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구인구직 게시판을 볼작시면... 좀 어이가 없거나, 좀 의심스러운 글들이 올라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구인구직 게시판은 포럼의 대부분의 다른 게시판과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거의 유일하게 돈이 주목적인 게시판이죠. 그래서, 마땅한 이유가 있다면 포럼의 기본 성격인 '자유분방함'에서 좀 벗어나 제한을 좀 가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눈쌀을 찌푸리게 되는 글들은... 너무 어이없는 저가이거나, 대단히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수일 정도의 초단기 프로젝트로 구인하는 경우 등입니다. 또 지금 올라와 있는 것처럼, 도박성이 의심스러운 글들도 그렇구요.

나아가서... 업체에서 단기 프리랜서 구인을 할 때, 기본적으로 책정한 액수나 대우 조건 등이 전혀 적혀 있지 않은 '대포차' 같은 글도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제 감상을 말하자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 분들도 개발자일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그런 글들을 보고 있자면, 아무래도 개발자를 정말 우습게 보는구나, 라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또... 최소한의 필수 입력 항목은 입력하도록 강제할 수도 있겠습니다. 근무 장소, 업무 내용, 근무시간, 야근이 얼마나 잦은지 여부, 개발툴 선택 가능성 여부 등등... 그리고 구인 업체의 이름이나 연락처도 그럴 수 있겠고요. 또 정규직이라면 4대보험이 적용 여부, 계약직이라면 계약기간과 학력 차별 여부가 중요할 수 있겠지요. 이런 것들은 필수 입력으로 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 구직 글에서도, 무턱대고 무슨 일이든 자신있다는 식의 막가파식 구직 글, 그리고 다른 곳에서 쓰던 소스를 판매하겠다는 식의 법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 글도 제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직 면에서도 더 나아가자면, 실력이나 경력보다 "저렴한 비용"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글도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런 기준은, 누구와도 제대로 얘기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순수한(?)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타이트해서 구인구직을 억누르는 정도는 곤란하겠지만, 개발자들을 위해 개발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 개발자들을 우습게 보는 (듯한) 혹은 스스로 깎아내리는 (듯한) 글들이 판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거든요.

의견이 어느정도의 합의에 이르면, 바로 구인구직 게시판에 적용해서 해당되는 글들이 발견되는 족족 삭제할 수도 있겠고, 제목에 [경고]라고 추가해버릴 수도 있겠지요. ㅎㅎ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