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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7] 시스템오퍼레이터(OP)에 얽힌 추억
노땅엔지니어 [] 2231 읽음    2006-09-19 18:29
메인프레임의 시스템엔지니어(SA/SE 또는 SP)를 지낸 경험이 있는 노땅이라면 대부분 OP와 함께 직장생활을 하였을 것이다.  나 또한 한때 OP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하였으며, 특별히 나는 OP와 얽힌 일들이 많다.

내가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회사는 OP부서가 시스템엔지니어부서와는 별도로 있었으며 그들에대한 회사에서의 대우 및 입지또한 시스템엔지니어들과 카다란 차이가 없었다.
나이가 지긋하고 명령어입력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매사 신중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노련한 사람들인지라 회사에서의 신뢰 또한 매우 깊었다. 그런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해서인지는 몰라도 나의 OP에대한 인식 또한 남다르고 매우 긍정적이다.

당시 그 회사에서는 한 OP출신 SP(System Programmer)에 대한 전설같은 얘기가 엔지니어들간에 회자되고 있었다. IBM메인프레임에서 라인에디터를 이용하여 프로그래밍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작업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잘 알것이다.

그런데 그 회사에서는 개발자들이 아주 편리한 개발툴을 사용하고 있었다. 완벽하게 처음부터 개발된 개발툴이라기 보다 시스템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에디터를 화면에서 직접 메뉴방식으로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게 개발한 일종의 유틸리티 프로그램이었다.

알고보니 그 프로그램을 개발한 직원은 원래 오퍼레이터로 입사를 했었는데 근무시간 짬짬이 시간이 날때마다 공부를 하여 직접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웃기는 얘기인데 그 선배가 회사를 그만둔지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SP들 조차도 그런 정도의 프로그래밍은 엄두도 못냈으며, 환경이 바뀔때마다 그 선배가 개발해 놓은 여러가지 시스템 프로그램들을 수정하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다.
그 선배는 OP로 입사를 하였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SP로 몇년간 더 근무를 하다가 더 좋은 조건을 보장받고 다른 회사로 옮겨갔다고 했다.

내가 두번째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OP에대한 인식이 첫번째 회사와 너무나 달랐다. OP들은 시스템엔지니어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운영 다큐먼트 이 외에는 절대 다른 오퍼레이션을 할수없게 교육되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OP들은 교대시간이 될때까지 지정된 업무가 없으면  멍~ 하니 앉아있거나 신문을 뒤적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나는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되어 OP룸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그들을 앉혀놓고 적지않은 교육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의 문제이고 직원들간의 인식의 문제인지라 내가 어찌할 수는 없었다.

후에 나는 OP와 비슷한 성격의 업무를 시킬 목적으로 채용한 두명의 엔지니어들과 같이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도 당시에는 업무가 없는 날에는 하루종일 허접한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두사람에게 나는 SA(System Administrator)들이 수행하는 업무영역을 공부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었다. 회사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되면 문책이 있을수도 있었지만 나는 두사람에게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는 날에는 운영체제(OS) 설치는 물론 시스템백업, 복구 그리고 시스템운영을 위한 환경변수 셋업방법과 네트워크 관련 작업들을 원없이 할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시스템디스크 백업을 몇벌이나 해 놓은 상태였다. 다행이도 두 사람은 내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스템장애 상황으로 단 한번도 상황을 몰고 가지는 않았다.
그후 두 사람은 일이 잘 풀려 지금은 고참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다.

나는 현역엔지니어시절 또는 관리자시절 OP들의 업무영역을 가능한 시스템엔지니어들의 업무영역으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했었다.

OP들의 업무영역을 너무 단순한 정도로 제한시키면 결국 깊이가 없는 시스템운영업무 영역의 상당부분을 시스템엔지니어들이 수행해야 하고, 그렇게되면 결국 시스템엔지니어들은 앞선 기술을 공부하여 실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자리를 보존하고자 하는 독선과 아집은  OP들의 활용을 극도로 제한시키며 이는 회사전체에 발전적이지 못한 악영향을 끼치고 결국 자기자신도 우물안에 스스로 갖히는 꼴이된다.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것을 억누르지는 말아야 한다.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것이 회사의 발전을 위하는 것이고 내가 더 쓸모있는 노땅으로써 롱런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BloodWolf [cyberpd]   2006-09-20 08:12 X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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