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당에 올라온 글에 대해 답변을 쓰고 나니 우리 포럼에도 역시 참고가 될 내용이라 생각해서 다시 퍼올립니다.
질문하시는 분은, '델파이를 배우려고 하는데 어떤 버전을 선택할까요'라는 거였는데, 물론 C++빌더에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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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이 아무도 의견을 안써주셔서... ^^
델파이 버전을 선택하는 문제는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MS의 개발툴들에서는 새 버전에서 이전 버전에 대한 하위 호환성을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골치아프죠.
예를 들어, 비주얼베이직의 버전을 선택하려면, 아직도 주로 쓰이고 있는 VB6를 쓸 것인지 아니면, MS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는 있지만 기존 버전과 호환도 안되고 새로 공부해야 하는 VB.NET을 쓸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는 큰
고민거리입니다.
하지만 델파이의 경우 최신 버전에서 구 버전을 거의 그대로 컴파일할 수 있는 강력한 하위 호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VB와 비교했을 때 이런 하위 호환성이 가능한 것은 첫 버전부터 제대로 된 OOP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언어 구조도 훨씬 선진적이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델파이의 버전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서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권하기로는 지금 최신 버전인 2006으로 공부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5, 6, 7 등 과거 버전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겁니다.
옛 버전들은 지속적인 패치가 여러번 되어 완결되었기 때문에 최신 버전보다 더 안정적인 장점이 있고요.
또 최신 버전에서 추가, 확장된 기능이 적다보니 메모리도 적게 먹고 더 빠르게 동작합니다.
아무리 하위호환성이 좋은 델파이라고 해도 완벽하지는 않고 약간의 특성은 타기 마련인데,
하위 버전을 그대로 쓴다면 이런 걱정도 없겠지요.
하지만 옛 버전을 쓰는 경우 단점도 여럿 있습니다.
최신 버전의 추가된 기능을 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겠고요.
또, 옛 버전의 경우 그 버전이 출시된 당시의 OS까지만 지원합니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사용중인 델파이 옛 버전이 그 이후에 나온 윈도우 버전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원인을 찾기도 어렵고 알더라도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윈도우를 업그레이드하는 주기가 엄청나게 느려져서 이런 일은 계속 적어지고 있습니다만, 요즘 사용자가 가장 많은 윈도우2000과 XP에서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요. 윈도우 XP 이전에 출시되었던 델파이 5, 6의 경우 XP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가끔씩 있습니다.
또, 서드파티 컴포넌트를 이용하려는 경우에도, 서드파티 컴포넌트 업체들에서 구 버전들은 조금씩 지원을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서드파티 컴포넌트의 최신 버전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줄어듭니다.
최신 버전인 2006을 선택했을 때에도 단점은 있는데...
덩치가 커서 초기 로드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컴파일시간도 허벌나게 빠른 이전 버전보다는 조금 더 걸립니다.
물론 델파이의 컴파일 속도가 워낙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조금 느려진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요.
또 두번의 서비스팩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소한 버그 몇가지가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최신의 2006 버전을 권하는 이유는, 역시 추가되거나 개선된 기능의 매력이 가장 큽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보면... 코드 폴딩(코드 에디터에서 자주 보지 않는 함수 등의 코드를 접어둘 수 있는 기능), 자동 로컬 히스토리 관리, 디버깅 기능 강화, 모델링 툴인 투게더의 통합, 닷넷 지원, 폼 디자인할 때 정렬을 위한 안내 선이 나오는 기능 등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리드패널/플로우패널이나 버튼그룹, 트레이아이콘같은 새 컴포넌트들, 모든 컨트롤에 추가된 마진/패딩 지원, 7 버전부터 추가된 XP 매니페스트(XP 테마) 지원과 서브컴포넌트 지원 등등이 생각나네요.
최신 버전에서는 최신 윈도우 OS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역시 최신 버전의 DBMS도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5/6 버전에서는 오라클 9/10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라클9 이상에서 추가된 여러 SQL 문법을 아예 쓸 수 없게 되죠.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도 잘 파악이 안됩니다.
그리고 전 팀내에서 C++빌더와 델파이 개발자가 함께 있는 개발팀을 운영하는데, 2006 버전은 C++빌더와 통합된 스튜디오이므로 연동 작업에도 아주 편합니다. 팀장의 입장에서는 채용할 수 있는 개발자 범위가 델파이와 C++빌더 양쪽으로 넓어지는 장점이... ^^
그리고 바로 며칠전에 올린 DevCo와의 간담회를 읽어보시면, 앞으로 한국내에서 델파이의 가격이 많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또 여러 언어의 통합 스튜디오인 BDS 프로페셔널보다 가격이 싼 델파이만의 프로페셔널이 출시되는 것은 확정적이므로, 최신 버전의 가격이 이래저래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각 기업에서 최신 버전의 도입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지겠죠?
델파이 7 이하와 8 이상 버전이 UI가 많이 달라져서 바꾸려면 익히기가 쉽지 않은데, 그렇다면 지금부터 최신 버전으로
공부하시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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