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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7333] 차몰고 나서 첫 사고를....
박지훈.임프 [cbuilder] 1070 읽음    2003-06-16 13:19
금욜밤에 처가집에 데려다놓은 애기를 데리러 집사람과 성남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성남 외곽 순환도로를 타고 은행동 진입로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길은 언제나 양쪽 두줄씩으로
불법주차가 엄청난 곳이랍니다. 게다가 차 한대도 겨우 빠져나가는 길로 마을버스까지 다니니, 한번
잘못 걸리면 꼼짝못하고 몇십분씩 서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날도 딱 거기서 걸렸습니다. 마을버스 두대가 연달아 올라오는데 길을 완전히 막아버린 겁니다.
미리부터 바짝 접근하지 않고 몇십미터 정도 여유를 띄우고 뒤에 서있었는데도 버스가 못지나가는
겁니다. 버스기사가 내려서 좀 빼달라고 하면서 뒤에서 수신호를 하더군요. 오라이~ 오라이~

너무 좁아서 사이드미러를 접고 수신호만 믿고 후진을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꽝~ 하더군요. 바로 뒤에 서있던 영업택시를 받은 겁니다. 버스기사는 머뭇머뭇 미안한 표정을
한두번 짓더니 버스몰고 쌱~ 사라지고, 택시 기사와 저희 내외의 한판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아, 물론 과실이야 저한테 있으니까 제가 죄없다고 우겼다는 건 아닙니다)

내려서 뒤로 가 보니, 저희 차 뒤 범퍼 오른쪽 부분이 택시의 왼쪽 앞 범퍼와 마주쳐서 양쪽 범퍼가
약간씩 눌려있더군요. 차를 빼보니 양쪽 차 모두 접촉으로 인해 약간 까만 자국이 묻은 거 외에는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물론 택시 기사의 주장은 다르겠지요?

택시는 벌써 반 똥차인 듯 여기저기 우그러진 데를 편 자국이 있고 범퍼 주변에만도 척 보기에도
찌그러진 곳을 당겨서 편 곳이 한곳, 제가 받은 바로 근처에는 받아서 페인트가 1cm 가량 떨어져
나간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는 범퍼를 발로 밟아누르면서 범퍼가 내려앉았느니 헤드라이트가 밀렸느니 하면서 우기는
겁니다. 헤드라이트는 제가 받은 곳 반대쪽에도 똑같이 밀려있고 범퍼가 내려앉은 것은 펜더가 우그러질
정도로 심하게 받은 이전의 접촉사고로 내려앉은 것이 틀림없어보이는데 계속 우기더군요.

길게 싸우기 싫어서 바로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접수했습니다. 보험료에서 상당히 손해볼 것이 뻔하지만
괘씸한 기사에게 회사택시인지라 기사 호주머니에 들어갈 것이 뻔한 돈을 쥐어주기도 싫었고
더 붙잡고 싸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애기 데리구 빨랑 집에 가고싶은 생각밖에는요.

보험사에 접수한 번호를 기사에게 알려주고 돌아서려니, 막무가내로 안된다는 겁니다.
보험 접수번호를 알려줘도 들은체도 안하고, 전화를 띡띡 눌러대더니 경찰에 신고를 하네요.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도 대답도 제대로 안하고 빙빙 둘러대더니 한 십분만에 한다는 얘기가,
목이 아프다나요. 기가 막혔습니다만(동승했던 손님은 벨트도 안매고 있었는데도 집에 가버린 지가
오래였습니다) 길게 싸우기 싫은 마음에, 그럼 좋다, 것두 보험에 접수해주마, 그래도 막무가냅니다.

앞에서 썼다시피 차가 꽉 막혀있어서 경찰도 빨리 오질 못했습니다.
이쯤되면 뻔한 거 아닙니까. 호주머니에 좀 챙겨넣을 현찰을 바라는 겁니다.
보험처리해봤자 회사차 수리하는 데 쓰니 자기한테는 좋을 거 하나 없으니까요.

쩝... 돈을 바라더라도, 아예 나쁜넘이더라도 첨부터 깔끔하게 얘기가 되었더라면 몇만원 정도
쥐어주고 말았을 겁니다. (한 10만원까지는?) 그런데 좀 심하다싶더군요. 뒤통수에서 따끈한 김이
오르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아 임프 열받았습니다. 보험처리해주면 끝이지 어쩌라고!
열받은 김에 소리까지 지르면서 경찰이 올때까지 끝까지 버팅겼습니다.

