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학기가 시작되내요
언제나 처럼 새로 듣는 과목들 때문에 책값이 또 엄청 깨집니다
이 세상에 가장 멍청한 행동이
1. 오락실 슈팅 게임하면서 폭탄 아끼다가 Game Over 되는거랑
2. 책 사는데 돈 아끼는 건데
그럼에도 책값을 생각하고 나서 마음을 평온히 가다듬기는 정말 힘드내요 -_-a
교재는 사야하고, 생활은 궁핍하고....
나름대로 돈 몇 천원이라도 한 번 아껴볼거라고 어제 부산 보수동에 있는
책방골목으로 갔습니다
흔히 쓰는 메이저 출판사(정보문화사, 영진, 가남사, 성안당 같은..)에서 나온 책이라면
어떻게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하면 손쉽게 구할 수가 있는데
학교에서 쓰는 교재는 꼬옥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이상한 출판사에서
나온 교재를 채택합니다
책 내용이라도 좋으면 말을 안하는데... 부실한 내용, 엉성한 편집으로
사람 염장을 지르지요 우리 학교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보통 이럴 때에는 어쩔 수 없이 학교 서점에서 책을 사야합니다
인터넷 서점에서도 책을 못구하는 건 아니지만 그 많은 얄궂은 출판사에서
학교 서점 쪽으로 먼저 책을 공급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하~~안참 후에 겨우 겨우 책을 받게 되지요
책을 받게 되면 다행이기나 한대 상당수 재고 부족으로
시간만 허비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보충설명 - 부산 보수동에는 "책방 골목"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헌책방이 밀집해 있어서 돈 없는 학생들을
달래주던 그런 곳이였지요
요즘 헌책을 찾는 사람이 많이 적어저서 상당 서점들이
바로 새책을 파는 보통 서점 처럼 일을합니다
주로 중고등학생들 참고서와 만화책 등을 많이 팝니다
하지만!!!
보통 서점들과는 달리 10~15 % DC를 해주기 때문에
신학기가 되면 합법으로 책값 횡령(?)을 하기 위해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보수동에 와서 책을 사갑니다
저 또한 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등학생 시절
여기를 많이 이용했지요 ^^;)
새로 듣게 되는 과목 교재로 홍릉과학출판사에서 나온 책과
기타 다른 책이 있어서 보수동을 이 잡듯이 뒤졌는데 못 찾았지요
다리는 아프고... 이왕 온거 만화책이나 사고 가자는 마음에
20세기 소년 11권을 집어 들고 계산을 했는데...
(20세기 소년... 마스터키튼, 야와라, 몬스터로 유명한
우라사와 나오키 님 작품인데 정말 재밌습니다
아직까지 모르셨던 분들은 꼭 한 번 보세요 ^_^)
거스름 돈 계산이 틀립니다
분명히 10% 정도 DC를 해줘야 하는데....
순간 아차하며 "도서정가제" 생각이 들더군요
물어봤습니다
DC 해주면 벌금 문다고 에누리 없답니다 T_T
혹시나 해서 다른 컴퓨터 서적을 파는 서점들을 다 찾아 다니며
앞으로 DC를 안해주냐고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에누리 반푼도 없답니다 T_T
젠장할
도서정가제를 만든 놈들한테
군대에서 보고, 듣고, 배운 욕이란 욕은 다 해버리고 싶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가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허울 좋게 문화상품을 위한 정당한 보호 차원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확 전부다 갈아 마셔버리고 싶습니다
으... 열 받아...
요즘 각 출판사들마다 예전에 냈던 책을 다시 손봐서 개정판을 내고 있습니다
덩달아 값도 올려 받고 있지요
표지 좀 꾸며놓고 값을 더 받아먹고 있습니다
개정판을 내도 출간된지 1년 안된 책은 DC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돈을 더 받아먹는거지요
그거아세요?
왜 [양장판] 이라고 있죠?
수학 정석 책 처럼 표지가 두껍고 보통 책과 다르게 제본된 책요
그렇게 만드는데 재료비는 800원 정도만 더 드는데
값은 몇 천원 더 받아먹는답니다
쩝...
에구... 망할 도서정가제 때문에 기분이 꿀꿀한 나머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봤습니다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은 악착 같이 1년을 기다려 사고 싶은 책을 사야겠내요
그나마 도서정가제 시행되기 전에 사고 싶었던 책을 다 사놨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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