 스튜디오, 즉 델파이와 C++빌더가 통합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볼랜드 내부자로부터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소식으로
닥터밥이 자기 사이트에 실었던 비공식 기사가 있었죠.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31
또... 실제로 차기 버전의 제품이 나왔을 경우를 상상해봐도...
볼랜드는 델파이7 이후로 '오브젝트 파스칼 언어'라는 명칭 대신에 '델파이 언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덕분에 C#과 통합된 델파이 2005 안에서 언어별 프로젝트들을 가리켜서 C# 프로젝트, 델파이 Win32 프로젝트, 델파이
.NET 프로젝트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 툴 전체의 이름은 델파이, 그 안에 델파이 프로젝트와 C# 프로젝트가 지원된다..
결국 델파이2005에 있어 C#은 꼽사리 정도로만 느껴지겠죠. 이후로 C++빌더가 추가로 통합되면 더욱 웃기겠죠?
이런 저런 상황을 보아...
볼랜드가 델파이의 차기 버전을 '델파이'가 아닌 '무슨 스튜디오'라고 지을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함부로 예측하기에는 좀 위험한 추측이지만... 그럼에도 제가 왜 이런 가능성에 집착하느냐 하면...
일단 델파이와 C++빌더 개발자들 모두를 위해, MS의 비주얼스튜디오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스튜디오' 개발툴이 나온다는
것은 개발자들의 입지 면에서(그리고 자존심 면에서도) 여러가지로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과거에도 델파이에
몇가지 제품이 추가로 더 번들된 '스튜디오' 제품이 나온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단순 번들이라 언급할 가치는 별루 없죠)
물론 이런 경우 오랫동안 유지해온 '델파이'라는 이름은 적어도 패키지에 찍힌 제품명에서는 사라지게 되겠습니다만 그건 MS의 비주얼C++과 비주얼베이직이 통합되어 비주얼스튜디오가 될 때도 똑같이 겪었던 일이니...
또, C++빌더의 입장에서는 델파이에 흡수통합되기보다는 볼랜드의 모든 윈도우 개발 관련 툴들이 통합되는 것이므로 더욱
뽀다구(?)가 날 겁니다. ㅋㅋ 더욱이 스튜디오의 이름이기 때문에, C++빌더를 잘 모르는 인사에게 소개할 때도 비주얼
스튜디오 내의 비주얼C++과 동등한 레벨에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겠죠.
지금 시점에서는, 볼랜드 내부에서조차 어떻게 이름을 지을지 결정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을 거 같습니다.
'델파이2006'이라는 이름도 뭐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를 바라게 되네요.
기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