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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1736] KTF의 'CID 무료'에 조롱당하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84 읽음    2006-05-09 03:17
좀전에 다음과 같은 기사를 봤습니다.

CID 요금인하 '무색'...돈내는 가입자 1천550만명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203379&g_menu=020300

요약하자면...
몇달전에 이동통신사들이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 줄여서 CID 서비스를 무료화하는 문제로 이슈가 되었었죠.
지금은 3개 이동통신사가 모두 CID 서비스를 무료화한 것으로 흔히 알고 있는데...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이 기사에 따르면, KTF와 LGT의 경우, CID를 무료화한 것이 아니라, CID가 무료인 새 요금제를 내놓았을 뿐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전화 가입자가 직접 새 요금제로 변경하지 않으면 계속 CID 요금이 나간다는 거죠.

한마디로 억.. 낚였다... 아닙니까. CID 요금제가 무료화된 것으로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신경을 안쓰는 사람이 많을테고,
그렇게 낚인 가입자가 1천550만명이라는 겁니다. 몇십만명도 아니고 몇백만명도 아니고, 천만명이 훨씬 넘는!!!

뭐... 기사를 읽고도 저는 일단 안심했죠. 전 지난달에 PDA 폰으로 바꾸면서 LGT에서 KTF로 옮겼는데, KTF의 창구
여직원이, "CID 무료인 신표준요금으로 가입시킬께요" 라고 해서 "넹!" 하고 흐뭇하게 웃었던 기억까지 있습니다.

흐뭇한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고자 KTF 사이트에서 요금제를 확인해본 결과... 역시 신표준 요금... CID 무료...
다시 한번 작은 흐뭇함을 느끼고 돌아서려는 순간... 신표준 요금이라.. 이전의 표준요금과 뭐가 다른가... 싶어서...
그냥 지나가면서 확인해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경악했습니다.

KTF 표준요금
  기본료 - 13,000원
  무료통화 - 10분
  10초당 요금 - 평상시간 18원 / 할인시간 14원 / 심야시간 10원

KTF 신표준요금
  기본료 - 12,500원
  무료통화 - 5분
  10초당 요금 - 평상시간 18원 / 할인시간 15원

이제부터 잘 살펴봐야 합니다... 신표준요금이 기본요금이 500원이 더 싼걸로 나오는데..
이건 무료통화가 5분이 줄어든 걸 감안하면 쌤쌤입니다. 평상시간 18원으로 5분 통화하면 540원이거든요.

10초당 요금을 비교해보자면, 할인시간 요금이 1원 더 비싼 것도 눈에 띄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표준 요금에 심야시간
할인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같은 서민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심야시간은 할인시간 요금이 적용될 거라고
추측하게 되는데...

억!! 신표준요금에서 심야시간은 평상시간 요금이 적용됩니다. 이 요금제에서는 '평상시간'이 24시~19시라는군요.
그나마 3원이라도 할인되는 할인시간이 24시까지이므로, 밤 12시가 넘어가면 오히려 요금이 더 비싸지는 겁니다.

이 정도면 KTF에서 대단히 치밀하게 계산을 때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의 고객 농락 수준의 요금제군요.

위의 기사에서도 KTF는 '표준요금'과 '신표준요금'이 CID 요금 면제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한 요금제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완전히 다른 요금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할인시간에 1원을 더 받고 심야 시간에는 아예 평상요금을 받아버림으로써 사실상 CID 요금 무료화의 효과가 상당부분
상쇄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더 비싼 요금을 낼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혜택만 추가되고 같은 요금제인 것처럼 꾸며놓고 그야말로 조삼모사로 고객을 현혹하다니...
이제 골치아프게도 왕인 고객이 과연 두 요금제중 어느 요금이 더 유리한지 계산까지 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심야요금을 잘 활용하는 분들은 미리 짐작하시겠지만, 심야 시간대에 할인이 아예 한푼도 없이 평상시간 요금으로
받아버리면 심야시간대에 전화를 곧잘 하는 분들에게는 요금 차이가 상상 이상입니다.

