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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6335] 임프발 정몽준 음모론...
박지훈.임프 [cbuilder] 961 읽음    2002-12-19 15:23
먼저 말씀드릴 것은... 이 글은 완죤 제 엉뚱한 상상에서 나온 것으로.. 사실이라고 믿을 하등의
근거가 없음을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어젯밤에 "올해의 배신"이라고 불릴만한 한판 배신 생쑈를 보셨습니다.
투표일 바로 전날, 불과 한시간 반을 남기고 정몽준이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정몽준이 정말 철없는 인간이다, 라고만 개탄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전후 상황을 따져보면,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글에서도 썼지만, 정몽준이 단순히 어린아이 투정하는 것이라고 하는 일반적인 설에 따르면...
(언론에서도 이 설을 강하게 유포하고 있죠)
정몽준이 단일화 이후의 협상 과정에서 노무현에게서 기대했던 만큼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차기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와 같은 경쟁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욱! 했다... 이런
썰입니다.

뭐 이 썰도 그럴 듯 합니다. 그간 정몽준의 오락가락하고 말바꾸기 잘하는 일관성 없는 처신을
생각해 볼 때, 충분히 정몽준의 머리 수준이 취학이전 아동 정도다...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단일화 발표 이후 협상을 질질 끌다가 민창기특보의 탈당 등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떠밀리듯
유세에 참가했던 정황을 보더라도 이런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보기에는 아무래도 전후에 의심이 가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정몽준은 노무현의 합동유세 직후 저녁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지시를 내리고 떠났다고 합니다.
노무현측에서 정보를 접하고 급히 식당으로 달려갔으나 떠난 후였다고 하니까 얼마나 급하게 지시를
내리고 날랐는지 알만 합니다.

동행했던 자기 당직자들과의 의사교환이나 최소한 이해를 시키는 시간도 충분하지 못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어제 최초 발표때 김행 대변인의 표정이나 발언 내용을 보더라도, 김행씨 스스로도
납득을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조선일보에서는 김흥국씨등 일부 격한 당직자들이 정몽준에게
먼저 지지철회를 주장했다는 말도 있는데, 다른 보다 공정한 언론사들의 보도와 비교해 볼 때, 역시
이번에도 '믿거나 말거나'식의 내 X대로 나불대기 보도였던 거 같습니다)

정몽준이 아무리 사고가 유아수준이고 격하게 흥분했다고 하더라도, 그간 당내에서 신의를 지켜서
유세에 참가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고 해서 당직자들의 분위기를 모르진 않았을텐데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동행했던 대변인조차 납득시키지 못한채로 서둘러 자리를 떠난 것은 이상합니다.

또, 정몽준이 노무현의 대북관(우리가 중심을 잡고 북한과 미국을 뜯어말리자)를 몰랐던 것도 아니고,
선거일 이틀 전의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이 거짓말을 하지 않은 이상, 노무현과 정몽준
사이에 공동정권과 같은 합의는 없었던 것입니다. (국민에게 신의를 지키는 한도 내에서 뭔가 다른
흑막의 약속을 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차차기 후보에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정몽준만 밀어주기로 밀약했더라면,
정몽준이 화를 내고 급하게 떠나 지지철회를 외칠 문제가 아니라 노무현을 불러서 화내면서 따질
문제입니다. 누가 봐도, 노무현이 자신과의 밀약을 어겼다면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왜 하필 선거일 바로 전날 밤인가 하는 점입니다. 미친넘의 순간적인 치기가 아니라면,
선거일 바로 전날에 지지철회를 외치는 것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협할 것임은 뻔히 알 것입니다.
그가 노무현의 약속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면, 최소한 하루 정도는 더 전에 지지철회를 발표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최소한이라도 유지하는 방법이었죠.

또 한가지, 보통은 정가에서 당 차원의 중대한 발표가 있을 때는 공식발표가 있은 후에 기자들이
여기저기 관련자들을 들쑤셔서 그 진짜 내막을 알아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제는 지지철회의 공식
발표와 거의 동시에 "진짜 내막은 차차기후보 관련이다" 라는 비공식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는 공식적인 이유인 "대미 관계" 건과 "차차기 후보" 건이 동시에 터졌죠. 보통 이해가
안되는 발표 후에는, 모두들 "진짜 내막"을 캐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공식 발표보다 관련자의 비공식적
언급을 더 신뢰하는 것이 보통이죠.

