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년동안 셀빅 PDA를 썼습니다
요즘 워낙 화려한 PDA, 빵빵한 PDA, 화끈한 PDA들이 팍팍나오곤 있지만
저는 별 불만 없이, 한 눈 파는 일 없이 제 셀빅을 애지중지 잘 쓰고 있었지요
그러던게 작년 말에 갑자기 맛이 가버리는 게 아닙니까...
본사로 AS를 보내서 오늘 왔는데 AS를 갔다왔는데도 영 시원찮습니다
잘 되는가 싶더니 또 같은 증상이 나오내요.....
휴~~~~ 쩝...
돈이 없어 제대로 수리를 받거나 다른 기종으로 바꾸는 건 꿈도 못꾸고..
앞으로는 그냥 종이 다이어리를 쓰기로 했습니다
PDA에는 나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근 2년 동안 쓰면서 요즘에야 어렴풋이 느낍니다)
만약에 고장이 나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걸 쓰던 사람은 완전 바보가 된다는 겁니다
머리 한 부분이 횅~~하니 떨어져 나간 그런 기분이지요
속옷 다음으로 많은 시간 붙어 다니다 보니 너무 의지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기계하나 때문에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제 자신을 보니
뭐랄까... 갑자기 PDA가 싫어지내요
종속, 지배 당한 것 같다고 해야하나?????
좀 불편하더라도 앞으로는 그냥 종이 다이어리를 쓰렵니다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갑자기 작동(?)이 안하는 일도 없고
유지비 저렴하고
밧대리 걱정 안해도 되는...
손 때가 베이는 게 깔끔하진 않지만 그만큼 정이 가는 친구....
자료 백업을 하는게 문제이긴 합니다만...
뭐 익숙해지겠지요
PDA를 접기로 마음 먹고 나서 이런 저런 복잡한 기분 때문에
글을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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