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현재 컴퓨터학과에 재학중이라는 대학생 한 분이 "컴퓨터관련학과 2학년인데 앞으로 이쪽분야가 전망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해왔습니다. 대답하기 매우 난감한 질문이죠. 내가 어떤말을 한다고 하여 그것이 결정적인 동기가 될 가능성이 많지는 않겠지만 20년가까이 IT분야에서 일을 해 온 선배로써 그런 질문에 책임있는 대답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했던 88년, 당시만해도 프로그래머나 시스템관리자라는 직업은 매우 좋은 직업중의 하나였습니다. 취직도 잘 되었지만 보수도 대체로 많은 편이었으며, 대부분의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IT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직업으로서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회의적인 이유는 아마도 프로그래머나 시스템관리자란 직업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고급스런 일을 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월급도 대체로 많지않고, 일정 때문에 근무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적으로 프로그래머나 시스템관리자란 직업이 육체적으로 편하고 월급을 충분히 받는 직업이 아닌것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만일, 그런쪽의 직업을 원한다면 빨리 다른쪽으로 학과를 바꾸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직업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정보시스템 분야는 그렇게 마음 편하게 머뭇거려서는 결코 경쟁력을 갖출수 없는 분야입니다.
어느정도 대충 뭍어갈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설령 그럴수 있다고 하더라도 퇴출싯점이 타분야보다 빨리 닦치는 분야이고, 계속해서 발표되는 기술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코 오래 견딜수 없는 분야가 IT분야입니다.
IT분야는 가장 액티브한 분야중의 하나입니다. 개인도 그렇고 기업도 정신없이 변화하는 트랜드를 따라잡고 주도해 나가지 못하면 늘 어려움을 겪는 분야입니다.
비즈니스를 시작할때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중의 하나가 IT분야라고 합니다. 아마도 많은 초기자본 없이도 시작할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쉽게 성공을 하려고 달려드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마침표를 가장 찍기 어려운 분야또한 IT분야입니다.
10년이상 잘 견디던 회사들도 최근에는 너무 어려워 합니다. 그정도면 이제 상당히 안정적인 기업구조가 될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다시말해서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하여 리드하며 늘 긴장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IT분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대신에 성공하기가 가장 어려운 분야중의 하나이고, 계속 분야의 리더가 되서 살아남을수만 있다면 가장 매력적인 분야중의 하나가 IT분야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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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의 옥에 티가 보여 실례임에도 불구하고 지적합니다. )
선배로써 -> 선배로서
뭍어갈수 -> 묻어갈 수
퇴룰싯점 -> 퇴출시점
닦치는 -> 닥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