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랜드 직원들의 블로그를 보다가.. 마이클 스윈들의 블로그에서 "The Contest" 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죠.
http://blogs.borland.com/MichaelSwindell/archive/2006/04/01/24077.aspx
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약 1년전부터 볼랜드의 개발자들 사이에 컨테스트(?) 형식의 경쟁이 벌어졌는데...
경쟁의 주제인 즉슨, 주 힘들어보이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위한 델파이 크로스 컴파일러를 만들고 최소한의 VCL을 포팅하여
델파이의 유명한 DB 예제인 FishFact 예제를 돌리는 것이었댑니다.
6개월 전에 티브 트레페던이 코모도어64 머신에 FishFact를 포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앨런은 그 얼마 후에 같은 예제를 애플 II에 포팅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서, 저도 들어보지도 못한 Vic-20이나 TRS80 같은 아주 오래된 퍼스널 컴퓨터에까지 미치게 되고..
마침내는 실험적으로 만들었던 터보파스칼 ARM 버전을 이용해서 애플 뉴튼 PDA에까지 올렸다고 하네요.
그 얼마후에는 리눅스 해킹이 된 PS2에도 성공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 정도는 우습군요.)
이 경쟁은 데이비드 I가 마침내 IMSAI 8080(컴퓨터처럼 생기지도 않은!)에다가 포팅에 성공하면서, 다들 컨테스트는
데이비드 I의 완승으로 결론이 났다고 생각했다고 하는군요.
매번 경쟁에서 누군가 개발자가 새로운 성공적인 결과를 선보일 때마다, 피자 파티를 벌여 축하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주에, DavidW가 정말로 쇼킹한 결과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1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동료들 누구에게도 귀띔조차 하지 않고 그가 혼자 작업해서 마침내 내놓은 플랫폼은...
핀볼 기계였다는 겁니다! 그거 있잖습니까. 막대기 당겼다 놓으면 쇠구슬이 튕겨나가면서 여기저기 게이트들을 통과하며
점수를 올리는 게임... 핀볼!!! 핀볼 머신에도 기본적인 MPU가 있어서 EPROM에다 피시팩트 바이너리를 구워넣어
프로그래밍에 성공했다는 거죠.
아... 이상한데.. 뭔가 뉘앙스가 이상하다...
왜 갑자기 뒤통수가 땡기려고 하지...? 뭔가... 당한다는 느낌이...
마지막의 Happy April! 이라는 인삿말 보고서야... 그리고 April 단어에 만우절을 소개하는 위키피디어 페이지로 링크가
되어 있는 걸 보고서야.. 또 당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 그렇게 당해놓고도.... 난 정녕... 돌대가리인가...
또 거품 올라옵니다... --;;;;;;;;
마이클 스윈들은 평소에 농담은 커녕 섣부른 희망조차 심어주지 않는 사람이라... (볼랜드코리아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죠)
정말 깜빡 속았습니다. 만약 데이비드 I나 앨런 바우어의 글이었다면 조금쯤 감을 잡았을 텐데...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코멘트로 달린 글들을 보니, 그 글을 보고 저보다도 더 심하게 속은 사람들이 있었던 거였습니다.
마이클스윈들의 개뻥을 정말 그대로 곧이 곧대로 믿고, 스크린샷을 보여달라고 애원하는 글들이 두명이나 되고요.
또 한 사람은 그 델파이 크로스 컴파일러들을 공식적으로 공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겁니다.
ㅎㅎㅎㅎ
읽는 동안 오오오오!!
감탄사를 연발하다가 ㅡ.ㅡ;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