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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3] 불법복제가 많아서 비싸게 판다는 논리의 문제점
박지훈.임프 [cbuilder] 2377 읽음    2007-02-12 07:03
아래는 델마당 시삽님이신 조무영님이 쓰신 글에 제가 댓글로 단 내용입니다.
http://www.delmadang.com/cwb-bin/CrazyWWWBoard.exe?db=dmdtalk3&mode=read&num=50710


너무나 지당한 말씀입니다.

물론 정품 사용률이 낮기 때문에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국내 유통채널측의 주장에도 나름의 고려할 만한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시작은 닭과 달걀의 문제도 아니고, 국내 유통채널이 먼저 잘못했느냐 소비자인 개발자들이 잘못했느냐를 따져보면 너무나 분명히 답이 나옵니다. 유통채널들이 먼저 턱도 없는 가격을 매겼고, 그에 따라 결과로서 나온 것이 낮은 정품 사용률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했었더라면, 얼마만큼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정품 사용률이 지금보다는 높았을 것은 분명하며, 또 규모의 경제 논리에 의해 추가 성장도 가능했을 거라고 봅니다.

매번 국내 유통사들과 이 문제로 얘기를 꺼낼 때마다 내세우는 또 한가지 논리는 이런 것입니다. 처음 가격을 잘못 설정한 것은 자사가 아니며, 한번 높게 설정된 가격을 낮추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기업으로서 현실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논리에도 헛점이 있습니다. 이전 독점 총판을 제치고 새로운 독점 총판사로 계약할 때 이미 그런 시장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부담도 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총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전 총판이 가졌던 높은 마진율을 그대로 새로운 총판도 가지게 되므로, 따라서 부적절한 가격에 대한 책임도 이전 총판으로부터 새로운 총판으로 그대로 승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번 총판사와 가격 문제를 협의할 때마다 강조했었던 부분이,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춤으로써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감소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시장이 커지게 되므로 결과적으로는 더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누차 주장했었습니다. 그때마다 총판사와 볼랜드코리아 등은 이런 사실을 인정은 합니다. 물론 외국 기업의 국내 유통 채널의 구조상 이런 장기-단기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기 힘든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썼다시피,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지사의 생명은 대략 3년 정도 내외이며, 상위 지사로부터의 평가는 오로지 매출 실적입니다. 3년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비용만 들어가고 실적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총판의 경우는 똑같이 매출 실적으로 평가받는 데다가 1년 단위 계약이기 때문에 1년 이내에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마이너스라는 더 심한 현실이 있습니다.

저나 다른 델파이연합의 전현직 시삽님들이 그동안 가격상의 문제에 대해 극단적인 강수를 쓰지 않고 강한 권고 수준을 넘지 않아온 데에는 기업들의 이런 현실적인 한계에 대한 고려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터보 제품군의 경우, 전혀 새로운 제품군이므로 이전 버전의 가격과의 문제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출시 전에 터보 제품군의 기본 취지 및 특성상, 그리고 앞으로 델파이 및 C++빌더의 시장 확대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 설정을 당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전에 한마디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금까지보다 더욱 어이없는 수준의 가격을 설정해버리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지금까지 국내 총판으로서 겪어온 현실적인 부분을 양해해온 성의 및 노력을 휴지조각처럼 무시해버리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이미 설정된 높은 가격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논리가 무색하게, 전혀 새로운 제품을 이전보다도 더욱 턱도 없이 높은 마진을 붙여 가격을 설정하여 일방적으로 선포해버림으로써, 더 이상 피해자라는 논리 뒤에 숨을 생각조차 없이 과감하게 가해자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래서야, 지금까지 총판사의 현실을 어느정도 감안하면서 논의를 진행시켜온 것이 오히려 전체 델파이 개발자에게 오로지 피해만을 입힌 것밖에 안됩니다.


쓴 김에, 불법복제율이 높은 마진을 부른다는 논리의 또 한가지 문제점은 이전번 글에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한국보다도 훨씬 더 높은 불법복제율을 자랑하던 나라입니다. 최근 2~3년 사이 미국으로부터의 통상압력에 r굴복해서 단속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만, 제가 출장을 다니던 99년~2001년 사이에는 총리가 공공연히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 소프트웨어를 위한 단속은 하지 않겠다" 라고 선포할 정도로, 쇼핑몰마다 버젓이 복제된 소프트웨어, 영화 시디 전문점들이 여러개씩 있었습니다. 그것도 레코더블 시디가 아니라 대량으로 찍어낸 프레스 시디로 말입니다. 정품 사용률이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그런데 왜 말레이시아에는 미국 달러 가격으로 팔았을까요? 도대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차이가 뭐길래? 한국 유통사들이 보기에는 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더 후진국이라서?

추측하자면, 이유는 있기는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대외적으로 훨씬 개방적인 나라이며(동남아 경제의 중심지) 그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국제 무역도시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일방적인 국내용 가격 정책을 설정해봤자 대외 거래가 많은 소비자들이 개무시하고 외국에서 들여올 것이 너무나 뻔하지요. 또 경제권 자체도 영어권에 속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영국 식민지였으며 지금도 영연방에 속해있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한국은 영어권도 아니며, 영어권 나라와 거래하는 빈도도 적기 때문에 '잘 모를 거다' 혹은 '반발하기 힘들 거다' 라는 계산을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렇게 생각하면 더욱 괘씸하지요? 그런데 솔직히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대다수 개발자들이 영어 웹페이지를 기피했으며 맡은 일 외에 대외적인 상황에 대한 관심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매일같이 수많은 국내 개발자들이 해외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달라진 상황에서도 국내 개발자들이 언제까지나 이전처럼 멍하니 손놓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개발자들을 너무 과소평가한 거겠지요.

