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는 아주 좋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어... 저도 휴가 얻었습니다. ㅋㅋㅋ
토끼같은 자식 셋과 여우같은 마누라를 모시고 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작년부터 옥상에 그늘막을 쳤는데... 올해는 멋지게 해보려고...
가정용 용접기, 그라인더, 용접면, ... 재료(철봉)을 사서 2주 전 부터 구상한 대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 만들고 난 후. 짜잔.... 실제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것 원... 자빠지고... 부러지고... 완전 X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용접을 처음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기계 같은 것은 천성적으로 잘 다루기 때문에
1 2번 보면 금방 이해하고 사용법을 금방 익힌는 것이 저의 재능인데....
이게 통하지 않더군요... 무엇인가 모르는 노하우가 있는 것 같음...
이 더운 여름에 머리는 용접면, 윗에는 두껴운 긴팔의 면옷, 바지는 청바지를 입고
1시간 정도 용접하니 몸에서 땀이 흘러 넘칩니다(홍수가 났나 싶을 정도로). 물을 마시고..
음료수를 마시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저녁에는 시원한 과일... 팥빙수를 먹도 또 먹고
쌰워를 하고 또 했습니다.
용접하기 전 .... 프로그램은 너무 힘든 직업이다. 가는 것은 세월이고 망가지는 것은 머리다.
다른 것을 하지... 새로운 프로젝터할 때마다 머리가 깨어지는 고통 때문에 이 직업 때려지워야지...
하루에는 몇번씩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다 나이들면 이런 용접이나 하면서 살아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3일간 쇠를 깎고 용접하고 했는데(휴가 다 날렸습니다).... 아.. 이게 아니구나...
프로그램이 백배 더 나은 직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65세 정도까지는 프로그램을 해야겠다... 암... 흐흐흐.... 고름고름....
여러분 프로그램 많이 하세요... 생각보다 좋은 직업이라는 것 알았습니다.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외에 더 좋은 직업도 많이 있겠지만..... ㅋㅋㅋ
부산에서.... 박영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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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런...
다시 읽어보니 땀 이야기는 있는데 피 이야기는 없군요.. 아주 예전에 알바로 용접 시다를 하다가 손가락 하나 태워 먹을 뻔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남의 직업을 쉽게 보는 것은 아주 바보 쪼다 같은 행위입니다. 용접공이 결코 만만한 직업이 아닌 것에 백번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