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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5] 기억에남는 해외출장(I)
노땅엔지니어 [ittrend] 1550 읽음    2006-04-02 10:15
만 16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외출장을 간것이 7~8번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평균 2년정도에 한번씩 간 꼴인데 잘은 모르지만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중 보통정도에 속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대기업 SI업체에서 개발팀장을 맏고있는 친구는 1년의 절반은 외국에서 보내고 있는 반면 20년가까이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나의 친구들중 일부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회사일로 해외출장을 다녀오지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첫직장 초기 5년동안은  단 한번도 해외출장을 가 본적이 없었으며, 직원 8명정도 근무했던 그 부서에서 제가 근무했던 5년동안 해외출장을 간 사람은 단 한사람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출장기간 일주일동안 내내 시스템교육만 받다가 오는 것이었는데  출장이 결정되니 관리부서장이 와서 각서를 쓰라고 하더군요. 출장을 다녀와서 향후 5년동안 절대 이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였습니다.

여유시간없이 지겹도록 빡빡한 일정의 해외출장을 다니는 친구가 있는가 하는 반면 그런 일정이라도 좋으니 단 한번만이라도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고대하는 직장인들도 적잖이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해외에 여행을 가는것이 아직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유때문일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출장의 대부분이 가벼운 업무차 갔다온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출장을 즐겁게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장은 덴마크에 갔을때 입니다.
오늘아침 우연히 TV를 보았는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를 소개하면서 유럽의 부국 덴마크가 나왔고 내가 예전 출장갔을때 걸어보았던 거리의 모습이 나오는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유럽중에서도 가장 부국에 속하고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인 덴마크는 정말 가서보면 행복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보다도  더 못사는 나라를 갔다오면 우리나라도 꽤 잘살고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지만 덴마크나 스위스등을 다녀오면 우리가 얼마나 인간답게 생활하지 못하는지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가장 쉽게  느끼게 되는것은 그 사람들의 모습으로부터 전해오는  자연스러운 여유로움입니다. 며칠동안  같이 있다보니 내가 왜 이렇게 여유가 없이 허둥대고 있는지 스스로가 의아해질 정도 였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일을 게을리한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하되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고 대충 마무리 짓는것이 아니라 확실히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쓸데없는 낭비를 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첫째. 밤거리가 유난히 어두었습니다. 밤에 호텔에서 밖의 풍경을 보니 꼭 드라큐라가 나올것 같이 음침할 정도로 가로등의 조명이 어두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전기절약 때문이라더군요.

둘째. 국회의사당 옆을 걸어가면서 보았는데(대로옆에 바로 붙어있는 석조건물이 국회의사당이었음) 그 앞에는 정말 자전거만 쭉~ 세워져 있었습니다. 덴마크 국회의원들중 상당수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셋째. 코펜하겐 한복판의 보도블럭은 대부분 돌로 되어 있엇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수백년된 도로들이 대부분이랍니다.  매년봄만 되면 멀정한 보도블럭을 갈아치워 버리는 서울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넷째. 좋은 자동차 내부에 그 어떤 장식도 없는 ... 그야말로 자동차는 단지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 온갖 장식으로 뒤덮여 있는 내 자동차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기억나는데로 써 보았습니다. 출장을 갔다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따지고보면 우리가 그들보다 뭔가가 많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차이는 마인드 같았습니다.
대부분 잘사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이 바로 마인드 같습니다.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오랜 관행이라하여 당연시하고 그로부터 이득을 얻는 기득권층들의 마인드가 스스로 변하지 않는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실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라는 것을 그러한 나라를 가보면서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좀 여유가 생기면 꼭 다시한번 아이들을 데리고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출처 : www.ittrend.co.kr/board/board/noddang_li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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