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보다 해킹보다 무서운 게 있습니다
뭔지 아세요???
-_-;
바로...
조카들입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T_T
어제... 집에 행사가 있어서 친척 누님들이 왔었지요
어린 조카들까지 덩달아 따라왔는데
조카수만 자그마치 8명이나 됩니다
제일 큰 놈이 13살이고 제일 작은 놈은 5~6살...
헐 헐 헐 대책이 서질 않습니다
전부다 컴퓨터 앞에 달려들더군요
좋게 타일렀습니다
"착하지~~~ 형이 학교 숙제를 해야하거든~~~"
조금만 하면 안되냐고 합니다
여자 조카들까지 달려듭니다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마치
"당신 한마디가 이 어린 생명들을 살립니다~~~"라는 듯한 메시지를 자꾸 보내는데
정말 마음이 약해집니다
남자 애들이였으면 그냥 "흥이다 요놈아~~" 하고 매몰차게
전원코드를 빼버렸을건데...
정말 귀여운 여자애들이 똥그란 눈으로 절 보고 있으니....
왜 여포가 초선한테 당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_T
순간 들었던 생각 (그래~~ 역시 딸을 낳아야 해!!!! 애구 귀여운 것들~~~)
요즘애들 온라인 게임을 정말 잘하더군요
비엔비인가요?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데 어찌 그렇게 잘하겠습니까?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온라인 게임들을 정말 잘도 하더군요
옆에서 지켜 보는데... 제 컴퓨터가 안쓰러운건 왜일까요???
갑자기 먹통이 될 것만 같고
키보드를 무시무시하게 쳐대는 조카들을 때릴 수도 없고....
다른 조카들은 제가 모아놓은 만화책을 잡고 늘어집니다
"이건 말야~~~ 착한 어린이들이 보면 아~~아주 안돼는거거든~~~
착하지~~~ 우리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하자!!! ^_^;"
한 둘이 아닌 8명이 제 방에 우~~ 몰려서 노니 진이 다 빠지내요 T_T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앓다가
될대로 되라 하면서 포기하고 있었지요
그냥 별 생각 없이 한 조카를 잡고 물었습니다
(여자애입니다)
저 : 오빠 몇 살인 것 같아???? ( 저는 지금 26살 )
조카 : 21살!
헐 헐 헐 역시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는 동물인가 봅니다
조카들 때문에 짜증이 났던게 확 풀리더군요 ^^;
그 어린 것이 뭘 알겠습니까만....
5살이 젊어져서(?)인지... 그 조카가 귀여워서 인지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역시 딸을 낳아야 한다니까!!!!)
조카들이 떠나간 지금~~~
다행이 컴퓨터도 멀쩡하고 만화책도 온전하내요
5년 뒤면
"형~~~ 이 만화책 저 들고 갈께요
어른이 무슨 만화책을 봐요~~~???
고마워요~~~"
"오빠~~~ 이 씨디 좀 빌려줘요"
하며 제 살림을 거덜내지는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빨리 졸업하고 서울로 도망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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