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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2078] 휴식, 혹은 전환
박지훈.임프 [cbuilder] 1754 읽음    2006-08-30 21:31
아시다시피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보름도 남겨놓지 않은 상태의 개발 막바지 상태에서 원치 않게도 프로젝트를 완전히 손놓고 있습니다.

포럼에서도.. 제가 커뮤니티 운영을 시작했던 98년초 이후로 이렇게 장기간 소홀한 적이 없었던 정도로..
하루 이틀에 한번씩 올라온 글 정도만 보면서 그냥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건은 그저께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갔고.. 그래서 오늘은 서울지방검찰청에서 호출을 받아서 서초동 청사에 가서 진술서를 쓰고 왔습니다. 물론 피해자 진술입니다. 검찰에서 조사가 끝나서 기소가 되면 또 법원에서 증인으로 부를 거 같네요.

회사에서는...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다른 팀 직원에 대한 징계를 진행중인데... 과실은 인정하지만 혼자 징계를 당하기는 억울하다고 반발하는 그 직원 때문에 난처해하는 경영진... 그래서 저로서는 어처구니없게도 저 자신까지 같이 징계해달라고 건의해놓은 상태입니다. 제가 사내 보안책임자로서 지휘상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같이 징계를 받는 한이 있어도, 이런 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책임 소재도 제대로 따지지 않고 갈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에요.

뭐 징계 한번 받는 게 대수겠습니까. 그다지 마음쓰지는 않습니다. 징계건과는 무관하지만, 반대로 전 이번 사태를 빠르게 잘 수습한 공로에 대해서 사내 전체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있고요. 그래서 경영진의 신임도 두터워지고, 그만큼 권한도 전보다 훨씬 더 커졌고... 또 그만큼 책임도 더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뭔가 공중에 뜬 듯한 상태입니다. 1분 1분을 세며 코딩하던 프로젝트 막바지의 팽팽한 긴장감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해둔 특이한 보안 강화방법들도 실행을 못하고 있고...

행정적인 면에서는 회사 안팎으로 바쁘게 뛰면서 전에 없이 바쁘게 뛰고 있습니다만, 그 사이사이 틈나는 시간에 개발을 해나갈 수 있는 몇시간씩 틈이 있어도 전 퍼질러져 있습니다. 줄끊어진 기타꼴이라고나 할까...

혹은... 아무래도 놀던 우물이 좋았는데... 강제로 끌려나와서는 다시 우물에 뛰어들지도 못하고 어물쩡거리는 개구리가 되어버린 것같은 어색한 느낌이랄까...

이런 제 상태가, 그동안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에만 욕심을 내어왔던 제게는 나름대로의 휴식인 거 같기도 하고...
혹은... 최근 몇주 사이에 원치 않았던 일들을 겪으면서 또 한번 큰 전환기를 겪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는 제 자신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고..
혹은.. 보고 싶지 않았던 이 세상의 다른 모습들과... 알고 싶지 않았던 제 숨겨진 능력들에 이미 적응해버려서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버렸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kongbw, 광양 [kongbw]   2006-08-30 21:48 X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만...

음... 이 말 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nicekr.황경록 [mpbox]   2006-08-30 21:53 X
^^* 프로그래밍도.... 삶도.... 모두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 )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좋았던 기억도 싫었던 기억도 나쁜 기억들도....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는게 인생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야 또 좋은 기억으로 채워질 미래가 반기지 않을까요 _-_

개인적으로는 기억력(술때문에;;;...아니면 선천적으로 기억력이 나쁜지도...)이
이상하리라 만큼 짧기때문에 추억보다는 현재의 느낌들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힘내세요 ^-^/!
김상구.패패루 [peperu]   2006-08-30 22:12 X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그동안의 임프의 글들을 통해 보건데 너무 무리해서 추스리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어보이는구만... 사건이 어느 레벨 이상 수습되었다면 1~2개월 정도 휴직계를 내고 잠시 쉬면서 천천히 추스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봐. 상황상 휴직계 내는 것도 경영진에서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 질 수 있을 듯 한데 휴직계 내고 여행을 가든(처자식이 딸린 몸이 여행은 좀 어려울 듯 하긴 하네) 그냥 집에서 쉬든 일단은 공식적인 휴식을 좀 취하면서 천천히 다음 걸음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듯.
그냥 옵션 1 이라고 생각해 ^^
김태선 [cppbuilder]   2006-08-30 23:26 X
그럴때는 아주 냉철해야 합니다.
감정은 빼어버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확실하게 해야할 일에 집중하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잘 안되겠지만 지금 냉철하지 않으면
나중에 지금을 냉철하게 비판하게 됩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이든 스스로이든.

인간은 위기때 냉철해야 합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인생의 고비에서 많은 방황을 하면서
냉철하지 못했던 과거가 생각나서
한 말씀 드렸네요.

힘을 내시기를...
ayh [h1800]   2006-08-30 23:32 X
때로는 좀 느슨해지시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utime.김성하 [utime]   2006-08-31 10:48 X
너무 타이트하게 지내오신것 같습니다.

때로는 좀 느슨해지시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2)

힘내세요~ !
물소리 [jasonkrm]   2006-08-31 11:19 X
지훈이가 고생이 많구나..기운내고...좋은경험 했다고...한걸음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라고..좋게.생각하자...힘내라!!
양용성 [ysyang]   2006-08-31 15:52 X
스스로 일에 찌들려 타이트하게 살아가는 삶을 몸에 베이게 해서 그럴겁니다.

내일을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짦은 스캐줄과 그 짦은 스캐쥴을 이겨냈다는
나 자신과의 이상한 싸움을 하죠.

즐거운 가족들과의 시간도 버린채 말입니다.

우물에 뛰어들지 못하는 개구리가 아니라 이제 좀 맑고 깨끗한 물에 뛰어 들기 위해
준비한다고 생각하세요.

제 생각에는 땀을 흘리며 생각하시기 권합니다.

그럼 아주 개운해지고, 새롭게 출발할수 있는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날것입니다.
남병철.레조 [lezo]   2006-08-31 21:23 X
좀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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