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는 원래 월요일에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집사람이랑 아들내미랑 노는 재미에 빠져 하루 더 놀다 왔습니다.

출발전에 썼던 대로,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내려가서 안면도까지 들어가서 저녁놀 보고 모텔에서 하루 자구요.
담날에 전북 무주까지 달려가서 미리 예약해둔 무주리조트로 들어갔죠.
가을 할인행사 덕에 7만5천원인가에 2인(아들넘은 아직 유아라 뽀나스) 숙박에 곤돌라, 아침 조식까지 되더군요.

월요일 아침엔 곤돌라를 탔는데... 곤돌라가 해발 1200m 산 정상 바로 근처까지 올라가더군요.
산 아래에는 단풍이 한창인데 산 정상에는 나무에 서리가 하얗게 끼어있는 것이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제가 관광, 눈구경에는 돈쓰는 걸 아까워하는 짠돌인데, 돈아깝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오후에는 느즈막히 적상산 드라이브 코스라는 길을 따라 가봤는데... 이건 완죤히 극한의 S자 연습코스더군요.
구비구비 한참을 꺾어가며 올라갔더니 이런 뭐... 드라이브코스가 정확히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더라구요.
좁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올라가다가 몇번이나 관광버스와 부딛힐 뻔 했습니다. 십년감수...
내려올 때는 위험한 코스인데다가 해지기 전에 내려오느라 진땀뺐습니다.

출발하던 오늘 아침에는 아들내미를 위해서 리조트 안의 놀이공원에서 놀다 왔는데...
아이들 타는 장난감차 있잖습니까. 동전넣으면 앞뒤로 움직이는... 아들넘이 그거 보자 마자 후다닥 달려가서 올라타고는
돈 넣어달라고 칭얼거리길래 오백원짜리를 두개나 넣었는데도 꼼짝을 안하더라구요.
놀이공원 전체를 다 뒤져서 딱 한명 있던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이런 뭐.. 비수기에 평일이라서 운영을 안한다나...
그래서 아들넘을 범퍼카에 태우고 한참을 밀어줬습니다. --;;;;

어쨌든... 뭐 꽤 잘 쉰 휴가였습니다. 지난 여름휴가에도 별 하는 일 없이 뒹굴거리고 말았고.. 그 전에도 최근 몇년간
어디 놀러가서 즐긴적도 없었는데.. 사실 저도 천상 코딩쟁이라 어딜 돌아다니는 거 자체를 별루 안좋아합니다.
그래도 이번엔 상당히 잘 쉰거 같습니다. 아들넘 온갖 재롱도 다보고.. (물론 온갖 말썽에 짜증도 많이 내고요 --;;)

돌아오는 길에 집사람이랑 약속 하나를 했는데.. 앞으로 암만 바빠도 당일치기라도 계절마다 한번씩은 놀러가자구요.
근데 잘 지켜질 지는... ^^;;

돌아오니 좀 적응이 안되는군요. 출발하고 이틀째까지는 인터넷에 연결된 PC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금단증세를 느꼈는데
지금은 타이핑이 잘 안됩니다. 헥 --;; 한 몇달쯤 쉬다가 피씨 만지는 거 같군요.

좀 쉬고.. 내일부터는 생활로 돌아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