거의 30분만에 순찰차가 도착했습니다. 경찰이 다짜고짜 음주측정을 하자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택시기사가 제 입에서 술냄새가 난다고 신고를 했답니다. 아주 하이바가 돌더군요.
술을 입에 대본지가 3주가 넘었습니다. 이거 완전히 벗겨먹자는 거 아닙니까.

아마 반쯤 이성을 잃었던 거 같습니다. 그자리에서 음주측정 하자고 달려들었더니 기사가 '그게 아니고..'
하면서 슬슬 물러서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경찰서까지 갔습니다. 사건접수가 되었으니까요.
성남 남부서던가? 인솔해온 경찰들이 자다 일어난 교통사고 전담자에게 인계하고 사라지고 나서,
차 색깔이나 알아볼까 싶은 어두운 볼펜만한 후레시로 바깥에 세워둔 사고차 두대를 살펴보더군요.

경찰서에서도 인계받은 졸린 경찰이 음주측정 얘기를 하더군요. 열이 뻗쳐서 하자고 그랬지요.
제발 좀 하자고 경찰한테 달려드니까 택시기사가 하지말자고 애원조로 나오더군요. 이거 뭐야.

기사와 저 둘이서 진술서를 한장씩 쓰고서...(그 기사,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인지 아니면 잘 몰라서인지
진술서 한장 쓰는데 40분 가까이 걸리더군요) 결국 보험처리하는 걸로 얘기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접촉사고가 난 시간으로부터 3시간 정도나 흘러있더군요.

담날 택시 회사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보상 때문이죠. 보험처리한다고 사고 직후부터 얘기했는데
사람 붙잡고 열받게 해놓고 어쩌라고! 영업전무란 사람이 제게 거꾸로 묻더군요. 아니 보험처리한다고
했는데 기사가 왜 붙잡고 그랬죠? 아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당신네 직원이니까 당신이 물어볼
일이지!

토요일 내내 열이 식질 않아서 씩씩댔습니다. 가해자라 어쩔수 없긴 하지만 기분같아서는 당근
보험처리 같은 것도 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사고나면 관행적으로 그러는
거야 여러차례 들어서 알지만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구요. 도대체 음주운전이 뭐야.

첨부터 나쁜놈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냥 쉽게 해결하려구 몇만원집어줬겠지만, 택시 경력 몇년
안되어보이는 어리버리한 얼굴로 동료들에게 수시로 전화까지 해가면서 코치를 받더군요.
세게 나오면 경찰에 신고해버려라, 술냄새 난다고 해라, 그렇게 코치를 받은 듯.
경찰서에서는 계속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화장실가겠다고 우기는 것을 경찰이 안된다고 하니까
안절부절하더라구요.

