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원칙적으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 BDS2006을 구입하면 델파이2006과 C++빌더2006, C#빌더2006에 대한 라이선스를 가지는 것이지 델파이5나
7 버전도 쓸 수 있다든지 C++빌더6 버전도 쓸 수 있다든지 하는 건 말이 안되지요. 라이선스 어그리먼트 문구 어디에도
그런 언급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상식적인 일이죠.

그런데 그런 것이 실제로는 종종 일어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조금 변칙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99년에 출시된 델파이5의 정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경우 지금은 어디 가서도 델파이5를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 고객이 끝까지 델파이5만 쓰겠다, 그러면 볼랜드코리아나 총판은 돈을 쥔 고객을 놓치고 매출을 날리는 거니까
협상을 하는 거죠.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것을 문제삼지 않겠다, 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2006을 구입했는데 델파이5와 2006을 같이 쓴다, 이건 안됩니다. 그러면 사실상 두개의 라이선스가
되니까요. 예외적인 경우라면, 예전에 델파이8의 경우 닷넷만 지원했기 때문에 볼랜드가 전세계적인 정책으로 델파이8의
패키지 안에 델파이7 시디까지 같이 넣어서 팔았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렇게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안심하려면, 구입시에 총판사인 오오씨나 볼랜드코리아로(리셀러가 아니라!) 문의해서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것을 미리 알리고 확약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구두가 아닌 문서로 (최소한 메일이라도) 근거를
받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로서는 볼랜드의 분할 이후로도 오오씨가 계속 총판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의
가능성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총판사나 벤더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어서 이전의 구두 협약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든지 근거가 없다든지 하고 우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요.

실제로 그런 예가 있었던 것이, 예전에 볼랜드코리아가 지사로 설립되기 직전까지 볼랜드를 대행했던 한국인프라이즈
(지금의 엔시즈)가, 볼랜드와는 아무런 사전 협약도 없이 본사 방침에 어긋나는 라이선스를 남발했었습니다.
볼랜드의 영업 정책에는 단품 패키지 판매만 있지, 시디 하나와 라이선스 증서라는 것을 주고 수십, 수백 카피를 인정한다는
정책이 없는데요. 한국인프라이즈가 그런 식으로 본사에 알리지도 않고 팔아먹고(당연히 수익을 다 떼먹었죠)
게다가 본사가 책임질 수 없는 델파이6 무료 업그레이드 옵션도 마구 팔았습니다.

설립후 1년 정도 볼랜드코리아가 이 문제로 골치를 많이 썩었던 걸 여러번 봤는데, 가능성은 적었지만 한국인프라이즈가
볼랜드의 승인없이 일방적으로 팔았던 라이선스분을 인정을 안할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요. 사실 이게 당시에 볼랜드코리아와 한국인프라이즈가 공정위에 상호간에 제소까지 했던 실제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원칙적으로는 안되는 거지만 국내에서 볼랜드를 대행하는 볼랜드코리아나 총판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당연히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안전빵으로 하시려면 근거가 될 수 있는 걸 받아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신원진.키란디아 님이 쓰신 글 :
: 밑에 덧붙여 적으려다가 질문의 성격이 다른것 같아서 새 게시물로 작성합니다. ^^
:
: 프로그래밍 관련 질문이 아니다보니 자유게시판에 작성을 하는데 문제가 된다면 옮기셔도 됩니다.
:
: 궁금한점이 License 관련 문제입니다.
:
: 델마당인가 어디서 본글인데 볼랜드 상위제품을 구매해서 License를 가질 경우
: 하위버전에 대한 License를 가질수 있다는 글을 본것 같은데요.
:
: Delphi 7을 정품 구입했다면 7을 안쓰고 5을 깔아서 사용할경우에 License가 인정 된다는 글을 본것 같습니다.
:
: 즉, 두개다 설치해서 쓰지는 못하지만 상위 License로 하위버전을 설치해서 쓰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었는데요.
:
: 이런게 가능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