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네트워킹이니 정보통신 공학이니, 화일 처리니 데이타베이스니 하는 과목들을 수강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거의가 청강이었지요. (원래 전공이 전자공학이었고, 늦깍이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거든요)
조금 공부를 한 부분도 있었고, 평소 개발시 즉흥적인 직관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다소 소홀했던 주제였습니다.

평소, 종택님이 운영하시는 스터디 그룹에 대한 단편적인 소식들을 조금씩 접한 수준이었기에
종택님의 내공이라던가, 지도자로서의 스타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마음 한 편으론, 수업(?)을 째고서라도 다른 포럼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기분이 굴뚝이었지만,
소홀히 했던 부분인 만큼 한 번이라도 찬찬히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들썩이는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 두었습니다.

* 류종택님의 델파이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분석과 설계 섹션에 대한 소감
    객관적으로 볼 때, 가장 잘 정리 된 발표였습니다.
    관련 자료가 풍부하고, 꽤나 오랜 시간 사람들을 통해 연구 된 주제인 탓도 있겠지만
    교육/컨설팅 분야에 몸 담고 계신덕에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힌 난이도와 구성을 보여주실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좀 따분한 주제일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느낌이 좋았습니다)
    도큐먼트의 필요성, 기능분석을 비롯한 세가지 분석법을 시작으로, 엔티티의 정의와 ERD 기법, DFD,
    CRUD 기법등 정의와 분석과 설계, 평가, 위험요소 처리에 대한 여러가지 기법들을 물 흐르듯
    (가끔 과격한 표현의 짱돌도 던지심과 함께... 제 주관적으론 굳이 과격하다는 표현을 쓸 수준은
     아니었다 생각되지만 ^^. 저와 유사하게도 다소 호전적이신것은 사실이더군요)
    전개해 내셨습니다.
    (노트도 않고, 졸았으면서 이정도 기억하고 있는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ㅜ.ㅡ)

    발표 후, 머릿속에 남은 이미지는... '거꾸로 타는 보일러' 법이 필연적이다. 라는 것이었지요.
    철차적(Water fall)으로 자신의 문제 분석/설계/구현 스타일을 만들기 보다,
    그러한 과정들을 위 아래로 반복해 타협점을 찾아야 된다는...
    흔히들 알고 계신 컨셉이지만, 제 머릿속엔 보일러란 이미지가 떠올라, 조금은 새로왔었습니다. ^-^

    딱딱한 주제에 대해 기본을 강조하며, 잘 정리 되고 지겹지 않은 발표를 해 주신 종택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