예를 들어, 할인 시간에 하루 10분 정도씩 쓴다면, 신표준요금이 한달에 300원이 비싸집니다.
그리고 여친(혹은 남친)과 밤 12시 이후에 하루에 딱 30초만 통화하더라도, 30초*30일=15분, 10초당 8원의 요금 차이를
곱하면 720원이 더 비싸지게 됩니다.

KTF의 CID 요금이 1천원이므로 가뿐하게 넘어가버리는 겁니다.
위의 가정의 정도만 되더라도 CID 무료의 혜택은 커녕 오히려 요금이 더 비싸집니다.

만약 12시 이후에, '심야시간엔 쌀텐데' 하면서 몇분씩 전화질을 한다면...?
하루에 5분이라고 가정하면, 5분*30일=150분입니다. 그러면 10초 단위가 900개, 거기다 요금 차이 8원을 곱하면,
원래의 표준요금보다 빌어먹을 신표준요금이 7,200원이 더 나옵니다!!! 장난이 아니지요?
심야시간에 5분은 일도 아닙니다. 전 집사람과 사귈 때 거의 매일같이 심야에 20~30분씩 통화했습니다.

조삼모사도 정도껏 해처먹어야지, 이건 고객을 '우롱'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이건 고객을 '조롱'하는 수준입니다.
계산하다보니 뒤통수가 따끈따끈해집니다. 아주 울화가 치미는군요.

심야시간대에 절대로 전화 안하고 무조건 12시 이전에 잠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KTF는 CID 무료 어쩌구 하기
전에 비해 이익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절대로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LGT보다 먼저 자랑스럽게 CID 무료화를 외쳤던 KTF가 이런 꽁수를 부리는데... 더 답답했던 LGT도 당근 비슷하겠죠?
한마디로, KTF, LGT 가입자는 전부 조삼모사 속담에 나오는 원숭이보다도 더 미련한 존재가 된 겁니다.
그 원숭이들은 최소한 본전치기라도 확보를 했는데...

앞으로 원숭이.임프라고 불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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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朝三暮四)
朝:아침 조. 三:석 삼. 暮:저물 모. 四:넉 사.

[준말] 조삼(朝三). [동의어] 조사모삼(朝四暮三).
[출전]《列子》〈黃帝篇〉,《莊子》〈齊物論〉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 곧 ① 당장 눈앞의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의 비유. ② 간사한 잔꾀로 남을 속여 희롱함을 이르는 말.

송(宋)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저(狙)란 원숭이를 뜻한다. 그 이름이 말해 주듯이 저공은 많은 원숭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그는 가족의 양식까지 퍼다가 먹일 정도로 원숭이를 좋아했다. 그래서 원숭이들은 저공을 따랐고 마음까지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워낙 많은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먹이를 대는 일이 날로 어려워졌다. 그래서 저공은 원숭이에게 나누어 줄 먹이를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먹이를 줄이면 원숭이들이 자기를 싫어할 것 같아 그는 우선 원숭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에게 나누어 주는 도토리를 앞으로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朝三暮四]'씩 줄 생각인데 어떠냐?"

그러자 원숭이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 '아침에 도토리 세 개로는 배가 고프다'는 불만임을 안 저공은 '됐다' 싶어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朝四暮三]씩 주마."

그러자 원숭이들은 모두 기뻐했다고 한다.
SteelHeart [kronian]   2006-05-09 08:41 X
저도 최근에 KTF로부터 호되게 당한 적이 있습니다.

서론이 기니깐...하튼 요금제 변경이 안되서 요금이 더 많이 나와버렸는데
통화녀석서까지 뽑아서 다시 재산정을 요구해도 안된다고 버팅기더랍니다.
그러면서 고작 해준다는게 4만원 보상에 10시간 무료 통화라는데
그것마저도 제대로 안해주더군요

KTF 불매운동이라도 벌여보고 싶네요. 저도 CID 때문에 황당해 했지요.