그런데 어제의 발표는 당직자들 다수도 뒤통수를 맞았다고 할 정도로 다급하게 이루어진 것인데,
"진짜 내막"의 언급이 지나치게 빨랐습니다. 일부러 흘려서 관심을 돌려놓기 위한 연막전술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부분이지요.

또, 선거일 바로 전날 밤이면 발표 내용을 선거일 아침 조간신문 마감시간에 딱! 걸리는 시간입니다.
또한 만류하려는 세력, 즉 자신의 당직자들과 민주당측에서 대응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대책을 세워서 자신을 찾아오더라도 오늘 새벽에 그랬던 것처럼 '술먹고 잔다'라고 하면 간단히
돌려보낼 수 있게 되죠. 또 대응 전략에 따라 극단적인 반발이 나오더라도, 조간신문은 이미 마감한
후이므로 선거일 당일인 오늘의 조간신문에는 오직 "정몽준, 노무현 지지철회"라는 짤막한 내용만
나올 뿐이지 반발을 하든 말든 그런 것은 전혀 실릴 수가 없다는 점이죠.

결국 이런 시기적인 절묘함은 우연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울컥이냐 사전준비냐의 문제라는
말입니다.

자, 그럼 이 사태가 울컥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했던 것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를 돌려놓을 수 있는 외적인 요인이 무엇이 있을까요.
아니, 그보다 먼저, 정몽준이 노무현 지지를 철회하면 반사이익을 볼 집단은 어디일까요.

뻔한 것입니다. 한나라당 아니면 미국이 가장 혐의가 높습니다.
직접적인 이익을 볼 것이 거의 틀림없는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경우에도 명목상으로는
중립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지난 북한 화물선 나포 등으로 볼 때 이회창을 밀어주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은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미국이라면, 별로 따져볼 필요도 없습니다. 정몽준은 유명한 친미주의자로서 이회창 따위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미국에 친분이 있는 실력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뭐 그다지 압력이 필요했을 거 같지도
않습니다. 또 정몽준은 현대중공업이나 피파부회장 등 상황에 따라 뺏길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외압이 무시무시했을 수 있겠습니다.

한나라당이라면, 역시 정몽준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설마 돈많은 정몽준에게
돈으로 꼬드기진 않겠죠? 정몽준이 노무현으로부터 정권에서의 자리(총리나 장관 등)를 보장받지
못했던 만큼, 이회창측에서 정몽준에게 총리자리를 제의했다면 정몽준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또, 이회창측에서 더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면, 총리 재임중에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차기 후보로
밀어주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어제 노무현의 언급대로 정동영이나 추미애 등 쟁쟁한
차기주자가 있지만, 아시다시피 한나라당의 경우 이회창이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굵직한 정치가들은
모두 숙청되거나 회유되어 어차피 차기로 밀 넘이 없습니다. 서청원이나 이부영같은 인물들도
97년 대선에서 이회창의 후보 지명을 극단적으로 반대했던 인물인데, 지금 어디 그런 목소리가 있습니까.

게다가 한나라당과 정몽준은 노선도 상당히 잘 맞으니 금상첨화죠.
이회창의 입장에서는, 돌 한개로 토끼 두마리를 잡는 격이고 가재잡고 도랑치는 격이죠.
정몽준이라고 와이 낫이겠습니까. 노무현보험보다 이회창보험이 훨씬 보장성이 좋으니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죠.

너무 지나친 비약인가요? 아니면.. 제가 한나라당을 너무 음해하는 건가요?
제가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봐온 것을 보면,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는 집단입니다.
예를 들어, 병역비리 관련으로 김대업이 이회창을 잡겠다고 설치고 있을 때 한나라당에서 델구온
모씨, 얼마전에 오마이뉴스의 기자를 찾아가 자신은 김대업을 알지도 못한다고 고백하고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다가 모종의 압력에 못이겨 잠적해버렸다고 합니다.

노무현이 당선된다면, 검찰이든 감사원이든 어떤 기관이든 나서서 이 문제를 속시원하게 파헤쳐줬으면
좋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노무현 체질상 그런 보복성의 조치는 안할 사람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하면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 등에서 정치탄압이다, 야당말살이다 하고 난리를 칠테니 더욱더 아예 접근을
하지 않으려 할 겁니다.

이래 저래 갑갑한 마음만 계속되는군요...



p.s.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글로 자유게시판을 계속 어지럽히고 있네요.
또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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