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용 C++빌더는 현재로선 더 이상 나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학생용" 제품이란 bluewing님이 기억하시는 제품과는 다릅니다.
10만원이 넘었다고 하신 걸로 봐선 bluewing님이 말씀하신 것은 그냥 스탠더드 에디션인 거 같고요. 내용물도 말씀하신 것들은 스탠더드 에디션입니다. 스탠더드 에디션은 상용/교육용 구분이 없었습니다.

김진우님이 말씀하신 "학생용"이란 말씀하신 대로 2003년에서 2004년 사이에 한국에서만 판매했던 특수한 제품입니다.
당시에 볼랜드코리아 임직원들에게 제가 C++빌더와 델파이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제안했었는데, 그중에 받아들여진 몇가지 중 하나가 학생용입니다.

"학생용"을 설명하려면 먼저 원칙적인 제품이면서 "학생용"과 비슷한 교육용 제품을 설명해야 하는데요.
"교육용" 제품은 원래 볼랜드/코드기어의 인터내셔널 정책에 있는 것인데, 학교 및 학생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상용 제품 가격의 1/3 안팎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신 교육용 목적으로 한정된 라이선스라서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제한된 제품입니다. 프로페셔널/엔터프라이즈 모두 교육용 제품이 있고, 상업용 제품의 동일 에디션보다 저렴합니다.

"학생용"은, 고등학생, 대학생 등 학생들을 위해 초저가로 판매하기 위해 한국에서만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변칙적 라이선스입니다. 사실상 미국 본사에서는 묵인만 해주기로 하고 볼랜드코리아 지사에서 모든 책임을 진다는 전제하에 학생 개인에게만 초저가로 판매했었습니다. C++빌더와 델파이 두가지는 5만2천원인가였고, J빌더만 7만원대였습니다.

원래는, 볼랜드코리아도 법적으로는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오는 가격이 있고, 또 본사 정책엔 이런 초저가 정책이 없기 때문에 볼랜드코리아가 이런 가격에 판매할 방법이 없습니다. 미국의 제품을 사오는 원가만 해도 이런 10만원 미만의 가격보다 훨씬 높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초저가를 만들기 위해, 편법으로 법적 라이선스가 없는 미디어 제품, 즉 시디만 수입되는 제품에 한국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라이선스를 만들기로 했었습니다. 당시에 미국 본사에서 미디어만 수입하는 원가가 3만원 안팎이었고, 여기에 포장용 종이 박스 제작 비용, 택배 비용까지 해서 학생용 제품의 제작 원가 그 자체로만 매긴 가격이 5만원대 초반의 가격이었습니다. (J빌더만 7만원대였던 이유는, 시디 장수가 더 많아서 미디어 수입 가격 자체가 3만원보다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 미디어의 정체가, 상용 버전의 시리얼 넘버가 붙은, 원래는 상용 제품이었기 때문에 향후 문제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판매할 경우 나중에 상용 제품으로 둔갑해서 돌아다닐 우려가 있었죠. 그래서 본사에서 수입된 시디에다 "학생용"이라고 스탬프로 추가 인쇄를 해넣기로 했었습니다. 김진우님이 당시에 학생용 제품을 구입해서 지금도 가지고 계시다면 "학생용"이라는 한글 문구가 찍혀있을 겁니다.

이 정책의 도입 과정에서, 이렇게 풀린 "학생용"이 불법복제의 소스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우려가 컸었는데, 어차피 불법복제의 소스는 충분히 널려 있어서 시디가 풀렸다고 해서 불법복제가 더 많아지지도 않고, 또 판매된 제품 자체에 "학생용"이라고 찍어서 내보내는 이상 상용 라이선스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니, 결과적으로는 볼랜드 개발툴이 학생층에서 저변이 넓어지는 순기능 외에 역효과는 거의 없다고 누누이 설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학생용 정책은 2003년 여름이던가에 추진해서 초가을 정도에 판매가 시작되었는데, 두어달만에 수천 카피가 판매되는 등 상당히 호응이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관련 기사도 냈구요.

2003년 10월 전후에 볼랜드코리아의 임직원이 싹 다 갈리고 새로운 직원들이 오게 됐는데요. 이 새로 오신 분들에겐 학생용이라는 제품이 참 못마땅했던 것 같습니다. 매출에 단돈 10원도 도움이 안되면서 신경은 많이 쓰이고 불법복제의 소스로 쓰일 수 있다는 선입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본사에서 정식으로 인정되지 않은 편법이었구요. 그래도 그 효용성을 열심히 설득해서, 2004년 봄 정도까지는 유지가 되었는데, 2004년 여름쯤에 다시 물어보니 그새 정책을 없앴다고 하더군요.

뭐, 당시의 학생용 제품에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던 거구요.


터보 에디션도 말씀하셨는데... 아시다시피 지금 다운로드되고 있는 터보 에디션들은 BDS 2006 버전의 변형 제품이죠.
비공식적인 얘기입니다만, 코드기어에서는 향후 터보 에디션의 업그레이드 버전, 즉 2007이나 2008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스탠더드, 퍼스널 제품도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최신 버전의 무료 제품은 나오지 않고 상용 제품인 프로페셔널과 엔터프라이즈 두가지만 존재하게 됩니다.

BDS나 터보의 2006 버전도 비스타에서 돌아가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비스타 UI 적용을 주요 업그레이드 내용으로 하는 2007 버전보다는 UI가 매끄럽지 않습니다. 2006 이하의 버전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비스타에서 돌리면 뭔가 UI다 어색한 부분이 좀 많습니다.

그럼...



김진우 님이 쓰신 글 :
: 예전에 2003년인가 2004년도에 c++ 6.0기준으로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서 학생판을 판매했던걸로 알고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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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지금팔리는 2007에도 학생판 안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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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터보씨뿔뿔 2006쓰고있긴 한데 비스타에 잘 맞지 않다는 야그도 간혹 보았구요. 제가 며칠후에 비스타 울티메이트버전으로 바꿀생각인데 거기에도 2006버전이 잘 돌아가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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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학생판도 팔았으면 좋겟습니다만....... 아마 팔 확률은 적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