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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엎치락 뒤치락'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사실상의 러닝메이트였던 정몽준 통합21 대표가 공식선거 종료 1시간 30분 전에 '지지 철회'를 선언한 전대미문의 '비정치적 사건'으로 큰 타격을 받은 듯이 보였다.
실제로 '지지철회' 선언이 있기 전만 해도 이해찬 민주당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당내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또 다른 전략기획통인 임채정 의원과 '100만표 차이'의 승리에 내기 돈을 걸 만큼 낙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했다. 민주당내 선거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치는 대체로 50~100만표 차이 승리였다.
그러나 '지지철회' 선언을 고비로 투표 당일 민주당내 평균 예상치는 5만~10만표 차이로 무려 그 격차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어쩌면 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반대로 한나라당 종합상황실의 일부 당직자들은 '표정 관리'를 해야 할 만큼 희희낙락이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대세였다. 오전 텔레비전 방송3사의 출구조사결과는 2 대 1로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근소하게 이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출구조사 결과는 그야 말로 박빙을 유지한 가운데 중요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방송3사의 출구조사결과는 판세는 여전히 2 대 1로 변화가 없지만 노무현 후보가 열세인 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의 격차가 점차 들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판세의 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는 중장년층이 투표소를 많이 찾은 반면에 오후 들어서는 투표소를 찾는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1% 이내면 방송3사의 부재자투표 출구조사결과에서 우세인 노무현 후보가 박빙의 승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결국 이번 선거의 최종결과는 투표종료 1시간 30분을 남긴 가운데 젊은 층의 투표참여에 달려 있는 셈이다.
한편 민노당은 풍문처럼 들려오는 출구조사 내용과 여론조사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영길 후보는 서울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강남성모병원 노조원들을 격려 방문한 뒤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권 후보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오후 5시 50분 경에 당사에서 방송을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본다.
여의도 민노당 중앙당사에 모여있는 당 관계자들은 "정몽준 대표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한 유탄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것 아니냐"며 긴장된 모습이다. 애초 5%이상의 득표를 기대했던 민노당은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지자들의 이탈이 감지된다는 보고가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정 합의파기'로 보수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제3당인 민주노동당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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