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 때부터 운동이라면 질색이었는데..
그중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운동이 윗몸일으키기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싫어하죠.

근데 요즘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습니다.
보자.. 그러니까 대략 한달이 넘었는데... 첨에는 악을 쓰고 10개 정도 하고 나면 담날이면 배가 땡겨서 낑낑댔었는데...
어느새 요즘은 15개나 20개씩 나눠서 서너번 해서, 기본 50개는 별 부담없이 하고 있습니다. 아까 저녁에도 70개 했습니다.

이걸 왜 시작했냐 하면... 이제 나이가 슬슬 들어가니까 건강을 챙기자...는 아니고... 감당 안되는 뱃살을 빼자...도 아니고...
음...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왜 시작했는지... 그냥 9월 말쯤에 마나님이랑 저녁때 근처 초등학교에 산책갔다가, 기구가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벌러덩 누워서 몇개 하다 말았는데.. 그 다음날부터 줄창 하고 있습니다.

뭐 복근이 좀 단련이 되니까 걸어다닐 때 자세도 좀 잘 나오는 거 같고.. (혼자 생각)
근데 배는 별로 안들어갑니다. 뭐 윗몸일으키기가 뱃살빼기에 도움이 안된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불룩한 뱃살을 빼는 운동으로는, 다른 무엇보다도 걷기가 최고라고 합니다. 일전에 되게 궁금해진 적이 있어서, 나름대로
여기저기 논문 비슷한 것들까지 뒤져봤었습니다. 뭐라더라.. 몸에는 백근과 적근 두가지 근육이 있는데.. 이중에서 지방을
소모시키는 근육은 백근이 아니라 적근이고.. 숨이 찰 정도로 무리하면 적근 대신 백근이 사용되고.. 그래서 뱃살을 빼는
목적으로는 같은 시간동안 운동을 할 경우 달리기보다 빨리 걷기가 효율이 훨씬 높다고 하더군요.

알면서 왜 걷기는 안하고 윗몸일으키기만 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ㅎㅎㅎ
무슨 대단한 결심을 한 것도 아닌데... 별 보람도 없는 운동을 꾸역꾸역 매일같이 하고 있는 걸 보니 저 자신도 희한하네요.
나이를 쬐금 먹어가다보니 성격도 조금씩 변해가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