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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14304] 광우병 '괴담' 이라고?
박지훈.임프 [cbuilder] 2868 읽음    2008-05-02 13:08
그저께, 그러니까 4월 30일, 그리고 어제 이틀동안 조선, 동아 양대 보수 언론에서 광우병 파동을 '괴담'이라고 깎아내리면서 광우병의 위험에 대한 국민들의 피끓는 분노에 대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중 조선, 동아의 걸작 기사들만 추려봤습니다.

<동아일보> ‘미국쇠고기 괴담’에 소비자 불안 (4월 30일, 5월 1일자로 기사 수정)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5010108&top20=1

<조선일보> [사설] TV 광우병 부풀리기 도를 넘었다 (5월 1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01/2008050101139.html

<월간조선> 11만 유학생이 먹는 '미국 쇠고기' (오늘 아침 9시)
http://monthly.chosun.com/special/view.asp?sp_key=200805100003&catecode=0203

<미디어오늘> 조선·중앙, PD수첩이 광우병 괴담 부풀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978

이런 조선과 동아의 반박은 뭐 논평할 꺼리조차 못됩니다. 동아일보이 기사에서는, 아예 마땅한 논거가 없으니까 논리로 말하기보다는, '설렁탕집 등 식당들이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는 둥,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정체도 없는 임모씨를 동원하여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해 편파적으로 방송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식으로 소수 반대의견 발굴 기법을 썼구요.

아산병원 의사라는 사람의 언급을 인용한 부분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인간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식으로 낮은 사망 가능성은 감수하고 먹어도 된다는, 과연 의사가 맞는지 귀가 의심스러운 헛소리일 뿐이구요. (제가 얼마전 둘째를 낳기 전에 초음파 검사 결과 나온 결과에서, 기형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백만분의 일 정도가 있다는 말에 겁먹고 백여만원을 들여 위험하다는 양수검사까지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논리는 좀 제대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세계에서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207명이다' 라는 단정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들이 모두 쉬쉬하며 광우병에 대한 역학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입니다. 미국에서 최근에 치매환자가 90배가 넘게 증가했는데 그중 광우병환자가 몇명이나 되는지를 그 누구도 모르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서는 이런 의혹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있는데요. 조선일보는 미국 정부도 하지 않고 있는 미국내 광우병 정밀조사를 자체적으로 해봤고, 그래서 207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말인지?

또, 미국으로 유학이나 여행을 가고 있는 국민이 몇백만이나 되는데 광우병에 걸린다는게 말이되느냐, 라는 논리도, 아직 광우병에 대한 조사가 극히 초보적인 상태라 도대체 잠복기가 몇년이나 되는지 학자들 중 그 누구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대면 역시 말이 안됩니다. 광우병이라고 확진이 난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207명이라면 그 숫자 자체로만 보면 대단한 희귀병이고, 또 광우병이 최초 발생한 80년대 말 이후로 불과 20년 정도밖에 안된 상태이므로 학자들이 연구하려고 해도 시간적으로, 표본적으로 연구할 만한 여건이 안됩니다. 학자들 스스로도 광우병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극히 적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아직은! 발병 케이스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 프리온 단백질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증식하고 어떤 경로로 다양한 잠복기를 가지는지에 대한 연구도 안된 상태에서, 한국인이 특히 많이 가진 어떤 DNA를 가진 경우 발병률이 94%에 이른다는 것이 그나마 현재로서는 믿을 만한 연구인데요. 그러면 미국인이 먹어서는 '웬만해서는' 광우병에 안걸리는 살코기에 들어있는 아주 극소량의 프리온 단백질로 인해서도 한국인은 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지 아닌지 누구도 연구를 해보지도 않았단 말입니다. 해볼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말이죠.

또 웃기는 논리. 일본이 미국보다 광우병 환자가 많았으니 일본도 광우병 위험국 아니냐? 일본은 이미 몇년전부터 동물성 사료를 전면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광우병의 감염경로가 더 있는지 아닌지도 연구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동물성 사료를 통해서 감염되는 것은 이미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확실한 감염 경로인데, 일본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아직 동물성 사료를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본이 미국보다 환자가 더 많다는 주장도, 최근에만 미국에서 90배나 급증했다는 치매 환자에 대한 세부 조사를 해보기 전에는 오히려 거짓일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고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치 못한 국민적인 분노에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을 한나라당에서 바로 오늘부터 조선, 동아에서 빌려온 '광우병 괴담'이라는 용어를 난발하면서 신바람이 났네요.

