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1)
어떤 팬이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데 선수가 헛발질을 하거나 하면 '무슨 공을 저렇게 차나?' 하면서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그럼 니가 차봐. 저 사람보다 잘 찰 수 있나!'라고 오히려 면박을 줍니다.
이 경우 옆에서 면박을 주는 사람은 상황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난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했을 뿐이지 기술적인 수준에 대한 비평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황 2)
갑 왈 : 나는 a가 좋다.
을 왈 : 그러면 b가 나쁘다는 이유가 뭐냐?
이 상황에서 둘의 얘기는 일견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보면 을은 심각한 상황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갑은 a가 좋다는 얘기만 했지 b가 나쁘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이 a가 좋다라고 얘기했다는 이유로 을은 갑이 b를 나쁘다고 말했다고 맹비난하는 상황이 흔히 발생합니다.
이 게시판의 다른 글 중에서 '조갑제'와 관련된 글 중에도 이런 맥락이 보입니다.
상황 3)
바둑에 빈삼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첨에 바둑을 배우게 되면 빈삼각의 형태는 절대로 만들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렇지만, 고수들은 상황에 따라 빈삼각을 적절하게 활용합니다.
바둑을 잘 두지도 못하는 하수가 빈삼각이 나쁘다는 것은 알게 되자, 고수들의 바둑판에 가서 열변을 토합니다. '이렇게 빈삼각이나 두는 걸 보니 아직 많이 배워야겠구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분위기 파악이 안되고(상황1), 상대방의 의사를 넘겨짚고(상황2), 자신을 과대 평가(상황3)하는 삼중고를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려 합니다.
사실, 위의 세가지 상황에서 항상 적절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제가 잘 한다는 야그는 아니니 넘겨짚지 마쇼~~~)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상황 판단,(상황1) 상대방에대한 배려와 정확한 의사 파악(상황2), 자신을 겸손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상황3)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정확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가치 척도를 평가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것입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의 허접함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잘못된 지식이나 사고를 진리인양 떠벌리기도 합니다.(물론, 고의적인 경우도 있죠~)
때로는 아래와 같은 상황도 발생합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합판위에다 벽돌담 형태의 패널만 붙여놓으면 되지만, 실제 집을 짓기 위해서는 벽돌을 가지고 담을 쌓아야 합니다.
그런데,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벽돌을 가지고 어떤 모양으로 쌓느냐를 고민해야 하는데, 패널을 붙이는 것하고 벽돌담을 쌓아야 하는 것하고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패널을 붙일까, 벽돌을 쌓을까 라고 고민하면서, 아주 큰 고민을 하는 듯이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질을 알고 싶다면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한 번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혹시 남들이 '말만 많은 쪼다'로 보고 있는지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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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델파이가 좋고 손에익어 델파이로 개발을한다.
그렇다가 어쩌다 C 로 할일이 있어 C 로 하는데
-> 너는 델아이만 할줄안다면서 왜 좋은델파이놔두고 씨로하느냐..
: 의외로 이런사람 많습니다. 단순한 흑백논리로 주변을 짧게만 바라보는것은 참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상황3)
저는 필요하다 싶으면 goto 문도쓰고 콘솔출력으로 간단히 만들때가 있습니다.
-> 너는 왜 사용하지 말아야할 goto 을 미련하게 사용하느냐
: 어디서든 goto 문을 사용하지 말아야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신중하게 사용하라고 주의권고는 많이들 압니다.. 하다보면은 무모하게 반복문을 사용할때보다 간단히 goto 로 제어하는것이 더좋은 결과를 낳을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어디서 들은이야기로 자신의 생각인냥 말만 할줄아는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주위에 이런사람들 많습니다..
공통점은 생각의 깊이가 얇다는것이겠지요..
저또한 그럴지도 모르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