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독신주의자가 많아지고, 만혼(晩婚)이 일반화된 시대에 결혼을 예찬(禮讚)한다는 것은 자칫 생각을 달리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수도 있다.
또한 결혼을 예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민감한 이유는, 결혼은 매우 주관적인 기준에의해 판단되는 것이며, 결혼을 통해서 얻는 행복 또한 가정마다 개인마다 상당히 차이가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감히 결혼예찬(結婚禮讚)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려고 하는 것은 그런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컬럼을 쓰려고 하는 것이라 단순하게 내 주변에서 아직도 결혼을 하지않고 있는 나이가 꽉찬 노총각들을 보면서 평상시 내가 생각해온 결혼이라 것에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함이다. 따라서, 이글은 매우 주관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음을 미리 밝힌다.
사회적으로 결혼을 늦게하는 풍토가 만연하고 있는 이유를 나열해보면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다.
1) 싱글일때 인생을 최대한 즐기려고
2) 사회적으로 결혼을 늦게하는 풍토이니까
3)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서
4) 일이 바빠서
5) 상대가 없어서
만일 결혼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1) 4) 5)라면 아래의 글은 당신의 경우와 해당되지 않으므로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2)번 또는 3번)이라면 본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한번 읽어보고 의견을 개진해 주시길 바란다.
대부분 후배들에게 "왜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느냐"고 질문을 하면 그들로부터 나오는 대답은 대체로 이렇다.
"아직 한 가족을 책임질만한 경제적인 준비를 하지 못하였으며, 고용불안으로 미래가 불확실한데다가 사회적으로 늦게 결혼하는 분위기가 일반화되어 있어 그냥 결혼에대해 덜 관심을 갖다보니 어느새 30대 중반이 훌쩍 넘어버렸다" 는 것.
역시 가장 문제는 사회적인 만혼의 분위기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미흡한 것이 결혼을 늦추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준미가 미흡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을 전제로 상대를 만나려는 생각이 소극적으로 바뀌는 것이고 거기에다가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을 늦게하는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늦어져 버리는 것 같다.
분명 결혼을 앞둔 미혼자들의 경우 대개는 맞벌이를 원하는 듯 하다.(실은 10여년전 결혼한 나도 그랬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혼전 생각하는 것처럼 맞벌이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고 어느 한쪽이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에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부(富)에 그렇게 차이가 있지는 않다.
다시말해서 혼자벌어 혼자 쓸때와 혼자벌어 2~3명의 부양가족을 부양하는 경우에 있어 분명히 경제적으로 차이가 크게 날것 같지만 실제로 생활을 해보면 결혼전 계산했던 것처럼 1/N의 논리는 적용되지 않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
내 친구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결혼후 처음부터 맞벌이를 한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친구들을 결혼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경제적인 면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거의 없다. 아마도 그것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나의경우도 그랬지만 결혼을 하기 직전과 직후를 비교해보면 같은 규모의 월급으로 결혼 직후가 더 경제상황이 좋았고 여유도 생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 결혼을 하면 가정이 안정되고 금전적으로도 훨씬더 윤택해진다는 것은 대부분의 기혼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오래전 어느 선배가 한 말이 생각난다.
"돈이란 더 많이 벌기때문에 모이는 것이 아니고, 쓰지 않기때문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라는...
아마도 이와같은 논리가 결혼을 한다음에 미래를 계획하면서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혼전에는 아무래도 계획적인 소비활동을 하기가 쉽지않다.
만일,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라는 이유라면 하루라도 빨리 결혼을 하는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이 바빠서..."라면 분명 얘기는 다르다.
또한 결혼에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의 일부는 가족부양에 대한 부담때문에 가족구성원이 늘어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부분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가족은 나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고, 끝까지 나를 지원해주는 아군이지 나를 어렵게 하는 적군이 아니다. 혹시 내가 경제적인 활동이 힘들게되면 배우자는 언제든 고생을 참고 경제활동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다. 이는 자녀들도 마찮가지이다.
또한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할수도 있지만, 더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만들고 그럼으로써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맞벌이를 하는 어느 여성 직장동료에게 "왜 결혼을 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 아이를 갖지 않는냐"는 질문을 하였더니 "아직 충분한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아이가 태어난다면 나는 그 아이를 미워할것 같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솔직히 매우 충격적이었다.
가족은 가장 힘들때나 가장 행복할때나 늘 나를 지원해주고 함께할 최후의 지원군이자 안식처이다. 자녀에대한 가장 중요한 교육은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같이 느끼며 보여주는 것이지 많은 재물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땅엔지니어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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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둘이서 인생을 최대한 즐기려고"가 좋은데 말이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