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쯤에, 아마도 코드기어 사이트를 들락거리던 중에, 직전만 해도 없었던 기사가 두개 떴더군요.
델파이 2007 for Win32와 델파이 for PHP의 발표 기사였습니다.

델파이 2007 for Win32 발표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316
델파이 for PHP 발표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315

두 제품의 홈페이지는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codegear.com/Products/Delphi/Delphi2007forWin32/tabid/236/Default.aspx
http://www.codegear.com/Products/Delphi/DelphiforPHP/tabid/237/Default.aspx

솔직히, 저도 코드기어가 이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고보니 비공개를 전제로, 1/4분기 이내에 출시될 거라는 언급을 듣기도 했습니다만, 대략이나마 나온 스펙만 봐도 그동안 볼랜드가 보여줬던 신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질책을 받아왔던 문제(특히 닷넷 올인의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책을 세운 듯 해서 저로선 정말로 반갑습니다.

BDS 2006에서처럼 델파이와 C++빌더가 같이 나오지 않고 델파이만, 그것도 Win32 버전만 먼저 나온 데 대해 의아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작년 5월에 있었던 말콤 그로브스씨와의 간담회에서 이미 잠깐이나마 언급되었던 일입니다. BDS 2006 방식의 통합 스튜디오도 계속 출시하기는 하겠지만, 각 개발툴을 개별적으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요.

이번에 델파이 Win32 버전만 먼저 나온 것은, 시장 상황에 최대한 빨리 대처하고 주도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사실 최근까지 코드기어 직원들의 여러 블로그 글들을 보면, 이미 델파이 Win32 버전과 닷넷 버전의 기술적 통합은 거의 완성되어 있어서 거의 같은 코드로 양쪽 툴이 다 컴파일되어 나오지만, 그래도 일단 먼저 테스팅되고 또 개발자들이 더 많이 원하는 쪽을 먼저 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최근까지의 로드맵에서도 에어로 등 비스타를 지원하는 버전은 더 이후로 일정이 잡혀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원래 일정에 우선으로 잡혀있었던 닷넷 2.0 지원은 이미 구현이 끝나고 베타 테스트중임에도 불구하고(저도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에어로 등 비스타를 지원하는 Win32 버전을 먼저 내놓다니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 이전의 델파이에서는 데이터베이스 지원에서 win32 지원용인 dbExpress와 닷넷 지원용인 BDP가 같은 목적으로 만든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완전히 별개의 기술로 되어 있어서 Win32-닷넷 마이그레이션에서 가장 걸리적거릴 수밖에 없는 문제로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dbExpress 4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통합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로 나온 것도 저로선 반갑습니다. (제가 주로 dbExpress를 선호하는 이유도 있고.. ^^)

최근에 회사의 프로젝트 일정에 쫓기다 보니 2007 베타를 제대로 테스트를 못했는데, 이제부터라도 좀 잘 살펴봐야겠네요.

그건 그렇고.. 여러 언어로 된 스튜디오에서 각 언어별로 쪼개다보니, 역시 미리 간담회에서 듣기는 했습니다만 BDS 2006보다 가격이 꽤 떨어졌군요. 그러다보니 엔터프라이즈와 프로페셔널 에디션이 각각 1,999달러와 899달러로 델파이와 C++빌더의 역사상 가장 낮은 가격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 시장에서의 유통 채널의 문제만 좀 정리가 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