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올린 기사입니다.
기사의 요지는, MS가 고객들의 윈도우 패치율이 별로 낮아서 포털을 이용해서 보안 패치를 설치한다는 얘깁니다.
한게임의 경우에는 이미 실시하고 있군요.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itnews&no=6100
한게임에 들어가서 실제로 해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 패치를 설치한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이, "한게임 보안패치"라고
나오는군요. 내용이 꽤 긴 서비스 약관이라는 걸 다 읽어봐도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한게임 보안패치"라는 걸 다 설치하고
나서야 아래쪽에 조그맣게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가 나올 뿐이군요.
보안패치가 중요하긴 중요하죠. 중요한 패치를 설치하지 않음으로써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다른 PC들까지 감염시키는
위험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객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고 고객이 선호하는 다른 사이트를 통해 변칙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고객을 기만하는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 패치를 강요하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윈도우에 대한 보안 패치에 있어서는 MS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또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MS가 내놓았던 보안패치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사소한 패치가 자동으로 설치되고 나서 더 중요한 기능이 오동작한 경우도 수차례 있었지 않습니까.
게다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윈도우 자체에도 자동 패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고 심심하면 떠서 패치 설치하라고
강요를 하는데, 왜 굳이 다른 포털 사이트까지 동원해서 패치를 하려고 할까요. 윈도우 자체의 업데이트 프로그램은
서비스로 동작하기 때문에 포털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자주 고객을 괴롭힐 수 있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뻔한 일이죠. 윈도우에 포함된 패치 프로그램은 본사의 정책을 따르기 때문에 한국 MS가 마음대로 패치
정책을 더 강화하도록 수정할 수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또 한가지, 고객이 명확한 자기 의사로 윈도우 패치 프로그램을
정지시켜 놓았더라도 다시 패치를 강요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이것도 결국 본사의 글로벌 정책을
무시하기 위한 방법이란 게 뻔하죠.
사실 같은 MS라고 해도, 본사의 정책은 전세계, 특히 미국 내에서 많은 감시를 받기 때문에 국가별 지역 정책보다는 꽤
사용자 권리에 대해 존중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본사 정책을 뛰어넘는 편법을 동원하면, 국내에서 이런 적지
않은 문제를 가진 정책을 실시하더라도 감시의 눈길을 많이 피할 수 있겠죠.
공룡기업의 얄팍한 편법... 또 한번 입맛이 쓰군요.
여러가지 이유로(소프트웨어 호환성 포함) 일부러 업데이트 않는 사용자들도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