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어제도 역시 전 새벽까지 작업을 하고, 아침 해가 중천에 떠서야 침대에 기어올라갔지용.
오후 세시쯤 되어서 배고픔에 눈을 떴는데.. 부시시 눈을 비비면서 거실로 나오니,
거실 한가운데에 웬 쌀자루가 떠억 놓여져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비닐 쌀푸대 있잖습니까. 농촌에서 쓰는 하얀색 한가마니 짜리 쌀푸대 말이죠.
그리고 무언가가 들어있는 듯이 아래쪽이 불룩하고, 중간쯤이 잘룩하게 묶여있었습니다.
여기서 이해를 돕기 위해 잠깐 금성출판사 국어사전의 도움을 받아 자루의 의미를 보면...
자루 1(자립) 알곡이나 과실 등을 담아서 보관하거나 운반할 수 있도록 천 따위로 기다랗게
다소 크게 주머니처럼 만든 물건. ¶ 쌀∼ / 콩 한 말을 ∼에 담다.
2(의존) 물건을 담은 자루의 수를 세는 단위. ¶ 쌀 한 ∼.
자루 가운데를 묶은 끈에 울긋불긋한 태그들이 붙어있었는데.. 뭐라고 영어로 씌여있더군요.
잠도 덜깼는데.. 황당한 기분에 태그들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일단 끌러봤습니다.
헉~~~~~
박스가 하나 나오고, 그 안에 며칠전에 아마존에 주문했던 책 세권이 들어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일주일쯤 서울에 올라와있는 여동생이 저 자는 동안 배달온 걸 받아놓고 나간 모양...
분명 잠이 덜깨긴 했어도 쌀자루로 봤는데, 설마 쌀자루에 책을 담아다가 보낼리가..
하면서 다시 봐도, 역시 쌀자루였습니다. 크기로보나 색깔로보나 엉성하게 엮어놓은 거 하며.
다시 쌀자루의 용도를 생각해볼진대... 쌀자루라는 것은 주로 쌀이나 모래 등, 부정형의 물건을
담기에 적당한 것으로, 싼타 할아버지같은 양반이 아닌 이상 사각의 박스를 담는 데 쓰지는
않는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임다. -.-
제작년 말에 아마존에 빌더5 디벨로퍼 가이드 7권을 주문했을 때는 그냥 박스에 왔었는데요.
쌀자루로 책을 담아다가 배달하는 것이 요즘 아마존의 새로운 정책인가??
안에 들어있는 박스 대로 그냥 배달하면 될 텐데... 이 쌀자루는, 혹시 재활용품 봉투로 쓰라는
호의인가....? -.-;;;;
디지털카메라가 있었다면(갑자기 나현호님이 몹시 부러워지는 임프..) 총 20만원이 넘는
묵직한 원서 세권이 산타 선물자루도 아닌, 쌀.자.루.에 담겨져서리 꼬옥 묶여있는 황당한 꼴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용..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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