세상에, 개인 개발자들을 위해 정책적으로 대단히 낮은 399달러에 출시된다는 것을 국내 개발자들이 다 알고 반년 가까이나 기다려왔는데, 수차례 간곡히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61만원이 넘는 어이없는 '국내용' 가격에 내놓다니, 개발자들을 보자기, 가마니로 봤다는 거 아닙니까?


쓰다보니 또 조금 흥분했는데.. 흠...

저번 글을 쓰고 며칠째 이전 사례 등 법적인 문제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내일쯤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여러 분들이 참여해서 논의했던 방법들이 대부분 가능하고 법적으로 문제 소지도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바로잡고 갑시다.



조무영 님이 올리신 글-----------------------
> 안녕하셔요 ?
> 델마당 운영자 조무영입니다.
>
> 아래는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
> 어떤 분들은 델파이의 가격이 한국에서 높게 책정되는 원인이
> 높은 불법소프트웨어 사용률에 크게 기인한다고 보시는 듯 합니다.
> 따라서, 한국 총판의 가격정책은 정당하다는 말씀이시지요.
>
>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 지금 델파이의 가격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이 왜 가격을 민감하게 생각할까요 ?
> 바로, 정품을 쓰고 있고 델파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 불법사용자들이라면 그럴 리가 없겠지요 ?
> 가격이 비싸진다고 프루나에서 다운로드하는데 돈을 낼 이유는 없으니까요...
>
> 그럼 총판이 가격을 올린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
> 불법제품이 많아서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
> 그렇다면 왜 MS 의 VC++ 은 한국에서 두배 가격을 받지 않을까요 ?
> 불법사용자가 원인이라면 이 부분은 설명이 되지 않지요 ?
>
>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원인은 바로 "총판의 독점적 지위" 입니다.
> 이로 인해 경쟁이 필요없고,
> 부당하게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죠.
>
> 이렇게 가격이 높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 우선, 델파이 개발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갑니다.
> 미국 제품의 두배 가격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 델파이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마저 반감되기 때문에
> 장기적으로 볼때
> 한국에서의 델파이의 미래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
> 또한, 이러한 부당한 가격정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십여년간 델파이는 한국에서 유독 높은 가격으로 팔려왔고,
> 한국에서의 델파이의 입지가 좁아진데에는 이러한 가격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 그러니, 앞으로라도 이러한 관행이 계속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
> 기업에는 제품 가격을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 당연한 권리이지요.
> 반면,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을 사지 않을 권리(불매)가 있고
> 다른 제품을 쓸 권리(개발툴 전환)도 있으며
> 쓰던 제품을 계속 쓸 권리(업그레이드 안함)도 있는 것입니다.
>
> 소비자는 스스로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이러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습니다.
> 적어도, 집이나 회사에서 정품 델파이를 쓰고 있는 사용자라면
> 이러한 권리 행사는 지극히 정당한 것입니다.
>
> 델파이의 저변이 확대되고 사용자가 늘어난다면
> 이것은 델파이 사용자뿐 아니라 코드기어, 델파이 한국총판 등에도
> 두루두루 이익이 될 것입니다.
> 하지만, 수익 증대 방법을 손쉬운 "가격 올리기" 에만 의존한다면
> 델파이의 수명은 극히 짧아질 것입니다.
> 때문에 이번 문제에 대해서는 대충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 여기까지 개인적인 견해였습니다.
>
> 이제 델마당 운영자로서 한말씀 드리자면...
> 서로 의견이 다른 분들이 계시더라도 건전한 토론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 이번 일에 대한 의견, 많이많이 올려주셔요...^^
쎄미(진창훈) [susemi99]   2007-02-12 11:22 X
ms워드가 국내에서만 불법복제가 적어서 다른 나라보다 싼건 아니니....
남병철.레조 [lezo]   2007-02-12 14:10 X
불법복제... 비교적 단기간에 실적을 내어야한다는 논리...

제품이 있는 한 소비자가 사라질 일은 없을테니 높은 가격 하에서의 불법복제는 결국 현재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의 총판이 망해도 앞으로의 총판 역시 이런 구조적 모순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지않고 높은 가격으로 일관하거나 국내 총판이 사라지게 되는경우... 종국에는 미국 제품이 정품으로 인정되는 시기가 올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 터보 제품은 많은 기회를 잃게 되며 몇년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될 경우 지금의 호기를 다시 얻긴 힘들것입니다.

이런 분명한 기회를 앉아서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총판에서도 강력한 이벤트와 새로운 기획안을 내놓아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근절하고 도약할 수 있는 진취성을 가졌으면 합니다.
(총판이란 곳에는 이런 도전적 기획이 불가능 한것인지...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있는 기업이 되길 바라지만...)
일단 임프님이 말하는 지금 이 시기가 정말 중요한 시기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역시 총판에게만 책임을 지울 순 없을것입니다.
총판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때 같이 호응해서 서로 도우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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