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의 경우 대부분 원칙적으로 중고 유통이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는 유형물인 하드웨어와는 달리 구입을 통해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권(라이선스) 허락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라이선스 계약이 성립된 후로는 되파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일단 뜯어서 설치하는 순간 벤더인 볼랜드/코드기어와 해당 사용자 사이에 라이선스 계약이 성립됩니다. 이런 내용은 볼랜드/코드기어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설치 프로그램 초기에 동의를 받는 License Agreement에 적혀 있죠.
따라서 소프트웨어는 원칙적으로 명시적인 벤더의 승인 없이는 중고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기업에서는 원칙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구입'(위에서 말한 것처럼 법적으로는 구입이 아닙니다)을 자산 계정으로 잡아서는 안됩니다. 기업 폐업 등 어떤 이유로도 중고 자산으로서 매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ebay에서 델파이로 검색해보시면, 매물로 나온 것들이 모두 'SEALED' 혹은 'NOT OPENED' 등의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설치하는 순간 라이선스 계약이 성립되는 데다가, 일단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뜯은 상태라면 설치를 한 것인지 안한 것인지 확인이 힘들기 때문에, 뜯기만 하고 설치는 한번도 안했다고 주장하더라도 판매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법적인 문제를 엄격하게 해석하면, 뜯지 않았다고 해도 ebay 판매는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License Agreement에는, 볼랜드/코드기어로부터 인증된(authorized) 구입처로 구입한 경우만 라이선스를 인정한다는 문구도 있기 때문입니다. ebay에서 벤더측 대리인이 아닌 개인이나 개별 기업으로부터 구입했다면 당연히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유명한 ebay에 이미 이런 제품이 여러개 올라온 것을 보면 코드기어에서 현재로서는 특별히 문제삼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tyfun님이 말씀하신 경우, 뜯지 않은 제품일 수도 있겠으나, 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말씀으로 봐도, 그리고 ebay에 뜯지 않은 새 제품들이 많이 등록되어 있는데도 시세를 모르겠다고 하시는 걸로 봐서는 뜯어서 사용하던 제품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면 벤더측의 승인이 필요한데, 실제로 승인을 받는다고 해도 뜯지 않은 새 패키지들이 여러개 등록되어 있는 ebay에서 뜯은 제품을 구입할 사용자는 거의 없을 거 같네요.
제 생각에.. 현실적인 대안은, 미국 법인 외에 한국내에 법인이 있다면, 한국 법인에서 이어서 쓸 수 있도록 코드기어 한국 대리인에게 승인을 요청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볼랜드/코드기어의 라이선스에는 구입한 제품의 사용 지역에 대한 제한도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대리인은 미국에서 구입한 제품의 라이선스 인정 여부를 문제삼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단속에서 단속반원이 어디서 구입했는지를 가지고 문제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만.
참, 참고로...
과거에는 한국 시장에서는 미국 가격의 몇배를 주고 구입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 이슈가 되었습니다만, 우여곡절을 거쳐 최근에 들어서는 미국과 한국 시장의 가격 차이는 10%의 차이만 나게 가격을 책정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또 각 제품의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미국 가격과 동등한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실시하기로 했고요.(델파이 2007 출시 때에 공동구매를 이미 했고, 곧 C++빌더 2007 공동구매도 시작합니다)
tyfun 님이 쓰신 글 :
: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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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있는 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국서 구매한 델파이 2005 의 미국 내 중고시장 가격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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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미국의 가격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은 볼랜드포럼 게시판서 자주 봤지만
: 미국 내 중고 가격은 찾기가 힘드네요.
: ebay같은데 찾아봐도 잘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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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가격을 아시거나 어디서 찾아보면 될지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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