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한숨이 다 튀어 나오내요...
부산, 경남 지방에 사시는 분이나 본가인 분들이 많이 계시나 모르겠내요
제가 인생을 살아봐야 얼마나 살았겠습니까만
진짜 살다 살다 바람이 이렇게 무서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태풍이 불던날이였지요
그 때 저는 아는 형님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시간 가는지 모르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동생, 큰누님, 어무이 한테서 자꾸 전화가 옵니다
지금 시국(?)이 장난이 아닌데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고...
빨리 집에 오랍니다
태풍이 부는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걱정도 팔자라고 생각하고는
건성으로 알았다고 대답을 했었지요
지하철을 타고 남포동에서 내린 후 밖으로 나가려는데
분위기가 정말 심상치 않더군요
흐...
제가 영도에 살지만 걸어서 남포동까지 15~20분 정도 밖에 안걸리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냥 걸어다니는데 그 때만은 버스를 탔습니다.
진짜 여차하면 바람에 날려서 영도 앞바다에 빠질것 같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밖을 봤는데 가게란 가게는 전부다 문을 닫더군요
간판이 너덜너덜한 것도 어렵지 않게 보이고...
집에 도착하니 친척들, 시집간 누나, 울산에 있는 작은 누나한테서
계속 전화가 옵니다
무슨 일 없냐... 정전 되지는 않았냐... 등등
벌써 영도에는 바람에 뜯긴 대형 간판에 사람이 맞아 병원에 실려간 일이 있다고 하내요.
(중상이랍니다 -_-;)
그러다 이내 정전이 됩니다.
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계속 쿵쾅쿵쾅 흔들리는게... 깨지는게 아닌가...
혹시 어디서 벽돌이 날라와서 때리지는 않을까?...
집에 있는 스카치 테잎을 창문에 붙여야 되지는 않을까...
혹시 모르니까 두꺼운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자서 만약에 있을 파편에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등등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태풍이 지나가면 당장 돈을 다 싸들고
비상용 후레쉬, 밧데리, 라면, 생수, 성냥, 촛불, 담요, 비상 식량, 소화기, 라디오
등등을 사다놔서 대비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다 했습니다.
영도에 "해안 산책로"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바닷가에 산책하기 좋게 꾸며진 1.5~2 Km 정도 되는 길인데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참 좋은 곳인데...
어제 가보니......
정말 희안한 구경을 다 했습니다.
방파제 아시죠?
"ㅅ"자 모양으로된 대형 콘크리트 덩어리 말입니다
그 방파제 덩어리 하나가 해안 산책로 한 가운데 떠~~억하니 서 있는게 아닙니까...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이거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전부다 신기해 하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무게 단위가 톤으로 계산 되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길 위까지 올라왔는지...
그 해안 산책로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있거든요
그 쪽에는 왠만한 곳은 반 정도 베란다 유리창이 다 박살이 났습니다. -_-;
흐~~~
[ 야~~~ 간판집하고 유리집은 장사가 엄청 잘되겠구나... ]
[ KCC 주식 좀 사놓으면 엄청 좋겠구나... ]
라는 생각이 다들더군요... -_-;
어제 영도다리는 차량 폐쇄가 되었지요
배 2대가 영도다리에 부딪혔다고 하더군요
뉴스에서 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오늘 학교에 오면서 영도 다리를 봤는데
난간 한쪽 부분(약 5~10m)은 박살이 나서 고치고 있었습니다....
학교 오면서 길가에 서있는 가로수를 봤는데
흐....
잎이 전부다 누렇게 시들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다 시들었는지 모르겠내요.
체온이(?) 떨어져서 그런가????
아는 형님 한분은 통영에 사시는데 철로 된 집 대문이 바람에 날라가
뒷산까지 올라가서 찾아 왔다고 하더군요... -_-;
휴~~~~~~~~~~~~~~~~~~~~~~~~
그나마 제가 알고 지내는 분들 중에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아무튼...
볼랜드 포럼 여러분들 중에 다치거나 피해를 본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한달 안에 태풍하나가 하나 더 올수도 있다고 하던데.... T_T
뒷말 : 아쉽게도(?) 학교는 멀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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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조심해야 겠습니다.