<머니투데이> 한나라 지도부 "광우병 괴담은 혹세무민" (오늘 아침 10시)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8050209575517506&type=2

<한국경제> 한 지도부 "광우병 괴담은 여론 호도" 강조 (오늘 아침 10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5028695d&sid=0106&nid=006<ype=1

<파이낸셜뉴스> 한나라 ˝광우병 괴담은 허위사실 유포˝ (오늘 아침 10시)
http://www.fnnews.com/view?ra=Sent0801m_View&corp=fnnews&arcid=00000921302024&cDateYear=2008&cDateMonth=05&cDateDay=02

<프레시안> 한나라 "PD수첩, 왜곡보도로 국민 불안감 조장" (오늘 아침 10시)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502102546

조선/동아와 한나라당은 '괴담'의 진원지로 피디수첩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는데요. 물론 지난번 피디수첩의 보도가 파장을 한층 더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는 하였으나, 블로그나 포털 토론방 등을 가보지 않아도, 여기 볼랜드포럼에만 와보신 분들조차도 이 문제가 피디수첩의 보도 이전부터 생각있는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알리기 덕분에 웬만한 네티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죠.

결국, 피디수첩과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이 피디수첩을 보도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공방에서 진실은 한나라당의 배후는 조선/동아일보, 그리고 피디수첩과 민주당 의원들의 배후는 네티즌들인 것이죠. 기사들에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한나라당 vs. 피디수첩/민주당의 대립 구도가 전부가 아니라, 네티즌들 vs. 조선/동아의 논쟁 구조라는 것입니다.


광우병을 제대로 조사해보면, 조선, 동아나 한나라당, 또 이명박씨가 철저히 맹신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발병률이 높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조사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구요. 또 제대로 조사도 안된 질병의 위험의 크기를, 지금까지 광우병으로 확진된 환자의 수, 목장 국가인 미국이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통계들만 그대로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책임있는 언론과 정권으로서 할 짓입니까?

다른 어떤 질병과도 달리, 일단 발병하면 무조건 죽는, 치사율 100%의 질병이기 때문에 낮은 발병률이라고 해도 너무나 무서운 병인 겁니다. 무섭다는 에이즈, 조류독감, 암 등등, 현대에 나타난 무섭다는 어떤 신종 질병들도 초보적이나마 치료약이 있고, 조기에 발견만 하면 완치율이 대단히 높습니다. 단지 돈이 들어서 문제죠. 그런데 이놈의 광우병은 아직 약이 없습니다. 치료약이 없는 것은 물론 진행 속도를 완화시키는 정도의 약도 없습니다.

혹세무민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조작하는 것은 피디수첩이나 민주당 의원들이 아니라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광우병의 위험에 대해 마치 전문가라도 되는 것처럼 장담하며 발언하는 그 모든 내용의 이면에는, 숨겨진 단 하나의 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광우병의 발병률은 극도로 낮다.
뇌와 척수 등 SRM 물질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30개월 이상의 소만 발병한다.

여기서 숨겨진 진실은, 아직 제대로 연구가 안되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위의 주장들은, 아주 기초적으로나마 연구된 결과에서 대단히 러프하게 나온 결과입니다.

게다가 30개월 미만 어쩌구하는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는데요. 사람도 최소 몇년의 잠복기가 있는데 소라고 잠복기가 없다는 얘기? 그럼 그 30개월이 프리온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는 기한이 아니라 프리온 단백질은 이미 충분히 섭취하고 단지 발병되기 전의 잠복기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권력을 쥐고 있으면서 전문가도 잘 모르고 있는 위험의 크기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고 부득부득 우기며 걱정하지 말고 먹으라는 사람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나쁜 놈입니다.

한나라당과 농수산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에서는 '과장된 광우병의 공포에 대해 제대로 실상을 알리겠다'고 하네요. 모르는 것의 실상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나요? 결국 또 한번 거짓말을 하겠다는 얘기고, 이런 걸 바로 '혹세무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오버해서 분노하는 것 같은가요?
제가 바로 작년 가을에, 이마트를 통해서 판매되던 미국산 냉동 쇠고기를, 비닐봉지 그득그득 담아와서 고기 좋아하는 아들넘까지 가족끼리 오순도순 구워먹은 놈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낮은 발병 가능성이라고 해도 치가 떨리고 있는데, 만에 하나라도, 정말 만에 하나라도, 제가 죽기 전에 제 아들넘이 광우병에 걸리는 꼴을 보게 되면, 이명박씨를 비롯해서 지금 망발을 부리고 있는 그 모든 놈들, 제가 하나하나 찾아가서 다 패죽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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