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2분 동대구역 출발 서울행 KTX를 타기 위해 밤을 새 버렸습니다.
같은 회사의 연구소장님이 마침 다른 전시회 참관 예정이여서 동행하게 되었고,
낯 선 사람들 사이에 서먹할까봐 친구와 후배도 꼬셨는데, 그 덕에 다른 회원 분들과
인사할 기회는 줄어버렸군요 ^-^
9시 10분쯤 행사장에 들어섰고, 거의 시종일관 해드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들을 것들은
다 들은 것 같아요.) 짬짬이 임프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행사는 7시 40분 즈음에 끝났었으니...
전일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몸은 녹초였습니다.
세미나 내용들에 관해서는 만족한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실망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의 소감을 솔직하게 적어 보려 합니다.
*. 이경문님의 패킷 스니핑관련 발표.
나름대로 따분하지 않은 진행을 위해 애쓰신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네트워킹에 익숙치 않은 초보자분들을 배려한 TCP/IP 개론적인 내용은
상당히 맥 빠지게 만들더군요.
호스트니, 피어니, 기초적인 내용에 많은 시간을 할예하신 덕분에
먼 길을 달려간 저로서는 다소 시간 아까운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정보통신공학 개론 같은 네트워킹 기초의 전반을 다 설명하신 것도 아닌데 말이죠.
또한, '강의' 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셨는데, 그 자리에 참석했던 분들 중에
대학원 박사 출신의 분들도, 실무에서 십수년의 아수라장을 거쳐온 분들도
계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의를 들으러 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내용 또한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 Host, Peer 와 같은 몇 가지 용어의 정리
- 아주 짧게 언급된 프로토콜 설계의 세 가지 컨셉 소개
(네 가지 중 첫 번째것은 본인 스스로도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 하셨고)
- TCP 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패킷 변경 문제 예시
- 자작하셨다는 몇 개의 프로그램의 기능 설명
되도록이면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서나, 책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기초적인 부분들은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볼랜드 제품에 포함된 네트웍 모듈(TSocket, Indy Socket)의 문제점에 대한 구체화라든지,
흔히 접할 수 있는 winsock 의 버그라든지, 해결 방법에 대한 언급이 더 유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구요. (그다지 볼랜드 제품과는 무관한 내용전개셨던듯 합니다)
자작하신 컴포넌트를 공개할까 말까 생각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던게 기억에 남네요.
비교적 적극적으로 본인의 컴포넌트를 홍보하셨지만,
세미나 참석자분들께 개인적으로 그런 컴포넌트를 공개하고 말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발표자 스스로가 언급하셨듯, 다른 메이져 업체에서 제작한 모듈을 이용하는게
직접 하부 모듈을 자작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생각 되셨다면,
차라리 그러한 모듈을 어떠한 경로로 입수/활용하면 되는지에 관해, 볼랜드 환경에 적용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해 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주셨던, 프루나 같은 e-donkey류의 P2P MFTP 프로그램에서의 Upload 트래픽
제한 기능은, 절대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더군요.
rst 메시지를 일일이 날리는 행위를 통해서 upload 트래픽이 그다지 효율적으로 차단되지 않았고,
peer측에서 다 수신하면 더이상의 request가 없을터인데, 다운로드 가능 상태로 보이되
수신하지 못함으로 인해 끊임없는 req/rst 만 만들어 냈을 뿐인것 같았습니다.
CPU 점유율만 상당해지고, 컨텐츠의 데이타 트래픽은 조금 줄었을지 모르지만,
시그널 데이타 트래픽은 오히려 늘어나는... 따라서, 받아 갈놈들에게 다 줘 버리는 것이
오히려 전체적인 트래픽을 줄일 수 있어 보이더군요.
경문님께선 개발자의 입장에서 저작권이 무시되는 그러한 불법적 화일 공유를 방해 하는것에
도덕적 가치부여를 하실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이경문님의 rst 날리기 방법은 트래픽 감소에 도움이 안된다는 정보만 참고가 되는 듯 합니다.
다른 분들의 발표에 대한 소감들도 잊어버리기 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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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경문군이 다른 주제를 선택할려고 했는데
양병규님이 먼저 "좀 잼있는 주제로 해봐요"에서 나머지도
점점 몬가 특이한 것만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강의라고 하는 것은 이번 발표자 전원이 그런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좀 그렇긴 하네요 ㅡ.ㅡ;;
강사 그리고 강의 흐음..
호호호 후배라서 편드는 거 맞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