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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6588] " 도 를 아 십 니 까 ?"
kongbw, 광양 [kongbw] 1057 읽음    2003-01-17 13:16
요즘 날마다 학교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성적표를 병기고 수준(?)으로 만든 업보 때문이지요 [-_-a]


이 업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못 할 짓이내요

오늘로 이 업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


요번 여름 방학 때 다른 업보를 짊어질 생각을 하니 막막하내요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갈 때쯤 되면

오후 8~9 시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요근래에 하루에 꼬~~옥 한 번씩 "그 사람들"과 만납니다


"저기 학생이세요?
저는 어디 어디 학교 학생인데요 무슨 무슨 동아리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본 순간 얼굴에 예사롭지 않은 빛이 도는 걸 느꼈는데
선생님은 혹시 느껴보셨습니까?"


혹은


"잠시만 시간 내주세요~~~~~"  (요 잠시간이 최소 20~30분 입니다  -_- )


또는


"혹시 집안에 불행한 일이 자주 생기지 않습니까?"


때로는


"어렸을 때 나쁜 일을 겪지 않으셨나요?"


어쩔때는


"집안에 혹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이 있지 않으세요?"


or


"안색이 좋지 않으시군요~~~~~~~~~~~~~~"


남다른 때에는


"혹시 학생이세요 학생을 처음 본 순가 공덕을 쌓으셔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말로 사람을 붙잡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꼭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바로 스티브 유 스러워 짐은 물론이거니와
잘 먹었던 밥이 갑자기 용트림해짐을 느낍니다


가뜩이나 방학 때에는 학교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어둑어둑한 길에서 혼자 혹은 2인 1조가 되어 접근을 하는데.......




그 사람들 눈을 보면....

촛점이 없는게 뽕 맞은 것 같기도 하고...

여차하면 갑자기 헐크로 변해서 덥칠 것만 같아 겁이 납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길에서 뭘 물어보려고 하면 그냥 피하고만 싶어집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길을 물어보려고 지나가는 아가씨를 잡고 물었는데
대꾸도 안하고 저를 무시하고 지나가더군요

그 때 기분이 무척이나 나쁘더랬지요

길 좀 가르쳐 주면 안되나....
내가 뭘 껄떡거릴려고 그런게 아닌데....... 왜 사람을 무시하고 지나가지???
하면서 혼자 마음 상했는데

요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절 무시하고 지나갔던 그 아가씨는
아마 "도를 아십니까" 사람들 때문에 진저리를 쳤던 사람이라서
그 때 저를 그 사람들과 같은 사람일거라고 오해하고 그런 행동을 보였을거라고 말입니다






요즘에는 적응이 되었는지 "도를 아십니까?"와 보통 사람들을 적당히
구분하게 되더군요


아니다 싶으면 그냥


무시하고,

시선을 절대 맞추지 말고  (상위 15도, 먼 산 바라보기가 최고입니다 -_-=b )

가던길 계속 가야 합니다



절대 상대하지 마십시오!!!!!!!!!!!!!!!!!!!!!!!!



예전에 PD수첩에서 봤던 걸 생각하면 확 엎어버리고 싶어지지만...
힘이 없는 관계로 그냥 무시만 합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나쁜 쓰끼들 사람 많은 남포동, 서면을 놔두고 왜 학교 근처까지 와서
사람 피곤하게 하는지.......

향기 [control1]   2003-01-17 13:43 X
그 프로에 의하면 끌려들어가면 온갖 미신적인 협박을 당하고 결국은 돈 주고 굿을 해야 되죠..
향기 [control1]   2003-01-17 13:43 X
혹세무민의 종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기 [control1]   2003-01-17 13:44 X
첫눈에 상대방의 형편을 알 수 있다면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야지...
향기 [control1]   2003-01-17 13:44 X
압박끝에 돈받고 굿이나 해준다니..  혹세무민.. 입니다.
권기식.별사랑 [orion96]   2003-01-17 19:54 X
뭔가 다급한듯 접근해오면 백발백중 도 닦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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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8 " 도 를 아 십 니 까 ?" kongbw, 광양 1057 200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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