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뉴스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어제 대전 카이스트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기계항공 풍동실험실에서 실험중 폭발사고가 있었는데, 한사람은 크게 다치고,
박사과정 학생 한명이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가, 학부, 석사를 같이한 제 동기녀석이었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학부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여
항상 과탑을 차지하던 녀석이라 모르는 동기가 없었지요.
말이없이 평소 묵묵히 학업에 열중하는 진정한 학구파였는데. 그만 실험중에 변을 당했더군요.
친구 녀석들과 장례식장에 가서 향 피워주고 오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프진 않는데(내가 정이 없는 놈입니다.)
어제까지 보이던, 정말 순수한 공돌이 녀석이 병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니
가슴이 답답한것이, 기분이 참 거시기 하군요.
그렇게 학문적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가다니..
비교할바는 아니겠으나 삼풍 참사나, 대구 지하철사고 같은일을 당한 사람이 주위에 없어서, 이런 갑작스런 사고가 먼이야기로 들렸으나, 갑자기 내 앞에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오늘 사고가 난 이후, 실험을 주로하는 연구실들 안전회의나, 대책
마련을 한다고 합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로 아까운 청춘들이 사라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내일은 장례식장에 일도와주러 가야겠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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