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발을 하는가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UI 가 포함된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한다면 Delphi 나 C++ Builder 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서버 사이드 프로그래밍의 경우에는 Visual C++ (툴이 좋아서가 아니라 각종 자료가 많아서) 나 JAVA 등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저도 7년 정도 Visual C++(-_-;)과 C++ Builder 로 서버/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주로 했었는데, 그럴 때 생산성은 Delphi 나 C++ Builder 만큼 좋은 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VC++ 은 Label(Static Text) 의 폰트 조절하나를 하려고 해도 상당히 복잡해지니 이게 뭔...;
얼마전 회사를 옮기고 나서는 주로 VC++과 gcc 를 이용해서 서버 제작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마침 제 흥미가 클라이언트에서 서버로 옮긴 상태여서 지금은 주로 디자인 패턴이나 서버 개발쪽의 생산성 부분에 더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개발툴(혹은 언어)을 사용하는건 사실 허접일 가능성은 많지만, 어느 정도 한 분야를 파고 나서는 다양한 운영체제와 각종 언어들도 웬만큼 사용할 정도로 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nsight 에서 나온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에서 주장하는 분기별로 새로운 언어를 배워라...는 얘기는 좀 오버스럽긴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예를 들어 WebLog 를 만드는데, C/C++ 은 어찌됐건 델파이로도 Ruby 만큼의 생산성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루비 사이트에서 데모로 전시해 놓은 WebLog 제작 셈플은 총 제작 시간이 15분-_- 입니다. 그렇다고 "Hello, World" 정도 수준의 셈플은 아니구요, 그만큼 목적에 따라 스크립트 언어도 어마어마한 생산성을 보여준다는거죠. 초고수 지경에 도달하지는 못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어느 정도 쓸 정도로 배워두는건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스크립트 언어 신봉자들의 주장도 또 너무 극단적이긴 합니다. 모든건 다 스크립트 언어로 된다..라는 주장이라니...)
RRD, MRTG 모니터링 툴 제작의 경우에도, Linux C 엔진으로 그래퍼를 제작하고, PHP 로 UI 부분을 제작하는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배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이런 것도 생산성은 굉장히 좋습니다.
전 프로그래밍 자체를 Turbo Pascal 5.0 으로 시작해서 볼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C++ Builder 를 사용하는 것을 즐겨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신봉자까지는 아니구요... 필요할 때 골라써야 된다! ... 라는 쪽입니다.-_-;
어쨌든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일반 Windows Application 에서는 Top 1 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툴즈 계열이나 빵집 등 각종 툴들이 다 델파이로 제작되어 있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요.
|
당연히, 각 분야에 맞는 툴이 있습니다. 각 분야에 맞는 개발툴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분야의 프로그램을 다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되려 한다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예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모든 툴을 섭렵하고, 모든 분야의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슈퍼 울트라 개발자가 되기는 불가능할 뿐 아니라, 별로 성공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불행하게도 슈퍼 울트라 개발자가 되는 것은 무지 힘든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이 슈퍼 울트라 개발자인것처럼 착각하고, 그리 되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글의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현재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잘 파악하고 한 곳에 집중하여 능력을 키운 다음, 다른 분야를 또 도전해야지, 현재 맹탕인 실력임에 불구하고 디스커버리 자동 항법 프로그램 개발할 생각에 들떠 있는 것은, 로또 한장 사서 하와이 여행갈 꿈 꾸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돈 잘버는 사장이 되고 싶어하지만, 돈 잘버는 사장은 극히 소수임을 모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