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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6201] 노무현은 말잘하는 정치가가 아니라...
박지훈.임프 [cbuilder] 1335 읽음    2002-12-02 22:32
사실 답변글인데, 새 글로 올립니다.

이상민님 말씀처럼 http://www.tvroh.com 에 들어가시면 노무현의 연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상민님의 말씀처럼 문성근씨의 연설도 꼭 보실 것을 권합니다.
(아니, 사실 문성근씨의 연설이 훨씬 낫습니다.)

노무현은 그리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꽤 헛점이 있는 편이라 조중동같은 극우언론으로부터 좋은 먹이감이 되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노무현의 연설이나 토론이 호평을 받는 것은 국민들, 더 정확히 말해서 서민들의 심정을
진실로 이해하고 있는 드문 정치인들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겁니다.
서민들에게 정말 뭐가 필요한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어려운 통계같은 것들이나 들먹이며 실효성이
의심스러운 법안, 정책만 줄줄이 늘어놓고 결국 예산만 낭비하는 정치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연설이나 토론을 들어보면, 추상적인 통계나 어려운 말을 들먹이지 않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배우려고 애쓰지만 쓸데없이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서민의 언어'로 말하지요. 못배우고 어리숙한 사람들도 노무현의 말은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서민과 같은 어조, 같은 감정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회창씨의 말들을 들어보면 노무현과는 정말 대조적이지요.
물론 최근 몇달 사이에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솔직히 제 눈에는, 노무현의 털털한 논조가 서민들에게
호평을 받으니까 "노무현 흉내내기"를 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회창씨의 말을 들어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갖다붙이는 넘어가기식이 종종 눈에 띕니다.

말하는 태도도 정말 중요합니다. 노무현은 그 솔직함 때문에 자신에게 곤란한 질문을 받는 경우에도
허둥대고 진땀을 빼면서도 성실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역력합니다.
그런 태도가 바로 유권자인 국민을 대하는 정치가가 해야 할 모범적인 자세입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의 표상이 이런 사람 아닙니까.

이회창씨는 어떤가요. 얼마전 후보단일화 토론 다음날인가 한나라당의 "형평성" 주장으로 열렸던
이회창씨의 단독 토론회를 보고 정말 뒤집어졌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젊은이들 수십명(백명이었다던가요) 사이에서 한사람씩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는데요.
자신의 치부를 찌르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중고등학생도 다 아는 일반론만 들먹이면서 시간을 때우고는
추가 질문을 받지 않으려는 듯 답변을 맺으면서 항상 질문자로부터 돌아서 버리더군요.
사회자도 그때마다 잽싸게 눈치를 채고 화제를 돌리고요.

물론 그날 참석했던 친위 연애인들의 신변잡기 띄워주기식 질문들도 정말 구역질이었습니다만.
젊은이들의 표심을 잡겠다고 스스로 우겨서 열었던 토론회에서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라고 해서
적당히 때우고 뒤돌아서서 무시해버리는 그 태도는, 제게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는  국민들은 모른척 돌아서버릴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데 조금의 모자람도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뛰어난 정치꾼과 훌륭한 정치가를 구분할 때, 저는 소외되고 힘없고 수가 적은 국민들의
이익이 목소리 높고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힘을 가진 다수 국민들과의 이익과 충돌할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서 노동자의 권익 향상이 사측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때,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일반인들에게 불편을 줄 때, 의사들의 파업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을 때,
그 정치가가 자신과 소속 정당의 표와 실리를 쫓아 행동하고 자신이 챙겨주지 못한 사람들에게
형식적으로만 대한다면, 그는 뛰어난 정치꾼이겠지만 훌륭한 정치가일 수 없겠지요.

