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피씨를 다시 깔고 나서... 거의 2주 가까이 한가지 문제 때문에 씨름을 했습니다.
델파이 2005를 깔고 나서 업데이트2를 설치하려고 하면(업데이트1의 내용은 2에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깐)
항상 설치가 잘 되는 듯 하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에러가 나면서 설치가 롤백되곤 했습니다.

매번 설치가 실패할 때마다 미칠 지경인 게, 윈도우 인스톨러(msi)를 이용한 설치가 허벌나게 느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업데이트 한번 설치 시도할 때마다 40분 정도씩 걸려버리는데, 서너번만 설치 실패하고 나면 하룻밤이 새는 건
예사였습니다. 정말 왕짜증~~

에러 메시지는 1935번 에러라면서, Borland.StarTeam.Core에 문제가 있어서 설치가 실패했다는 거였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2주 가까이 밤마다 안해본 방법이 없습니다. 델파이 2005를 다시 깐 것도 열몇번, 업데이트 설치 시도도
수십번, 온갖 문서를 다 뒤져보고 온갖 설정도 다 바꿔보고...

MSDN에 뒤져서 같은 에러코드에 대한 온갖 문서들을 다 뒤져서 거기에 나온 해결책이란 대로 해봐도 해결이 안되더군요.
그때마다 또다시 시간만 마구 잡아먹고...

정말 이상한 것은, 비슷한 시기에 다시 설치한 회사 피씨는 문제가 없이 업데이트까지 잘 됐다는 겁니다.
물론 집의 피씨도 윈도우를 다시 깔기 전까지 잘 썼고요. 사양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이유를 못찾겠더군요.

오늘에야 그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닷넷 프레임워크 2.0 베타가 원인이더군요.
닷넷 2.0 날리고, 비주얼J# 2.0 베타 날리고, 비주얼스튜디오 2005 베타 날리고 나서 델파이 2005도 다시 깐 이후에
업데이트를 하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끔하게 잘 설치되네요.

이러길래 함부로 베타 쓰는 게 아닌데... 쩝~

인스톨러 에러 메시지와 MSDN의 해당 에러에 대한 설명 등을 종합해보면, 이건 주로 닷넷 글로벌 캐시와 관계된 거
같은데요. 닷넷 1.1과 닷넷 2.0의 글로벌 캐시가 별도로 존재하면서 닷넷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될 때 그 중
하나와만 연관이 되는 듯 합니다. 그 때문에 업데이트 설치 때는 이미 설치된 원본이 등록된 닷넷의 버전과 맞지 않아서
에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2주동안 밤마다 저를 피말리던 문제를 해결해서 정말 가뿐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