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시쯤 사무실을 나서서 집에 오려는 길에.. 회사가 있는 빌딩 바로 앞에서 술한잔 걸친 회사 동료를 만났습니다.
꽤 친한 직원이라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 동안.. 그 한마디를 마치기도 전에 뭔가가 발을 밟고 지나가는 느낌...
인사를 하던 직원이 질겁을 하면서 어어 팀장님!!! 하길래.... 발을 내려다봤더니...
레조 한대가 제 왼쪽 발등 전체를 밟고 넘어간 겁니다. 힉!!!
꽤 놀래서 발을 감싸고 앉았고.. 레조 운전자랑 동승자 두사람도 놀래서 후다닥 뛰어내렸습니다.
한 4~5년 전에도 차가 발가락을 밟고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며칠 결리다가 말아서, 속으로 좀 난처했습니다.
좀 욱신욱신 아프기는 했지만 딱히 크게 다친 거 같지는 않았거든요. 병원가기도 귀찮고..
근데 운전자랑 동승자 두사람도 일단 병원에 가자고 차로 밀어넣고, 만났던 직원도 빨랑 병원 가보라고 난리를 쳐서...
난데없이 생면부지의 아자씨 차를 타고 한참 길이 막히는 강남 일대를 돌게 된 거심다...
근처에 좀 큰 병원이라고는 차병원 뿐... 그래서 막히는 길을 뚫고 한참을 걸려서 차병원에 갔더니.. 외과 응급실을 운영을
안하더군요.. 다시 안세병원이란 데로 가면서 전화를... 응급실 없음... 그래서 매봉쪽의 세브란스병원으로 달리게 된
거심다...
차를 타고 강남일대를 헤메면서.. 발이 아픈건 거의 가셔가고... 운전자측 두사람에게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대해줘서..
그만 내려서 집에 가고 싶은디... 시간은 열한시... 집에 가려면 골때려지는 시간이 다가오는디...
한사코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해서리... 갔슴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부러지거나 금간데는 없고.. 타박상 정도의 경미한.. 뭐.. 그런 거라더군요.
소염제 연고 하나 주고 처방 끝... 쩝!
허무개그라고나 할까...
뭐 아픈 건 약간 욱신거리는 거 말고는 거의 가셨지만...
어쨌든동 제가 피해자이고.. 사고 때문에 집에 가기가 불편해졌으니까...
집까지 차를 얻어타고 왔슴다.
그새 운전자측 두사람과 안면이 좀 익어서.. 잡담도 하고 하면서 차를 타고 왔는데...
커피숍 체인인 커피빈의 본사 직원들이더군요. 마침 저희 회사 근처에 내일 지점 오픈날이라 그때까지 오픈 준비를 하고
집에 가던 중이었댑니다... 저녁도 못먹었다는... 저도 야근후에 귀가길이었지만 저녁은 배불리 먹었으니...
은근히 미안해지기까지... ㅎㅎㅎ
어쨌든... 뭐 큰 사고가 아니라서 양쪽 모두에게 다행이었습니다.
접때 공중을 날아서 양 무릎으로 착지했을 때도 무릎뼈가 최소 금은 갔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도 인대가 늘어진 것 뿐이었던 데다가... 방금 돌이켜보니 이래저래 찢어지고 해서 다친적은 많았지만 아직 평생 뼈가
금 한번 간 적이 없었던 듯... 제가 좀 통뼈인가 봅니다. 하핫~
병원 응급실이라는 곳은 첨 가봤는데... 듣던대로 온갖 환자들이 우글거리더군요...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다른 거 다 좋지만 일단 안아픈 것이 최고다... 라는 거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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