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스스로 아집과 독선에 빠져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보다는 편견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그저 몇년차 정도의 젊은 개발자들이 편견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을 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자만심에 빠져서 남 얘기에 귀기울일 줄 모르며,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모조리 부정해 버립니다. 왜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걸까요?
내가 보기에 스스로 개발자라고 생각하는 많은 개발자들이, 뛰어난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개발자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A라는 사람의 친구중에 B라는 자동차 정비사 친구가 있다고 합시다. B는 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때문에, A라는 친구를 만나면 차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 줍니다. 그저 조언이죠...
그런데, A라는 친구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B한테 들었던 차에 관한 얘기들을 자신이 아주 잘 아는듯이 떠벌립니다.
혹시 반론이라도 나오면, 그건 차에 대해서 아주 잘아는 일류 정비사한테 들은 얘기기 때문에 무조건 맞다고 우깁니다.
B가 실제로 그런 얘기를 했을수도 있지만, A가 하는 얘기는 중요한 부분 다 잘라먹고 자신이 기억하는 일부분만 우기는 상황이 될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왜냐하면, A가 차에 대해서 아는 얘기는 실제적인 경험이 아니라, 그저 B로부터 주워들은 얘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개발자들하고 부딪혀보면 A 같은 개발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남의 말을 잘 가로막는다.
그들은 반론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려 합니다. 상대가 자신보다 하수일때는 자신의 허황됨을 구라로 숨겨버리지만, 반대일 경우, 자신의 실력을 뽀록내기 쉽상이죠.
2. 자기 주관이 없다.
그들은 내가 해보니까 이렇더라는 말은 절대로 없습니다. 누가 카더라~ 어디에 그렇게 써 있더라~ 이런 식이죠. 아니면 말투나 토씨를 가지고 따지는 불쌍한 사람이 되기도 하구요. 저는 특히 말투나 토씨가지고 따지는 사람들은 초등학교 4학년생 취급합니다.
3. 흑백을 잘 따진다.
자신이 믿고 가치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개발자라던가 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신뢰하지 않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간주해 버리죠. 스스로가 머리가 나쁘거나(?), 실력이 딸린다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4. 잘난체 할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못한다.
옳게 잘난체를 하려면 뭔가 주관이나 사상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저 잘난체 하는 사람들은 주로 주제와 상관없이 떠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주제 파악이 잘 안되기 때문에 주제와 동떨어진 얘기로 시선을 끌려고 합니다.
5. 껍데기만 배우고 흉내만 낸다.
자기가 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린 그딴 책 안봐라고 말하면 쥐뿔도 모르면서 그 책은 절대로 보지 않습니다. XX툴은 지랄같고 만드는 회사가 어떻다고 말하면 자기도 어디가서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죠.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가 고수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잘나고 싶습니까? 잘나고 싶으면 스스로를 표현하면 됩니다. 자신을 표현해야만 남들이 인정해 줍니다. 실력이든 뭐든 간에 표현할 건덕지가 전혀 없다면 잘난체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혹시 남들이 잘난 체 하는 꼬라지를 보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까? 그렇다면 본인보다 못난 꼬라지만 보구 사시면 됩니다. 불행하게도 못난 꼬라지만 보고 살면 배울게 별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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