다른 데로 옮기고 싶어도, 기계가 없어서 옮기지도 못하고..
어차피 옮겨봤자 갸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겠거니;;
김태선 [jsdkts]   2006-05-09 09:42 X
방금 바꿨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김태선 [jsdkts]   2006-05-09 09:45 X
조삼모사 고사는 고사의 뜻 이전에, 원숭이들이 현명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 활동하기 전에 4개 먹고 자기 전에 3개 먹는게 당연히 좋은 선택이죠.

아무리 같은 양이라도 선후에 따라 결과가 틀려지는 일이 많죠.
cc1232 [cc1232]   2006-05-09 09:53 X
음...위에 적어주신걸 보면
KTF 신표준요금
기본료 - 12,500원
무료통화 - 10분
10초당 요금 - 평상시간 18원 / 할인시간 14원 / 심야시간 10원

KTF 표준요금
기본료 - 13,000원
무료통화 - 5분
10초당 요금 - 평상시간 18원 / 할인시간 15원

이렇게 되어있는데, 이것만 봐서는 말씀하신 것과는 다르게 신표준요금이 기존의 표준요금보다 여러모로 좋은 것 같은데요. 혹시 가격이외의 옵션 부분이 신표준요금과 표준요금의 위치가 바뀐 건 아니신지..? 저 것만 봐서는 신표준요금이 기본요금도 500원 싸고, 무료통화도 5분 더 있고, 할인시간대 요금도 1원 싸고, 심야할인도 있는걸로 보여집니다.
cc1232 [cc1232]   2006-05-09 09:56 X
그리고 조삼모사의 경우, 보는이에 따라 해석이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돈이 되는 금융지식"이라는 책을 보면 김태선님과 마찬가지로 원숭이들이 현명하다고 말하더군요. 하루에 똑같은 7개지만, 더 일찍 받는 게 이자율같은 걸 생각한다면 현명하다는거죠. 아침에 4개 받아서 다 먹을려면 다 먹고, 3개만 먹으려면 3개 먹고, 1개를 저축하면 되니까 선택의 여지가 더 많은 것이고, 다른 원숭이에게 1개를 빌려주고 나중에 이자쳐서 받을 수도 있고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06-05-09 11:01 X
제가 실수로 신표준요금제와 기존 표준요금제의 시간대별 10초당 요금을 거꾸로 써놨네요.
기존 표준요금제에는 심야할인이 있었는데 신표준요금제에는 심야할인이 없어졌습니다.
본문은 수정해놓겠습니다. ^^;;
김태선 [jsdkts]   2006-05-09 11:11 X
^^
요금제 바꿀때 상담원이 불러주는 내역과 써 놓으신 내역이 틀려
몇번을 확인했다는 ;;;
Julien [julien]   2006-05-09 12:10 X
음..저도 조삼모사 쪽에 더 관심이..^^
제 생각에는..조삼모사..이거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받을 건 미리 받아야 한다..라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못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깐.. 특히 조그만 SW업체에서 일을 하면 계약금만 받고 잔금을 못받는 경우가 더러 발생합니다. 작은회사가 상대할 수 있는 회사들도 대부분 작다보니 자금융통이 쉽지 않은 거죠. 그래서 계약금 비율을 1% 라도 올리려고 들게 되지요.
아제나 [azena]   2006-05-10 01:26 X
CID 원가가 3원이라죠...
원가 3원짜리 서비스를 해주면서 천원씩 받아쳐먹으려는 이통사의 작태가 한심 합니다.
위 문제도 지난 3월초에 신문에서 소비자 우롱이라며 대대적으로 때렸는데 아직까지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니 한심할 노릇 입니다.
문자 메시지의 경우에도 1통당 원가 0.1원짜리 서비스를 30원씩 내고 꼬박꼬박 쓰고 있으니까요. 고객은 언제나 봉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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