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글을 올리면서 원래 질문자나 답변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결코 이 사람들에게 유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질의응답 게시판 문화를 위해서 한번 짚고 넘어 가기 위해서 발췌했다. 어쨌든 당사자들의 프라이드 건강을 위해서 실명이나 아이디는 전혀 거론치 않겠다.

델파이 사이트들의 질답게시판을 보면 간혹 황당한 질문과 그에 대한 기막한 답변(?)들을 종종 볼수 있다. 최근 발견한 것 중 두개를 소개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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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공장자동화 관련 컴포넌트를 구합니다.

이상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분..... 메일이나. 답글좀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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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질문이다. 공장 자동화란 분야가 엄청나게 포괄적인 부분인데, 시리얼 통신에 관한 것인지, 패러랠 통신에 관한 것인지, 센서도 한두가지가 아닌데 어떤 센서에 관한 것인지, 공장의 특수 게이지를 화면에 보이는 GUI 콤포넌트에 관한 것인지 대체 뭣을 알려달란 것인가? 아니나 다를까 이 황당한 질문에 대해서 답글 또한 환상적이다. 다음은 그 답변글들이다.


[무개념] 혹시 자동으로 기존 소스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화 해주는 콤포넌트를 아십니까? 혹시 아시면 알려주세요. 공장자동화를 거저 해주는 콤포넌트가 있다면 필히 그런 콤포넌트도 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사이비] 지금 디스커버리호 자동항법 프로그램 만들고 있습니다. 이거 끝나고 만들어 드릴께요... 기다리세요. 흑흑

[도롱뇽] 지금 보냈습니다. 근데 메일 주소가 없어서 아무데나 보냈는데 괜찮죠?


무개념씨와 사이비씨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상당히 호감이 가는 사람이다. 실제로 만나서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 승질머리 별로 안 좋은 내가 하고 싶었던 답변들이기 때문이다. 도룡뇽씨의 답글도 상당히 수작이지만, 무개념씨와 사이비씨는 자신의 아이디명과 답글 내용을 지극히 잘 조화해내는 천재적인 아이디 구사 신공을 보여줬다.


다음은 다른 사이트의 또 다른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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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제 인생이 걸린 문제 에요 ㅠㅠ  <== <<<인생이 걸린 심각한 질문이라는데 과연.. 내용이 몬고?>>>

과목명 : 비주얼 프로그래밍 II
과제명 : 주소록관리프로그램
제출기한 : 2006년 6월 12일

과제내용 : 파일을 다운받은 후 다음 작업을 하시오.
    1. 검색은 [이름] 만으로 하시오.
    2. 이름에 맞는 사진을 선택하여 올리시오.
    3. 만약 사진이 없을 경우 Default로 임의의 사진을 설정하여 올리시오.

제가 올린 소스 파일을 수정좀 해서 보내주시면 안될까여.. 제 평생 인생이 달린 문제에요...ㅠㅠ. 마지막이고 이거 하나로..ㅠㅠ
제출기한은 지났는데요 교수님이 방학전까지 제출하래요..ㅠㅠ. 정말 소스 수정좀 해서 부탁드리겠습니다. 혼자서 못하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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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다. 결론적으로 대신 숙제 좀 해달란 소리다. 그것도 공짜로.. 델파이 사이트를 공짜 숙제 대행 사이트로 생각했는가 보다. 아니나 다를까? 익히 그 승질머리 별로 안좋기로 유명한 주아무개씨가 친절한(?) 답변글을 올렸다.


[주정섭] 귀하는 자신의 인생을 남의 손에 맡길 작정입니까?


이질문에 대한 다른 답변들을 보자.

[답변자A]
저도 초보지만 한말씀 드리자면
윗분 말씀이 지당한 하다가 하다가 막히면 그 일부분은 질문 올리면 대부분 답변 달아주십니다...
저도 아직 답변 달아드릴 처지는 아니지만
하나 하나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답변자B]
하시다가 막히는부분을 상세하게 적어서 올려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주정섭닙 말씀대로 인생은 자기것이죠. 기분 상해하지 마시길...

