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uilder  |  Delphi  |  FireMonkey  |  C/C++  |  Free Pascal  |  Firebird
볼랜드포럼 BorlandForum
 경고! 게시물 작성자의 사전 허락없는 메일주소 추출행위 절대 금지
분야별 포럼
C++빌더
델파이
파이어몽키
C/C++
프리파스칼
파이어버드
볼랜드포럼 홈
헤드라인 뉴스
IT 뉴스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해피 브레이크
공동 프로젝트
구인/구직
회원 장터
건의사항
운영진 게시판
회원 메뉴
북마크
볼랜드포럼 광고 모집

자유게시판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3568] Re:볼랜드 스토리...
박지훈.임프 [cbuilder] 3069 읽음    2007-11-23 10:20
볼랜드의 실책 사례라는 건 IT 업계에 잘 알려진 그걸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92년인가? 93년인가? 개발툴들과 데이터베이스 툳들(dBASE, 파라독스) 등을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전체 넘버 3위에 있던 거대기업 볼랜드가, 오피스에 눈독을 들였다가 2~3년간의 전쟁 끝에 MS에게 무너졌던 일이죠.

그때 볼랜드에겐 오피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 없었는데, 워드퍼펙트사의 워드퍼펙트를 번들해서 대결했던 건데, 이 가격 전쟁에서 지면서 워드퍼펙트의 시장 지배가 끝나고 MS 워드의 시대가 온 겁니다.

기능이나 성능 경쟁이었다면 좋았을텐데, MS가 오피스의 가격을 저가로 쳐내려가면서 가격 경쟁이 되어버리니까 아무래도 MS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볼랜드가 먼저 자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SW 업계의 양대 거인이었던 MS와 볼랜드가 시장에서 정면으로 가격으로 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가 한 거인인 볼랜드의 몰락, 그리고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의 대세였던 워드퍼펙트가 지고 MS 워드가 뜨고, 그래서 MS 오피스가 오피스 시장을 평정하고, 그래서 MS가 중요한 안정적 수익원을 갖게 된 중요한 계기였기 때문에 그만큼 유명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 전만 해도 MS의 규모가 다른 SW 기업들에 비해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오피스, 그리고 그때쯤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윈도우라는 양대 캐시카우를 꿰차면서 MS의 독주 시대가 오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이 개발자들에게 미친 영향도 적지 않아서, 시장에서 월등히 앞서가던 볼랜드 C++이 MS C++/비주얼 C++에게 역전당하는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94~95년 사이에 볼랜드의 경영 상태가 계속 추락하고, 그래서 미국 SW 업계의 전설적 인물이었던 볼랜드 창업자 회장이었던 필립 칸이 사임하고, 96년에 델 요캄이라는 새 CEO가 구원투수로 들어왔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었었습니다.

98년쯤이었나에 영입된 새 CEO 데일 풀러는, 나중에야 알려진 거지만 원래는 볼랜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각조각내서 매각하고, 그래서 대주주들에게 가능하면 최대한 투자금을 많이 회수시키기 위해 주주들이 선정한 인물이었습니다. 원래 데일풀러가 정상적인 경영 전문가가 아니라 화려한 M/A 이력을 가진 인수합병 전문가였기 때문에 선정된 거였는데요.

그래서 나온 데일 풀러의 작품이 볼랜드를 코렐에 인수시킨다는 발표였습니다. 그게 2000년인가로 기억되는데, 데일 풀러와 코렐의 CEO가 다 합의해서 발표를 했던 건데, 코렐이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로 코렐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니까 코렐에서 인수 결정을 번복해버렸죠.

그래서 1년 가까이 데일 풀러가 공을 들였던 매각 건은 좌절되고, 거꾸로 볼랜드의 정상화를 노리고 운영을 하게 됩니다. 데일 풀러 중심의 경영진이 내놓은 새로운 타개책이 ALM이었는데, 그 이전까지만 해도 ALM이란 SW 공학 연구의 학문적인 개념이었을 뿐이지 현실에서 사업화가 되지 않은 개념이었던 걸 사업화시켰던 거죠.

