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제가 하두 답답할 때는 삼성 경제 연구소에서 나온 "seri economic Outlook"을 읽습니다.
이번 리포트가 16일에 나왔고 부제가 "2009년 세계 경제 및 국내 경제 전망"입니다.
삼성 경제 연구소 SERI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골드만삭스와 벌인 유가 예측이였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석유 값이 2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유가 공포를 세계에 퍼트렸지만, 오직 SERI만이 80달러 급으로 급락한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골드만삭스의 패배...
골드만삭스가 석유 선물 투기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었기 때문에 곡학아세를 한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금산분리법에 대한 SERI의 리포트 입니다.
논리를 따라가다보면 금산분리가 대세라는 느낌과 narrow bank(자유 입출금 예금) 업무까지 넘겨줘야 글로벌 스탠다스라고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많이 욕 먹었지만 정책 당국자에게 먹혔습니다.
많이 원안에서 후퇴하긴 했지만 삼성이 원하는 만큼 되었습니다. CMA 가 일반화된 상황에서 굳이 네로우 뱅크를 추진할 필요성도 줄어 든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삼성이 금융 그룹과 전자 그룹으로 쪼개지는 것은 막았습니다. 국민들은 삼성 공화국을 반대하는 편입니다.
사족으로... 삼성 태평로 사옥은 예전에 돈을 찍던 아전이 있던 자리라 돈이 쌓이는 명당터랍니다. 이번 경제 위기에 새로운 강남 사옥으로 옮겨가면 과연 어떤 일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주시해야할 것 같습니다. (삼성은 은근히 풍수를 신봉한답니다.)
이번 경제 리포트에 주목할 것은 월스트리트의 위기가 세계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점입니다.
제가 그 동안 지적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알트 에이 모기지로 전염되고 타 대출 부분으로 전이 되고 있다는 리포트입니다. 제 블로그에 썼던 CDS (계약할 따 상품의 리스크에 따른 수수료를 제 3자에게 먼저 지급하고 원금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제 3자가 빚을 갚는 상품)가 모기지의 방화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 파워 인컴 사태의 한 축입니다.
SERI 리포트를 보면 삼성 전자는 내년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주고 조선 경기는 3년치 일감이 있기 때문에 잘 버틸 것이라는 답을 주고 있습니다. 통계의 힘은 무섭습니다. 내수 역시 어려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 기업 경기가 좋아지고 서민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상당 기간(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기 회복이 내년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봐서는 주식은 내년 상반기에 하락의 끝을 볼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과 현대의 차이가 바로 이 디테일입니다. 경제연구소를 통해서 통계와 리스크를 줄여가는 경영과 경영의 감과 운짱인 현대의 경영 스타일...
DJ가 대통령이 된 날이 기억 납니다. 그날 한국의 외환 보유고가 공식적으로 39억 달러... 연말 예산 외환 보유고가 마이너스 십억 달러로 예측 된 상황이였습니다. IMF가 놀란 한국의 재무 건전성(세금을 거둬드리는 능력)을 통해 4년도 되지않아 IMF를 졸업했습니다. 물론 서민의 돈으로 IMF를 극복했다는 뒷 담화는 있었지만, IMF를 날려 버렸습니다.
IMF의 잘못된 정책이 바로 고금리 정책입니다. 당시에 삼성 생명이나 교보 생명에서 나온 20년 만기 15% 복리 상품이 기억 납니다. 변동 금리는 24%가 넘었습니다. IMF가 멀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고정 금리 복리 상품을 가입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 때문에 아쉽게도 깼습니다. 지금도 이 상품에 든 가입자들에게 사정해서 상품 변경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그 만큼 나중에 손해난 상품이였던 것입니다.
고금리로 국내 중소 기업이 많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고금리 정책을 IMF와 싸워서 폐지 시켰습니다. 고금리정책은 해외 투자자들이 돈을 빼기 쉬운 정책이였을 뿐입니다...
지금 달러가 2500억 달러가 있는데 위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리더쉽의 위기인 것입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자, 삼성 계열사에서는 SERI가 짜준 시나리오 대로 관련 채권을 투매했습니다.
비자금 사태 등의 이건희 회장을 도덕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인정하는 대목이 바로 시스템 경영입니다. 한국 재벌의 3류 주먹구구 운영에서 제대로된 경영을 도입한 곳이 바로 삼성입니다. 제왕적인 삼성의 아이러니이지만, 삼성은 결국 이번 위기에서 가장 손해를 적게 볼 것입니다.
반면, 이번 정부 경제 팀은 도시락 폭탄 의거라는 상징적인 것 외에 좀 답답하게 경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주는메시지와 리더쉽 부재가 사건을 키웠다는 점을 알아야합니다.
덕분에 국내 SI 노가다가 줄줄이 캔슬되는 side effect가 있군요...
좀 잘했으면 합니다.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재벌... 그냥 삼성 경제 연구소 사람들에게 경제를 맡기면 이보다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참으로 비참한 일입니다.
아, 그린 컴퓨팅에 대한 말이 적군요... 한국은 광주 백정 출신 전모씨보다 리더쉽이 없으니 주저리주저리 했는데..
탄소를 줄이는 컴퓨팅이 요즘 화두랍니다. 이런 간단한 화두에 따라 가지 못하는 것이 한국이 고립 국가라는 근거입니다. 하긴, 2000년 대 유행하던 CDS나 CDO를 몰라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맞지 않은 한국 금융을 대변하겠습니다...
한국의 고립성을...
test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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