[답변자C]
개인적으로 주정섭님의 글에 100% 찬성입니다..
왜냐면, 저도 이런 글귀 많이 보았고, 몇 번 해 드렸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오히려 그 분에게 좋은 경험이 될 뻔한 것을 빼앗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괜시리 많이 들곤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해드렸던 대부분의 분들께서 소식도 없고 고맙다는 인사를 비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어려우고 짜증나고 진도가 더욱더 안나가겠지만, 비슷한 책이라도 모방할 것이 있다면 모방도 해 보시고,
훔쳐서 배울 것이 있다면 훔쳐서 배워도 보시고, 하나하나 자기것으로 만들어 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크게 보면 자기능력을 어떤 형식으로 키우는지에 대한 시험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정말정말 안될때까지 확실하게 노력해 보십시오..
훔치거나 모방해도 정말로 정말로 이해가 안되거나 어떤 부분이 막힌다면 그때 질문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의 말이 정말로 답이 되진 않고, 기분이 나쁘실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님을 위한 좋은 길이라 판단됩니다.



질문1과 질문2 모두 답변하기 황당한 질문들인 것은 공통적이다. 그런데, 질문의 내용으로 봐서 질문2가 훨씬 더 꽤심한데도, 질문2에 대한 답변들은 질문1의 답변들에 비해서, 승질머리 안 좋은 주정섭씨 답글을 빼고는 대부분 상당히 점잖은 편이다.

질문1에 대한 답변들은 표현은 정중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질문자에게 거의 어퍼컷과 돌려차기 파워로 강타하는 반면, 질문2에 대한 답변들은 비교적 매우 친절한 편이다. 대체 왜 그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 질문2의 내용이 훨씬더 꽤심죄가 큰데도 말이다. 이 원인을 분석하는 도중, 뇌리를 강타하는 것이 있었다.

아!!! 질문1은 남자가 한 것이고, 질문2는 여자가 한 것이었다. 질문2의 작성자의 아이디 모양새를 보아하니 분명히 에스트로젠 냄새가 솔솔 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역쉬.. 델파이 개발자들은 여성들에 대한 특별한 차별 대우를 하는 것이 분명하다. 담배 냄새에 찌들어 여자 냄새에 둔감해진 주정섭씨는 이 여인에게 너무나도 불손한 언어 폭행을 사용한 것이다.

여기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황당한 질문을 할때는 가급적 여자 이름을 쓰거나, 여자 냄새가 나는 닉네임을 사용하란 것이다. 그래야 몰매를 적게 맞을 수 있다.

그런데 질문2를 한 여성의 과거 질문 행태가 어떠했는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검색해 보았다. 다음은 질문2를 올린 사람이 올린 다른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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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실행하기전에 Y,N 누르는 파일 부탁드립니다

NT... CMD창

BAT배치 파일안에

"C:\프로그램\xxxx.exe"
exit

이렇게 문구를 써서 BAT 파일실행하면
xxxx프로그램이 실행되지만 CMD창은 종료가 되지 않습니다

aaaa "실행할까요?" "C:\프로그램\xxxx.exe"
aaaa "어떻게할까요?" "C:\프로그램\xxxx.exe"
이렇게 배치파일에 적고 BAT파일 실행하면 ...

실행할까요? (Y,N)
어떻게할까요?  (Y,N)

이렇게 나오면서... (엔터치지 않고 Y,N 누르면 바로 실행되게)

Y <- CMD창 없어지고 , xxxx 프로그램 실행되게
N <- CMD창 종료

위에처럼 될수있는 aaaa 라는 실행파일 하나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여
오래전부터 이런거 있었으면 배치파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 좋을텐데 ...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파일입니다 그런기능이 CMD에 없어서
이렇게 문의 드립니다 ...
가능할꺼같지만 제가 만들수 없는 ...능력이없음.

EXE 파일 부탁드리겠습니다  <== <<< 아뿔싸!! 만들어 달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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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게도 델파이에서 외부 실행 파일을 실행하는 방법을 묻는게 아니라, 귀찮으니 기냥 실행 파일로 만들어 보내 달랜다. 기막히게 현명하면서도 경제적인 질문이다. 외부 실행 파일 실행 방법은 이미 널리 반복되는 팁이므로 쪼매만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 사람이 올린 또 다른 질문 또한 상당히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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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오프라인,온라인 접속 프로그램 

인터넷을 하다보면 값자기 버그로 창이 엄청뜰대 있잖어요 ..
그리고 하다가 모뎀을 끄기도 그렇고 ...
인터넷접속 차단,연결 지원되는 파일하나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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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실행 파일을 만들거나 혹은 찾아서 보내 달랜다. 이정도면 델파이 사이트를 숙제 대행 사이트 혹은 유틸러티 프로그램 게시판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가? 이 사람이 이런 질문 행태를 자주 한 것으로 봐서는 누군가 이런 황당한 질문에 응답을 해준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된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황당한 질문에 응답해주는 담력과 내공을 가지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