하지만 회사를 키우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무리하게 '비전'에만 치중한 나머지, '실리'를 놓치게 되었던 겁니다. 그 실리가 바로 개발툴 사업이었죠. 2003년 이후로는, 외부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델파이나 C++빌더같은 개발툴에 대한 투자가 팍 줄어들어있었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내부의 개발자들도 많은 반발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2005년 중순에, 볼랜드의 주주이자 전직 이사회 임원이었던 로버트 코츠가 볼랜드를 분할하고 자기가 개발툴 부문을 매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을 합니다. 이 건은 미국의 IT 언론들에 대서특필되고 게다가 볼랜드 툴을 사용하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붙었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몇달동안 활활 타올랐던 논쟁은, 대체로 개발툴 부문 분리에 열렬히 찬성하는 개발자들이 다수를 이루는 쪽으로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9월 말에 볼랜드가 최종적으로 제안을 거절하면서 파토가 나버렸죠.

볼랜드 분할(1) - 볼랜드 투자자, 볼랜드 분사 주장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280
볼랜드 분할(2) - "볼랜드로부터 델파이 회사 분할 필요"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281
볼랜드 분할(3) - "델파이 비상장 기업 분할, 효과 없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282
볼랜드, 델파이 분할 매각 제안 거절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287

그리고 그로부터 바로 반년쯤 후인 2006년 초에 새로 영입된 CEO인 토드 닐슨이 개발툴 부문을 분리할 것을 결정하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코드기어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하게 된 거구요. (그래서, 바로 며칠전이 바로 코드기어 분리 1주년이었습니다.)

볼랜드, 개발툴 부문을 분사하기로 발표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298
볼랜드포럼은 볼랜드의 개발툴 분사 결정을 지지합니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299
볼랜드 개발툴 개발자들 매각 결정에 “긍정적”반응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300
볼랜드, 개발툴 전문회사 CodeGear를 자회사로 분사 발표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news&no=311

쓰다보니 간단한 볼랜드 히스토리가 되어버렸네요. ㅎㅎㅎ



강재호.만해 님이 쓰신 글 :
: 어제 사당 반디앤 루니스에서
:
: 두권의 책을 샀습니다.
:
: 강컴에 올라왔을때 부터 살려고 벼르던 책인데 어제 가서 바로 샀습니다. ^^
:
: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란 책과, 패턴 그리고 객체지향적 코딩의 법칙.
:
: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서는 IT 기업의 치명적인 실수를 열거한다고 나와있는데요
:
: 역쉬 마이크로소프트가 한장을 다 차지하고 있네요 ㅋㅋ
:
: 그런데 볼랜드도 나온다는거... ^^
:
: 볼랜드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궁금해서 천천히 지하철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
:
: 다보고 나서 어떤지 얘기 드릴께요 ^^
:
: ps. 지금 미래애셋이랑, 삼성 인덱스 펀드 넣고 있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치 닷고 있네요 흑흑~
:
: 그냥 한 3~4년 장기로 보고 계속 퍼 부을려고 하는데..
:
: 수익이 나긴 날까요..
:
: 피땀흘려 번돈 날리면 억울한데 흑~
조대현.Clau [casanebula]   2007-11-23 17:15 X
매우 재미난 내용이네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07-11-23 19:49 X
출처만 써주신다면야 퍼가시는 것은 자유입니다만...
다만, 일부 잘라 발췌해서 퍼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이어야 합니다.

"짜장면이 맛있군"이라고 했다가 "짬뽕은 맛없다는 얘기냐!!!"라는 식의 오해는 받고 싶지 않거든요. ^^
문제진 [munjejin]   2007-11-23 19:50 X
이런 스토리가? 
으~~ 기왕에 자빠질거면 좀더 내려치지는...그러면 MS도 따라서 내려갔을 텐디.

아쉬운 내용이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저도 퍼가도 되요?
김상면 [windyboy]   2007-11-27 12:08 X
야 정말 파란 만장 합니다.
그야말로 돈과 사람들의 엄청난 회오리로군요.....
아뭍튼 볼랜드 엠에스 둘다 이 엄청난 테풍 속에서 살아 남았다는게 대단합니다.

그럼

+ -

관련 글 리스트
13567 [만해] 추천 서적 한권 ^^ 강재호.만해 2973 2007/11/23
13575     Re:[만해] 추천 서적 한권 ^^ 장우혁 2444 2007/11/27
13568     Re:볼랜드 스토리... 박지훈.임프 3069 2007/11/23
Google
Copyright © 1999-2015, borlandforum.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