정말 여건이 어쩔 수 없어서 양쪽을 다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이런 경우 대부분 힘이 있거나 다수인
쪽을 밀어줄 수밖에 없게 되지요) 결국 좌절된 이 사회의 약자에게 가슴으로 미안해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자신이 생색을 못내어도 다음 정권이 해당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기반이라도 닦아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우리 국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훌륭한 정치가가 아니겠습니까.
왜냐, 현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의 한계 때문에 불가피하게 정치의 현실이 표로만 나타나고는 있어도,
진정한 정치의 이상은 절대로 표의 숫자로 대변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면 때문에 정치가의 출신 계층이 중요하고 그사람의 과거가 중요한 것입니다.
누구나 귀족이라고 인정하는 기득권층에서 태어나 좌절 한번 겪지 않고 법관의 편안한 안락의자에
앉아 재벌 총수들과 환담하면서 살아온 사람과, 농민의 아들로 출발해 고졸에 독학으로 변호사 개업,
노동자 운동과 정치 개혁을 부르짖은 사람은 결코 같은 서민정책을 펼 수 없을 것입니다.

마흔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흔적과 그 사람의 생각이 얼굴에 배는 것을 누구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까 MBC 뉴스데스크에 수십년동안 독거 노인들을 돌보느라 수천만원의
빚까지 떠안게된 나이든 소방관 아저씨가 나왔습니다. 당연하지만, 그분의 얼굴은 온통 인자함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수십년동안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나이든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누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회창씨가 농민, 노동자 등 서민들과 어울리는 사진들을 보면 어색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전혀 안어울립니다. 이회창씨의 삶이 그의 얼굴을 서민과는 동떨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노무현은 딱딱한 양복만 벗으면 바로 옆집 아저씨이자 시골 농부, 일당 노동자의 얼굴입니다.
나이보다 늙어보이게 하는 얼굴의 수없는 꼬질꼬질한 주름들은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는
반증입니다.

말잘하는 대통령, 때깔좋은 대통령, 우리 나라에 필요한 것은 연예인 대통령이 아니지요.
말은, 곤란한 처지에서 정말 잘해야 합니다. 부시와 독대를 할 때 정말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대선기간 한참 전부터 미국을 나다니면서 친목도모(?)한 것을 자랑으로
삼던 사람이 미국에 대해 국민 감정이 악화되니까 소파 개정해야 한다고 금방 입장을 바꾼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당장 대선기간에 소파 개정을 적극적으로 외치지는 않아도 수십년간 소신을 지켜온
노무현이 있습니다.


쓰고보니 악의적으로 보자면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거 같네요.
수구적인 태도를 보이는 선관위에서 불법선거운동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범죄자라고 몰리더라도 정말 하고 싶어서 가슴이 온통 갑갑한 이야기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초보 님이 쓰신 글 :
: 말 잘하면 정치해도 됩니까?
:
: 저 말 디따 잘하는데.. ('' )( '')a
:
: 우기기도 잘하고 목소리도 크고..
:
: 힘도 쎄답니다.
:
: 정치가나 할까.. 프로그램 그만 짜고.. 돈도 안되는 프로그래머.. 하기 싫었는데..
:
: 하여튼 주소 좀 줘요~ 구경 좀 하게요..
:
: 노무현씨가 하는 연설은 들어본적이 없어서용.. -_-a
:
: 그래도 회충이가 되는거보다는 ....
강재호.만해 [greenuri]   2002-12-02 23:05 X
요즘들어 자게가 넘 정치적인것 같아요 흐~ 대선은 대선이네요
조해진 [mastercho]   2002-12-02 23:12 X
말 못하던데 -_-;   하지만 진실됨
쮸니~ [1joon]   2002-12-03 10:04 X
찍긴 찍어야되는데 정치인이라면 전부 인간으로 안보이니..ㅡㅡ;;돈을 갈취해가는 외계기생충집단..^^
조복기 [withcount]   2002-12-03 16:02 X
저는 공약보다는 정치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분명 큰 기대일 뿐이지만
조복기 [withcount]   2002-12-03 16:02 X
폭로정치, 아줌마동원 정치, 검은 돈정치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조복기 [withcount]   2002-12-03 16:03 X
재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돈으로 정치를 하는 그런정치를 기대하지요^^
김종화 [heaven75]   2002-12-03 16:55 X
재벌돈 안받고 국민돈 한푼두푼 받아서 정치하는 노무현에 기대걸어보세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02-12-03 19:39 X
정치가 아무리 암울해보이고 답답해도 희망을 버리면 그나마 미래도 없는 거지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02-12-03 19:39 X
저도 노무현이 개벽(?)을 이룰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또 한 발을 더 나아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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