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든, 각계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번 대선이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선거라는 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부동표가 아직 전체의 20%나 된다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실제로 달라지는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합니다만, 저는 결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거 막바지인 지금이야 서로 상대방의 지지자들을 끌어드리려고 엇갈린 공약들을 내놓느라 두 후보의
정견들이 많이 희석되어 "그놈이 그놈"처럼 보이는 상황이 되었지요.
하지만,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기 전에 두 후보의 성향이 두 사람의 '본심'이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치, 경제, 대미, 대북, 사회, 문화 등등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 두 후보의 견해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대북정책, 대미정책 등 우리나라가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나라 전반의 문제 등에 있어서는
두 후보는 정반대라고 할 정도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줄곧 미국에 웃음만
보여온 후보가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미국의 횡포에 대해 부시에게
인상을 쓸 수도 없을 것이며, 지난 5년간 미국에게 따질 것은 따지자고 했던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었다고 해서 이제부턴 부시에게 잘 보여서 5년만 잘 보내자, 할 리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당선권에서는 조금 멀지만, 권후보에게 주어지는 한표 한표 역시 대단히 의미있는 표이며,
절대로 '死표'가 아닙니다. 다음 선거, 다음 세대를 위한 또하나의 가능성을 쌓아올리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물론 다른 군소 후보들의 경우에도 나름대로의 지지하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입니다.
다음 5년, 그리고 그 이후의 수십년 동안 이번 선거가 미쳤던 엄청난 결과의 여파로 역사를 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특정 후보의 지지자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후보를 지지하건, 노후보를
지지하건 마찬가지입니다.
투표합시다!
내 한표가 무슨 큰 의미가 있으리,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선거에서는 누구 한사람도
두사람 몫의 의견을 표출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던지는 한표는 바로 대한민국의 주권이며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입니다.
혹 샌드위치데이로 연휴를 맞아 놀러가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열차시간이 늦어도 버스시간이
늦어도 반드시! 투표부터 하고 출발하세요. 투표하는 데는 오가는 시간과 투표하는 시간 모두를
합해도 최대 3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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