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 현역 복무 기간이 단축 될거라고 하내요
설마 단축을 시킨다고 해도 몇 년은 걸리거나 흐지부지 해질지 알았는데
엄청 빠르게 진행이 되었더군요
지금 군생활을 하고 계신 장병들... 특히 말년 병장들은
아마 땅을 치고 통곡을 하지 않을까 싶내요 ^_^a
제가 군생활을 할 때도
꼭 때마다 한 번씩 군 복무기간이 단축이 될거라는
비공식 구라들이 막 돌아서 일,이등병들 가슴을 많이 설레게 했거든요
일,이등병 때 그런 소문이 막 돌면 어떻게 혜택을 보지 않을까 하며
눈을 반짝이곤 했는데 차차 짬밥을 먹어 보니
헛소문이라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나중에 병장이 되고 나서는 그런 소문이 돌면
"에고~~~ 또 얄궂은 소문이 도는구나" 라며
지나가는 이등병 붙잡고
"저거 헛소문이야 저기에 휘둘리지 말고 착실하게 군생활해"
라고 잔소리를 하곤했는데.....
한 번은 제가 병장 때 행정병 하는 녀석이 군생활 단축계획이
사실이라는 공문을 자기가 봤다면서
흥분하는 걸 봤지요
부대 전체가 술렁였지요
전부다 군생활이 줄거라는 환상에 빠져있었는데....
제가 제대를 얼마 남아 놓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얼마나
배가 아픈지....
병장들 전체가
"안돼!!!! 이쒸 전부다 어떻게 한 군생활인데 너그들만 혜택을 봐~~~
군생활을 더 늘려야 해!
요즘 같은 안보 상황에 군 생활 단축은 국가 위기를 초래 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란 말이다~~~~~
딱 우리까지만 원래대로 군생활을 26개월 만하고
우리 지나고 나서는 더 늘려야 해!!!!!!!!!!!!!!!!!!!!!!!!!!!!!!!!!!"
라며 되지도 않는 이유를 달아서 흥분을 많이 했지요
물론.... 그 당시 공문으로 내려 왔다는 군생활 단축 계획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인 구라였지요 헐 헐 헐
꼭 한 번씩 돌아서 부대를 술렁이게 했던 소문들
1. 105mm 곡사포가 155mm 자주포로 바뀔 것이다
: 제가 있던 곳이 105mm 곡사포를 쓰던 포병대대 였습니다
만약에 155mm 자주포로 바뀐다면 거기에 관련된 시설들을 전부다 다 바꿔야 합니다
그게 뭐 대단해서 부대를 술렁이게 했냐고 물으실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그렇게 되면 부대 시설들을 전부다 바꿔야 합니다
155mm 에 맞게 포상(포가 있는 곳)을 다 뜯어 고쳐야 하는데
그걸 어디 다른 건설 회사에서 해주느냐?
헐 헐 헐 만약에 한다면 그 부대 병사들이 다~~~ 해야합니다
한 달 내내 써먹어도 15000원이면 떡을치는...
더군나 야간수당도 필요없는, 오직 먹는거만 조금 더 잘주면 해결되는
군인들을 놔두고 엄한 곳에 돈 쓸 필요가 없지요 -_-;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
만약 그 때 155mm 로 바뀌였으면 남은 군생활을 노가다로 다 떼웠을 겁니다
노가다만 하면 다행이지요
정작 중요한 건 일,이등병 때 고생 고생해서 익힌 주특기를
처음부터 다시 155mm 에 맞게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일,이등병, 상병들... 그 소문을 들으면 전부다 긴장하지요~~~
병장들은 그런 소문을 듣고 밑에 후임들을 잔인하게 놀립니다 ^^;
야~~ 주특기 처음부터 어떻게 다시 배우냐?
나 같으면 자살한다 자살해
야~~ 좋겠다 훈련도 안 받고 노가다만 할 수 있겠구나
솔직히 훈련 받는 것 보다야 노가다만 하는게 몸은 쬐~~금만 힘들어도
맘은 편하잖아 안그래???
야~~~ 너희들이 뺑이 칠 때 난 자랑스런 대한민국 민간인이 되어서
호프집, 나이트를 전전하고 있겠구만~~~
그 때 너희들한테 꼭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해 줄께!!! ^_^
2. 환경공해를 줄이기 위해서 타이어로 쌓은 시설을 다 해체한다!!!
흔히 군대관련 시설물에 가보면 타이어로 만들어 놓은게 많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못쓰는 폐타이어를 구해다가 타이어에 흙을 단단하게 채워서
그걸로 벽이나 참호를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폐타이어를 벽돌 처럼 쓰는거지요
한 번은 국방부 장관지시로...
폐타이어가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시키기 때문에
환경 정화 차원에서
이제까지 군부대가 만들어 놨던 타이어관련 구조물을
전부다 해체시킨다는 소식이 뜬겁니다
군부대 전체가 경악을 했지요
컴퓨터 본체에 씨디롬 따라가듯이 타이어가 안쓰인 곳이 없거든요
군대에서 뭘 좀 만든다 싶으면 어김없이 타이어를 쌓아서 뭘 만드는데
그걸 전부다 다 해체해라니~~~~~
더군다나 산 구석 구석마다 참호나, 핼기착륙장 같이 타이어로
대규모 공사를 해놓은 곳 같은 경우는... 진짜 난감하지요
맨몸으로 산을 타는 것도 힘든데...
그 많은 타이어를 전부다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해라니.....
다행히 저는 말년이였기에 여유있게
대한민국 생태계를 생각한 국방부 장관님께 찬사를 보내며
후임들께 살빼서 좋겠다는 덕담을 했다가 봉변을 당할뻔 했지요 ^^;
물론 그것도 헛소문이였습니다
올해로 예비군 3년차~~~
제대하고 나서는 몰랐는데....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 아주 아주 아주
재미있을 줄 알았거든요......
허~~~ 일억 천만의 말씀이더군요
이상하게 군복만 입었다 하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잠은 어찌그리 잘 오겠습니까? -_-;
귀찮니즘이 배 이상 증가하고~~~
군것질은 더 하고 싶어지며
특히!
여성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아지더군요 -_-a
전투화를 신으면.... 헉!
너무 무겁습니다
이상하다~~~ 군대 있을 때는 나이키 에어 조단보다 더 가벼웠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학생이라서 일년에 하루만 받으면 끝나는데
딴거 없고 구형 칼빈 소총 들고 이쪽 저쪽 그늘을 왔다 갔다 하는데
어찌그리 힘들겠습니까?
군복에 마법이라도 걸었는지.... 참....
딱 하루 받는것도 저 정도인데 동원훈련 받으면 절단나지 않을까 싶내요
예비군 훈련도 이 참에 단축이 되었으면 싶내요
(헤헤 아마 지금 민방위로 빠진 분들이 이 말을 들으면 발끈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설마 노무현 아저씨가 현역 복무 기간 단축으로 떨어진 전투력을
예비군으로 메꾸기 위해 예비군 훈련을 배 이상 강화시키는
그런 불행한 사태를 만들지는 않겠죠....
에이~~~ 설마.... ^_^a...
그냥 뉴스보고 생각나서 이렇게 끄적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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