그렇게.. 원래는 나쁘지 않은, 순진해보이는 사람이 남들에게 줏어들은 얘기로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보니까 더욱 열이 나더군요. 평범한 시민이라고 다 평범하게 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한밤에 몇시간이나 열내면서 싸우고 또 보험료에서도 손해가 막심하겠지만...
후회는 별루 되지 않는군요. 만만한 지렁이도 지나치게 밟으면 벌떡 일어나서 사람 쥐어팬단 말이야!
김상구.패패루 [peperu]   2003-06-16 13:50 X
그래도 이성을 끝까지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잘 처리하셨네요. ^^
김상구.패패루 [peperu]   2003-06-16 13:51 X
제가 아는 사람은 계속 사과하는데도 끈질기게 굴어서 마침 트렁크에 있던 야구배트 꺼내서
김상구.패패루 [peperu]   2003-06-16 13:52 X
그 차 유리 다 깨부수고 명함 한 장 주고 수리비 청구하라구 하고 그냥 와버렸답니다.
김상구.패패루 [peperu]   2003-06-16 13:52 X
연락 끝까지 안왔답니다. ^^
홍성진.지니 [heaven]   2003-06-16 13:52 X
저번에 TV에서 하는 솔로몬의 결정인가 봤는데...
홍성진.지니 [heaven]   2003-06-16 13:53 X
수신호를 잘못보내서 사고가 났을경우 수신호 한사람에게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홍성진.지니 [heaven]   2003-06-16 13:54 X
들었습니다.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gongnim [gongnim]   2003-06-16 14:00 X
아닙니다. 수신호는 그냥 참고 사항이기 때문에 무조건 운전자의 과실입니다. 어쨌든간에 그 버스기사 냅다 도망친게 웃기는군요.
gongnim [gongnim]   2003-06-16 14:01 X
택시기사들도 착한 분들 많이 있습니다. 임프님은 잘못걸린 셈이네요. 그래도 다친 사람 없어서 다행으로 여기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gongnim [gongnim]   2003-06-16 14:01 X
근데 야구배트로 유리 깨부수고 하면 공갈협박에 해당되지 않나요? 아니라면 나두 그럼 야구배트 트렁크에 넣고 댕겨야겠다
Emmortal.초짜 [chqh]   2003-06-16 14:04 X
택시회사 연락처 좀 올려주십시오. 스트레스 생기면 좀 풀게요..
마제 [poporone]   2003-06-16 14:08 X
야구방망이가지고 스트레스 해소하다가는 보험만으로는 처리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박지훈.임프 [cbuilder]   2003-06-16 14:09 X
아직 끝난게 아니랍니다. 보험사에서 전화했는데, 그 기사 지금 병원에 가서 쇼하고 있답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2003-06-16 14:11 X
진단서 끊어서 쇼하면 법정까지 갈까 생각중입니다. 그럼 병원도 그대로 영업은 못하겠죠.
서훈범 [clainter]   2003-06-16 15:05 X
참고로 택시랑 접촉사고 나시면 무조건 보험처리한다고 하세요 그럼 자기들도 귀찬으니까 그만 가라고 합니다. 가벼운 접촉사고시..
서훈범 [clainter]   2003-06-16 15:06 X
또한 개인 택시 머리에 있는것이 왕관일때는 경찰서에 접수하자고 하면 그냥 가라고 해요. 왜냐면 모범 운전자 그거 박탈당할까봐 그런답니다.
서훈범 [clainter]   2003-06-16 15:08 X
마지막으로 택시랑 접촉이 일어나면 대부분 목부터 잡고 나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죄송하다고 하시고 보험회사에 접수한다고 하세요. 그냥 돈으로 달라고 하면 보험 처리 한다고 하세요
서훈범 [clainter]   2003-06-16 15:09 X
대부분 택시 운전자들은 10만원에서 20만원 공돈 달라고 말은 못하고 이런저런 핑계되고 그러죠...암튼 임프님 정말 사고 처리 잘하신거예요.
서훈범 [clainter]   2003-06-16 15:09 X
예전에 저는 20만원 달라고 해서 좋습니다. 그날 그돈 주고 억울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점한 [redyouth]   2003-06-16 15:52 X
다시  한 번 느끼셨겠지만 이기든 지든 사고나면 피해자 가해자 다 너무 피곤 해지는군요. 억울하게 당하는 일 없도록 운전 조심하시고 방어운전 하세요 ^^; 액땜하셨다고 생각 하시길
kongbw, 광양 [kongbw]   2003-06-16 20:04 X
점한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냥 액땜했다고 치세요~~~
아르스 [choijisu]   2003-06-17 09:38 X
일단 사고가 나면 개인적으로 합의 보시는거 보다 속편하게 보험처리 하는게 낫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알아서 합의(?)를 볼꺼구요. 합의된 금액이 너무 작아서 보험수가에
아르스 [choijisu]   2003-06-17 09:40 X
불리 하다면 그 금액만큼 보험회사에 입금을 하면 보험처리는 취소됩니다. 개인적으로 합의 보는것 보다 훨씬 유리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보험회사 직원들은 그쪽으로 전문가니까요.
수야!╋ [sooya23]   2003-06-17 10:59 X
성남으로는 애지간해선 차를 안몰구 나가죠;; 분당 노선중에 가장 비인기 노선이 성남경유해서 서울나가는겁니다.
수야!╋ [sooya23]   2003-06-17 11:01 X
그냥 다 서울로 다이렉트로 빠지죠 차가 막힐지언정~ ㅋㅋ 그 택시기사는 뭐랄까 어리버리하게 그러다 영업 못뛰는 비용까지 청구할듯 싶은데
수야!╋ [sooya23]   2003-06-17 11:01 X
참고로 성남 병원들은 택시기사들 진단 끊어달라는데로 끊어주는거 같더군요 성남은 왜그럴까?
수야!╋ [sooya23]   2003-06-17 11:02 X
커크야 그래도 니는 복정동이자나~ 거긴 절라 양호하자나~ 복정동이 서울인줄 아는 사람도 몇이따~ ㅋㅋ
수야!╋ [sooya23]   2003-06-17 11:05 X
임프님 야그하시는곳은 은행2동쪽으로 가는길인듯싶넹 ㅋㅋ; 성남은 복개공사 안하나~ 길 엄청 쫍아지면 ㅋㅋ 잼나게따 ㅡ0ㅡ
제이 [jshin]   2003-06-19 13:08 X
한 사람의 택시기사 때문에 성남 전체가 욕먹는군요... 성남 좋은데... 분당도 성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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