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된 건데, 아직도 나돌고 있군요.
일년에 한두번씩은 바람처럼 나타나는군요. ^^
제가 그런 글들을 처음 본 것이 98년초였던가? 그랬는데, 그때 다른 분이 그 전부터 떠돌던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만큼 C++을 음해(?)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래 향기님 말씀처럼, 쌩 거짓말입니다. 그 글들에서 인용된 데니스리치와 비욘 스트로스트럽의
인터뷰는 있지도 않았고, 그들 자신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완죤 날조된 것이죠.
글의 내용은 언뜻 보기에는 그럴듯해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C나 C++을 공부하려다가 좌절한(?)
학도의 심정임을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첫번째 글(C를 패러디한 글)의 내용중에, 볼랜드가 이미 눈치채고 C언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파스칼에만 주력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아시겠지만 이것도 쌩 거짓말입니다. 볼랜드에서 터보C를
처음 내놓은 것은 88년이었고, 불후의 히트작이었던 터보C 2.0은 89년에 나왔습니다.
이후에 볼랜드에서는 발빠르게 C++로 넘어가서 터보C++로 개발 방향을 옮겼는데, 터보 C++의 첫번째
버전은 90년에 나왔으며, 90년부터 92년 사이 볼랜드에서는 터보C++과 볼랜드C++로 제품군을 나누어
무려 일곱개의 버전(OS/2용의 볼랜드 C++까지 포함)을 내놓아 C++ 컴파일러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볼랜드 C++ 3.0도 91년 말에 발표된 것이고, 또 뒤이어 92년에 볼랜드 C++ 3.1을 내놓았죠.
91년에 나온 볼랜드 C++ 3.0은 최초로 윈도우 클래스 라이브러리인 OWL을 탑재했는데, 이것은
MS가 마이크로소프트 C/C++ 7.0에서 MFC를 처음 내놓은 것보다 1년 가까이 빠른 것이었습니다.
볼랜드가 얼마나 C++에 주력했는지를 알 수 있죠.
그런데, 89년에 터보 C 2.0이 나온 후 91년 말에 볼랜드 C++ 3.0이 나올 때까지의 제품들은 숫자는
많았지만 C++ 시장의 아주 초기 제품이었기 때문에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터보C 2.0 사용자들은, 터보 파스칼 시리즈는 계속 버전이 올라가는데 터보 C는
왜 그렇지 않는가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당시에 볼랜드는 파스칼보다 C++에 엄청난
정력을 쏟아붇고 있었죠. 아마도 글의 원작자도 이런 사실을 잘 몰랐음에 틀림없어보이네요.
누구나 인정하듯이 90년대는 C/C++의 천하 제패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려면
반드시 C/C++을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죠. 사실 C/C++이 꽤 어려운 언어임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많은 초급자들이 중도에 포기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런 중도포기자들
중 한사람이 악의적으로 글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글이 그럴듯해보이는 것은, 초중급 수준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어렵게 느끼고 '왜 이딴 것을
만들었을까'하는 심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글이 씌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실력에 있는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택도 없는 말들이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날조일 뿐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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